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행의 핵심은 ‘맛’이다. 전라도 맛이 응축돼 있어서 그렇다. 지역의 맛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시간. 동명동을 중심으로 광주 여행지를 모았다.

광주 여행의 시작점
여행자의zip
광주에서 가장 젊은 지역이 동명동과 그 일대다. 요즘 감성이 깃든 식당과 카페, 잡화점이 많고, 근처 충장로에서 20~30년 전 레트로 감성도 느낄 수 있다.

광주 여행의 각종 정보를 얻고, 사진도 남기고 싶다면 여행자의zip에서 광주 여정을 시작하면 된다. 이곳은 동명동 주택가에 자리한 콘텐츠형 관광 서비스 플랫폼 겸 여행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짐 보관 시설, 팬트리 스낵바, 플래너 꾸미기, 지퍼 라운지, 지퍼샵 등 여행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며, 피크닉 동구(피크닉 세트 무료 대여)와 ZPTI(MBTI별 광주 동구 명소 추천)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즌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을 새롭게 활용한 공간이라 옛 정감과 지금의 감각이 공존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방문할 만하다. 또 지하에는 무등의 공간과 지퍼 포토존이 있어 여행지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전남의 맛을 이해하는 지름길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007년 광주를 포함해 전라남도 향토 음식과 생활상을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개관한 곳이다. 문을 연 이후 남도의 지역성 강한 음식을 만들고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향토 음식 관련 상설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남도의 맛이 응축된 광주 여행을 즐기기 위한 사전 코스라 생각하면 좋겠다.

박물관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좋다. 너무 많아서 온종일 봐도 다 못 보는 게 아니라서 그렇다. 딱 필요한 것만 갖췄다. 남도 음식 문화를 식자재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 남도향토음식전시실, 광주전통음식 10선 & 광주대표음식 7가지를 소개하는 광주향토음식전시실을 갖췄다. 박물관을 구경하면 광주에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감이 올 것이다.

광주 첫 여행이라면 오리탕, 육전, 생고기, 연포탕, 상추튀김을 추천한다. 광주의 넉넉한 인심을 확인하고, 미향이라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의 맛
미미원
광주에는 유명한 육전 가게들이 있다.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데 미미원은 깔끔함에 초점을 맞췄다. 흔히 전을 떠올리면 기름진데, 이곳 전은 먹어도 먹어도 부담 없을 정도다. 계속해서 들어가 최종 가격을 보면 흠칫 놀라기도.

미미원의 대표 메뉴로는 국내산 한우암소를 활용한 육전을 비롯해 해물전(낙지 탕탕이·키조개·새우·맛조개·민어 등), 생고기 등이 있다. 식사로는 돌솥밥, 매생이 떡국, 백합떡국 등이 있다. 전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했다면, 탄수화물로 꼭 2종류의 떡국을 추천한다. 백합은 조개 특유의 감칠맛이 뛰어나고, 매생이는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게다가 육전 식당들은 일반적으로 바로 옆에서 전을 조리해 준다. 여행뿐 아니라 손님 대접을 위해 활용해도 된다. 조금 포장하면 광주식 파인다이닝이라 해도 무방하다.
동명동의 분위기를 느껴봐요
푸로레커피
동명동은 걷기 좋은 동네다. 골목골목에 있는 공간들을 탐험하며, 광주의 젊은 감성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찾은 곳이 푸로레 커피다. 아주 깔끔한 외관의 건물인데, 내부도 마찬가지다. 하얀색을 중심으로 인테리어하고, 식물로 포인트를 줬다.

메뉴는 커피와 차를 중심으로 한다. 커피 애호가에게 단물이 돼 줄 싱글 오리진(핸드드립)도 갖췄다. 커피를 담아내는 잔도 신경 쓴 태가 난다. 동명동을 여행하다가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공간이다.

차도 다양한 종류를 갖췄다. 애플 판타지, 바이탈 그레이프 프룻 등 로네펠트 브랜드의 차를 구비했다. 또 아쌈, 얼그레이를 활용한 밀크티도 있는데, 당도가 적당해 추천할 만하다.
극장 분위기의 카페
엘름커피
분위기 좋은 공간, 합리적인 가격, 준수한 맛, 카페가 갖춰야 할 3가지 요소를 두루 갖췄다. 게다가 좌석도 편하다. 공간은 붉은색을 포인트로 해 극장 같은 분위기가 난다.

광주천과 맞닿은 곳에 자리한 엘름커피는 오렌지 아인슈페너와 하프 & 하프 시그니처 음료를 비롯해 일반 에스프레소 음료(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라테 등), 각종 차(카모마일·페퍼민트·레몬·유자레몬 등), 에이드 등을 고루 준비해 놓고 있다.

특히, 꽃뿔차(배+유자+생강), 힐링차(녹차+매화꽃), 정화차(돌배+오미자+모과 등) 등 프리미엄 차도 구비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다. 충장로나 동명동에서 식사하고, 이곳을 자리를 옮긴 뒤 천변까지 걷는 여행 코스가 가능하겠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