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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 돌아온 방콕의 두짓 타니

2025.03.10. 10: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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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짓 타니. 태국의 심장에.

제2막
두짓 타니의 오늘

돌고 돌아 방콕. 특별한 여행지로의 출장을 계획해 볼까 싶다가도 항상 이런 식이다. 5만3,000원짜리 여권 58매 중 절반을 방콕에 투자했지만, 태국 입국 도장이 찍히는 순간만큼은 여전히 설렌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기업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태국 방콕에서 집계된 호텔 방의 개수는 8만3,194개에 달한다. 이 중 1,631개의 객실이 새로운 호텔로 집계됐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무려 5,000개 이상의 객실이 방콕에 새로 생겼다. 늘 익숙하면서도 늘 낯설길 바라는, 여행자의 불가능한 욕망에도 기꺼이 팔짱 내어 주는 도시. 늘 상냥히.

이제 방콕은 열 발자국마다 신상 호텔이다. 평균 객실점유율은 74%. 호텔만큼 사람도 많다. 가격이 저렴한가 싶어 찾아보면 1박 투숙 평균가가 어느덧 4,154바트나 된다. 한화로 17만원 선을 맴도는 수준이니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수시로 드나들기에는 부담스러워졌다. 그러니 매번 방콕을 찾을 때마다 고민하게 되는 건, 호텔 선택에 대한 기준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신상이 전부인 마당에 단순히 깨끗하고 좋기만 한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방콕 여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것과 값진 것의 차이를 구분할 때다. 이 와중에 ‘두짓타니 방콕’이 새롭게 오픈했다. 정확히는 돌아왔다. 그래서 따져 봤다.

방콕 최초의 공원은 룸피니 공원이다. 도심 공원 중에서는 그 규모가 가장 크다. 과거 이 근방 전부 태국 왕가 소유의 토지였는데, 1920년대에 들어 라마 6세의 공공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공원으로 개발됐다. ‘룸피니’라는 이름은 석가모니의 출생지인 네팔의 작은 마을, ‘룸비니(Lumbini)’에서 유래했다. 당시, 라마 6세가 추구한 태국 방콕의 이상향은 ‘천국의 도시’였고, 룸피니 공원이 그 첫 단추였기 때문이다. 태국어로 천국은 ‘두짓(Dusit)’, 도시는 ‘타니(Thani)’다.

두짓 타니 방콕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로비. 벤자롱 기둥과 골든 파사드
두짓 타니 방콕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로비. 벤자롱 기둥과 골든 파사드

‘두짓 타니’는 라마 6세의 정신을 계승하는, 태국인이 만든 태국 자체적인 호스피탈리티 그룹이다. 현재 우리가 어느 방콕 호텔에서 누리고 있는 ‘태국 스타일의 환대’를 정의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1949년, ‘차누트 피야우이(Chanut Piyaoui)’가 오픈한 ‘더 프린세스 뉴 로드 호텔(Princess New Road Hotel)’에 닿는다. 그녀의 첫 호텔은 객실이 30개 정도 되는 비교적 작은 규모였지만, 수영장을 갖춘 방콕 최초의 현대식 호텔로 평가받는다. ‘차누트 피야우이’는 두짓 인터내셔널(Dusit International)의 창업자다.

이후 그녀는 1970년 2월27일, 룸피니 공원의 전경을 오롯이 품은 자리에 최초의 두짓 타니 호텔을 오픈한다. 당시 방콕에 들어선 최초의 ‘태국산 럭셔리 호텔’이었으며, 수년간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군림했다. 51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꼭대기에는 ‘왓 아룬(Wat Arun)’의 첨탑을 형상화한 황금빛 구조물이 치솟아 있었는데, 이 독특한 외관 덕분에 방콕의 랜드마크로 사랑받기도 했다. 태국의 왕족, 각국의 정계 인사, 기업인, 셀러브리티 등 이름난 누군가가 방콕을 찾을 때면, 그 하루의 끝에는 언제나 두짓 타니가 있었다. 사람들을 이토록 열광케 만든 핵심은 ‘두짓 타니의 독자적인 태국식 환대’에 있었다.

호텔 외관. 최상층 황금빛 첨탑은 기존보다 3배 규모를 키웠다. 방콕의 왓 아룬을 형상화한 건축물
호텔 외관. 최상층 황금빛 첨탑은 기존보다 3배 규모를 키웠다. 방콕의 왓 아룬을 형상화한 건축물

태국식 합장 인사인 ‘와이(ไหว้)’를 호텔 서비스로 체계화시킨 곳이 두짓 타니다. 당시 두짓 타니에 근무하던 모든 호텔리어라면 고객에게 제대로 된 와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 했다. 은은한 미소를 머금는 방법. 서고, 앉고, 물건을 받고 건네는 순간까지 철저히 태국식 에티켓에 따랐다. ‘차누트 피야우이’는 1993년 두짓 타니의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호텔경영과 외식조리학을 교육하는 ‘두짓 타니 전문대학교’를 설립할 정도로 호텔의 핵심 가치를 사람에게 둔 인물이다. 그녀는 태국 호스피탈리티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업적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태국 왕실 고위 여성을 뜻하는 ‘탄푸잉(Than Phuying)’ 칭호를 받는다. 이 칭호는 왕족이 아닌 여성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품계다.

두짓 타니 방콕은 2019년 1월5일, 첫 번째 막을 내렸다. 1970년 오픈 이래로 반세기 만에 휴식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후 5년에 걸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이 시작됐고 2024년 9월27일, 본래의 자리에서 제2막을 시작했다. 태국 전통문화를 녹여 낸 기둥과 천장 그 사이를 잇는 작은 틈새까지, 영락없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물론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다. 새롭게 선보인 두짓 타니 방콕의 객실은 총 257개. 모든 객실은 룸피니 공원만을 바라본다. 이전에는 510개에 달했던 객실을 절반가량을 줄이며 호텔의 두께는 얇아졌지만, 객실의 규모는 크고 풍성해졌다. 기본 객실 타입조차 최소 50m2부터 시작한다. 거대해진 객실만큼 가격도 많이 불었는데, 입 삐죽 내밀고 계산해 봐도 납득할 수밖에 없다. 가로로 두 바퀴를 굴러도 떨어지지 않는 침대. 캐리어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펼쳐도 괜찮을 여유공간. 저녁 무렵부터 서서히 반짝이는 룸피니 공원. 한눈에 담기 벅찬 통창 밖의 방콕.

두짓 타니 방콕의 다이닝 시설
두짓 타니 방콕의 다이닝 시설

호텔의 최상층에 자리했던 황금빛 첨탑은 기존보다 3배 정도 규모를 키워 머리를 장식했다. 호텔 전반적인 디자인은 태국 인테리어 회사인 ‘P49 디자인(P49 Design)’이 참여했는데 현지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진 시그니처 헤리티지 플로어와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생시킨 작품들을 호텔 곳곳 배치했다. 호텔을 한 층 오를 때마다 과거는 점차 희미해진다. 호텔 상층부(39층), 이를테면 스카이라운지, 1970 Bar, 스파이어 루프톱 같은 공간에서는 두짓 타니의 무구한 역사를 그저 기억으로 되새길 뿐이다. 방콕보단 뉴욕에 가까운 인테리어로 꾸몄다. 층수를 이용해 시간에 따른 변화를 묘사한 것이다. 로비에 전시한 두짓 타니의 역사는 태국에 내린 단단한 뿌리다. 루르톱의 세련미는 두짓 타니와 방콕이 오늘날에서야 맺은 제철 열매인 셈이다. 두짓 타니 방콕 뒤편으로는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5년 하반기, 이곳에 개장 예정인 센트럴 파크에는 최고급 주거 시설(두짓 레지던스 및 두짓 파크사이드)을 비롯해 최첨단 오피스 타워, 고급 상점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1만1,200m2에 달하는 루프 파크도 오픈 예정이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1970 bar. 1970년대 상류층 뉴요커의 집을 재현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1970 bar. 1970년대 상류층 뉴요커의 집을 재현했다

두짓 타니 방콕의 복귀를 두고 단순히 재개장이라 표현할 순 없다. 현대적인 관점으로 태국의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지금 태국의 호스피탈리티 수준을 가장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값비싼 만큼 값지다. 태국 방콕의 현재는 다시 두짓 타니에 있다.

두짓 타니 방콕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태국식 패턴
두짓 타니 방콕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태국식 패턴
 거대한 통창. 이 덕분에 방 안에서 룸피니 공원을 가득 조망할 수 있다
거대한 통창. 이 덕분에 방 안에서 룸피니 공원을 가득 조망할 수 있다

Editor’s Pick
Benjarong & Golden Facade
벤자롱 기둥, 그리고 골든 파사드

두짓 타니 방콕 로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2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에 띈다. 기존 두짓 타니 방콕의 시그니처 타이 레스토랑이었던 ‘벤자롱(The Benjarong)’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기둥이다. 10톤이 넘는 2개의 기둥에는 태국의 정수를 표현한 벽화가 빼곡히 새겨져 있다. 두짓 타니의 역사를 전시한 것이다. ‘벤자롱’은 산스크리트어로 5가지의 색을 뜻하는데, 태국의 전통 왕실 도자기의 이름이기도 하다. 라마 5세 이전에는 왕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식기다. 벤자롱 레스토랑은 두짓 타니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과거 두짓 타니 방콕의 벤자롱 레스토랑은 반 두짓 타니(Baan Dusit Thani)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영업 중이다.

두짓 타니 방콕의 파사드와 계단식 천장은 전부 황금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호텔 정중앙에는 이전 두짓 타니의 시그니처 분수인 캐스케이딩 폭포를 재현했다. 9단으로 이뤄진 계단식 폭포인데, 태국 우주론에서 3개의 세계와 6개의 천국을 상징한다. 폭포 앞쪽으로는 두짓 타니의 창업자, 차누트 피야우이가 직접 심은 프랑지파니 나무를 심었다.

*강화송 기자의 호소문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강화송 기자의 휴식 호소문. 어떻게 하면 호텔에서 좀 더 뒹굴 수 있을까. 기자 생활 내내 고민 끝에 찾은 단 하나의 돌파구. 1년 365일 쉬고 싶은 그가 선택한 세계 곳곳의 호텔 소개문.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Dusit Thani Bangkok, Hash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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