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앱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다나와 APP
다나와 가격비교 No.1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앱으로
간편하게 최저가를 확인하세요.
- -
QR코드
빈 이미지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닫기

죽음을 초월한 인간, 《미키17》이 던지는 질문

2025.03.20. 14:09:20
조회 수
126
11

공유하기

레이어 닫기

지금 보는 페이지가 마음에 든다면
공유하기를 통해 지인에게 소개해 주세요.

로그인 유저에게는 공유 활동에 따라
다나와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자세히 >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개봉했다. 《미키17》는 자원이 고갈된 인류가 지구에 이어 정착할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서는 2054년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마카롱 가게를 열었다가 빚더미에 나앉은 주인공 미키는 지구의 최하층민으로 남기보다 개척지 행성으로 탈출해 새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가진 것이라곤 몸뚱어리밖에 없는 미키가 할 수 있는 일은 ‘익스펜더블’복제 기술로 필요에 따라 되살아나는 실험용 인간으로 지원하는 것뿐이었다.
영화 속 복제인간 기술은 한 인간의 기억과 외형을 미리 저장해 두고, 그 인간이 죽으면 백업 데이터를 통해 똑같은 인간을 프린트해 낸다. 미개척지의 극한 환경, 바이러스, 괴수의 위험 앞에 익스펜더블은 실험체로서 선다. 임무를 마친 미키1이 죽으면(혹은 쓸모를 다한 미키를 죽이면) 첫 번째 미키를 밑바탕으로 미키2를 찍어 만든다.
사진 1. 《미키17》 속 복제인간 미키17과 미키18. ⓒ《미키17》 공식 스틸 컷
익스펜더블 지원을 말리는 직원에게 미키는 말한다. “뭘 하든 여기보단 낫겠죠.” 오늘날 많은 사람이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눈앞의 위험을 감수한다. 그런데 만약 《미키17》처럼 ‘단지 지금의 내가 잠시 죽을 뿐인’ 복제 기술을 쓸 수 있다면 어떨까? 복제인간 기술과 인공 신체에 관한 기술의 현주소를 살피며 윤리적 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져 보자.
113개 배아 중 하나, 4년간 생존하다
1996년 최초의 체세포 복제 동물인 ‘복제양 돌리’ 탄생 이래 약 30년, 인간 복제를 목표로 한 실험들은 전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 중반 황우석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시도 및 논문 조작 사건, 2018년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의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 등은 현대 의학과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달을 암시했다. 이와 동시에 이들 사례는 인간 복제 기술을 현실화하기에 인류가 현재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 모았다.
현재 인간 복제 기술은 윤리적, 법적, 기술적 한계로 직접적인 인간 복제는 실현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영장류 복제 연구는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례로 지난해(2024년)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개량 복제 기술로 탄생한 붉은털원숭이 ‘레트로’가 2년 이상 건강하게 생존 중임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밝혔다. 
사진 2. 복제 붉은털원숭이 ‘레트로(ReTro)’의 모습. 붉은털원숭이는 인간과 93퍼센트의 유전적 유사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트로라는 이름은 ‘영양막을 교체하다(trophoblast replacement)’라는 연구진의 연구 방법론에서 딴 것이다. ⓒ중국과학원 상해 분원 보도자료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과학자들은 양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암컷의 난자 핵 자리에 넣고, 이 복제 배아를 대리모인 암컷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썼다. 이러한 체세포 복제 기술로 개, 고양이, 소, 말 등 20여 종의 동물 복제가 진행되었으나 생존율은 대부분 1~3퍼센트에 그쳤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복제 배아의 태반 성장 과정에 주목해 생존율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들은 체외 수정으로 만든 복제 배아의 태반이 비복제 정상 배아보다 두껍고 결함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초기 단계의 복제 배아를 태반을 형성할 비복제 배아에 삽입해 발달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원숭이 레트로는 이런 방식으로 얻은 113개 배아 중 11개를 대리모에 이식해 정상적으로 태어난 유일한 한 마리였다.
뇌를 떼어 또 다른 나를 만든다는 상상
중국이 동물 복제 연구에 앞장선다면 최근 미국에서는 뇌공학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억을 이식하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인간 뇌의 정보를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 기기에 전송하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 과감한 주장에 나선 기업도 있다. 2024년 5월 미국 스타트업 ‘브레인브릿지’는 사람의 머리를 통째로 떼어내 타인의 몸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그 수술 과정을 그래픽 시연 영상으로 공개했다. 업체에 따르면 수술 전 수혜자와 기증자의 몸은 냉각되어 뇌 손상에 대비하고, 모든 절차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의해 엄격히 통제된다. 또 수술에 성공한 수혜자는 원래 기억과 의식이 유지되는 동시에 더 건강한 몸을 얻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사진 3.  브레인브릿지가 공개한 머리 이식 수술 시연 영상. 업체는 약 8년 내에 첫 수술을 시도할 것이라 밝혔다. ⓒHashem Al-Ghaili 유튜브 영상 캡처
시연 영상 속 수혜자는 의식을 잃은 채 로봇에 의해 새 삶(심지어 더 나은 삶)을 얻는다. 마치 죽은 미키가 우주선 지하 실험 공간에서 단백질로 분해되고, 매끈한 육체를 얻어 새 미키로 거듭나듯이 말이다. 프로젝트 리더 하셈 알 가일리는 자신들의 기술로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의 문'을 열 수 있다고 했다. 쉽게 짐작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브레인브릿지의 수술이 “뇌의 작동 방식을 심각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가능성이 희박한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럴링크의 마인드 업로딩 기술, 브레인브릿지의 머리 이식 수술이 실제 사람에게 시도될 날은 언제일까? 우리는 실제 성공 사례가 있는 중국과학원 사례에서조차 복제 기술의 성공률이 무척 낮으며 이 과정에 수많은 실험체가 동원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스페인의 한 생명공학자는 중국의 사례가 두 가지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바로 “첫째는 영장류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 둘째는 이렇게 낮은 효율성으로 실험을 성공시키는 것조차 극도로 어렵다는 점”이다.
익스펜더블 자격으로 개척단에 합류한 미키는 승선한 지 얼마 안 되어 우주선을 고치다 죽는다. 방사능이 가득한 우주 환경에 나가 죽음을 불사하고 선체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미키뿐이고, 이것이 곧 익스펜더블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개척단의 최하층에 위치한 미키는 다음 미키가 자신을 계승한 개체임을 의심하지 않으며 현재의 삶의 의미를 흘려보낸다. 그러던 중 언제나처럼 죽음 직전에 간 미키17이 외계 생명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다음 복제체인 미키18과 만나면서 미키는 두 복제인간이 서로 같다고 할 수 없는 순간과 마주친다. 현재의 인류는 생명 복제로 죽음을 초월하려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먼 훗날 세포핵을 떼 내어, 뇌를 옮겨 죽음을 이기는 날이 온다면 그 의미는 이전의 나의 부활이 아닌 목숨을 부지한 새 삶의 향방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글 : 맹미선 과학칼럼니스트, 일러스트 : 이명헌 작가



<저작권자 ⓒ 과학향기(http://scent.ndsl.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공감/비공감

공감/비공감안내도움말 보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인가요?
공감이 된다면 공감 버튼을, 그렇지 않다면 비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최신 기획뉴스 전체 둘러보기
1/1
몬스터헌터 : 와일즈 FHD 상옵 이상 가능한 가성비 게이밍 PC (2) 다나와
음료로 보는 ‘좋은 사람 도감’ 마시즘
교황님이 악마의 음료 ‘커피’에 세례를 주지 않았다면 (2) 마시즘
인텔의 새로운 CEO 립부 탄 그는 누구인가, 인텔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동영상 있음 보드나라
또 다시 연기된 지포스 RTX 5060 및 PCI-E 7.0 개발 시동 소식 등 주요 소식 정리 (1) 다나와
12년 거주 현지인에게 듣는 "중국 전기차의 실체" (1) 동영상 있음 오토기어
에어팟 프로3 루머 총정리 | 이번엔 터치스크린 케이스? 뭐 카메라?? 동영상 있음 고나고
2025 다나와 아카데미 페스티벌 참관기 기글하드웨어
[다나와 아카데미 2025] 마이크로닉스 김희철 매니저 “대학생과의 직접 소통이 핵심” 위클리포스트
[다나와 아카데미 2025] ACER 김홍철 부장 "소비자 피드백은 제품 기획에 중요" 위클리포스트
[다나와 아카데미 2025] 다크플래쉬 황인성 부장 "대학생은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위클리포스트
[다나와 아카데미 2025] 서울시립대에서 성료… IT 브랜드와 소비자 오프라인 접점 위클리포스트
[이슈+] AMD Ryzen 7 7700 vs Ryzen 7 PRO 7745,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성능? (1) 위클리포스트
[친절한 IT] 라이젠 + 라데온 PC조립 '게임 가이드' 최신판 (ver. 2503) 위클리포스트
데스크톱 PC에도 블루투스 잘~ 붙습니다~ 신세계가 열려요!~ (2) 다나와
사진수련중 주화입마에 빠져 폐인이 되지 않는 방법 (1) 동영상 있음 Hakbong Kwon
죽음을 초월한 인간, 《미키17》이 던지는 질문 과학향기
슈퍼레이스, 개막전 D-30 앞두고 준비 박차...인제·영암·용인 3개 서킷 개최 오토헤럴드
다크플래쉬, 2025 아카데미 페스티벌서 대학생들과 성공적 소통 뉴스탭
MSI, 서울시립대에서 대학생과 활발한 소통 나섰다 (1) 뉴스탭
이 시간 HOT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