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가 등장하고 시간이 지나며 HDD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 한계는 명확하다. 이미 대중화된 SSD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덕분에 데스크톱, 노트북, 미니PC 등의 저장장치로 자리잡았으나 ‘저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에는 아직까지도 HDD만한 제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HDD 제조사 씨게이트(SEAGATE)가 24회째 개최되는 세계 보안 엑스포 ‘SECON 2025’에 더욱 진보된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점점 더 중용하게 대두되고 있는 ‘보안’이라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개최되는 SECON 2025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국내외 400여 개의 보안 기업이 참여했으며 3월 19일 ~ 2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씨게이트는 자사의 독자 기술인 ‘해머(HAMR)’를 기반으로 종전 HDD 용량 한계를 깬 모자이크 3+(MOZAIC3+)로 단일 HDD 용량 30TB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보안 뿐 아니라 유지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암호화 스토리지를 공개해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플래터 당 3.0TB,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순항 중인 씨게이트
이전까지 HDD의 플래터(디스크) 한 장에 저장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2.4TB였다. 이런 플래터 10장으로 구성한 규격화된 3.5’ HDD의 용량은 24TB를 넘지 못했다. 이전까지 HDD의 읽기/쓰기를 담당하는 헤드가 자기장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씨게이트는 기존 헤드가 아닌 독자기술 ‘해머(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가 적용된 헤드를 개발했다. 열 보조 자기 기록이라는 뜻의 해머는 더욱 미세한 기록을 위해 일반 자기 헤드가 아닌 레이저를 통한 자기 기록으로 더욱 미세하게 데이터를 쓰기에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용량 저장이 가능하다.
덕분에 물리적 한계로 평가받던 2.4TB보다 더 많은 3TB 저장이 가능해졌다. 씨게이트는 3TB는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은 용량을 플래터 한 장에 담게 될 것이라 전했다.
씨게이트는 독창적인 방식의 해머 헤드가 데이터를 기록하는 모습이 마치 모자이크의 점을 찍는 것처럼 보여 이를 ‘모자이크’라 명명했으며, 플래터 당 3TB 이상의 용량을 담을 수 있기에 뒤에 3+를 붙여 ‘모자이크 3+’는 이런 뜻을 내포하고 있다.
▲ 모자이크 3+가 적용된 EXOS로 구성된 XCubeNXT
해머 기반의 모자이크 3+와 이를 적용한 기업용 라인업 EXOS 30TB 시제품은 이미 작년에 공개된 바 있다. 씨게이트는 이번 SECON 2025에서 모자이크 3+가 적용된 30TB 제품이 데이터 스토리지 폼펙터로 이미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게이트 관계자는 “모자이크 3+가 적용된 씨게이트의 고용량 HDD는 부피, 전력효율, 용량 모든 면에서 이전 HDD보다 월등하다”며, “이런 장점들로 인해 많은 협력사의 만족스러운 피드백 받고 있다”고 전했다.
SECON 2025 씨게이트 부스에는 씨게이트의 제품만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협력사들도 함께 참가했다.
씨게이트 HDD로 신뢰도를 높인
플랫폼 인피니스토어를 선보인 피스페이스
▲ 시스템 작동 중에도 자유롭게 스토리지의 추가 제거가 가능한 인피니스토어
씨게이트의 협력사인 피스페이스는 자사의 플랫폼 인피니스토어(InfiniStor)를 선보였다. 인피니스토는 시중의 범용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어 엔터프라이즈급의 용량과 성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인피니스토어는 초반에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와 달리 소규모로 시작해서 엔터프라이즈급까지 구축할 수 있는 차별화된 확장성을 갖춘 플랫폼이다. 씨게이트의 EXOS 기반 HDD로 구성되며 1랙(Rack) 당 최대 12.6PB(페타 바이트)까지 구성할 수 있다.
피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미 대기업에서도 실용성과 장점을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인피니스토어의 최대 장점은 자유로운 용량 확장성뿐 아니라 시스템이 가동 중인 상태에서도 스토리지 추가와 제거가 가능한 안정성에 있다”고 전했다.
아카이빙 특화 CCTV 솔루션이
돋보이는 에스엠시스템즈
▲ 실용성을 인정받아 이미 서울 내 대부분의 지자체와 협업하고 있는 에스엠시스템즈
에스엠시스템즈는 서울의 대부분의 지자체에 씨게이트의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관공서와 관련된 CCTV의 기록과 보관, 즉 아카이빙 플랫폼을 공급하며 씨게이트의 신뢰도를 확증 받고 있다.
▲ 시스템을 랙에서 탈거하지 않아도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특히 유지, 보수를 위해 시스템을 랙에서 완전히 탈거해야 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에스엠시스템즈는 서랍 방식으로 완전히 탈거하지 않아도 유지 보수가 용이한 씨게이트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은 실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과 아카이빙, 저장장치 시장의 핵심이 될 것"
김정균 이사
▲ 씨게이트 사업부 김정균 이사
씨게이트 사업부의 김정규 이사는 “앞으로 저장과 기록, 그리고 보관 즉 아카이빙은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이라며, “HDD의 한계를 한 번 더 극복한 씨게이트의 모자이크 3+ 기술은 이런 아카이빙 시장에서 그 무게감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균 이사는 “저장장치 업계에는 고용량 자기 테이프인 LTO를 비롯해 여러 포멧의 제품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도 앞으로도 HDD의 보관 수명과 신뢰도를 뛰어넘는 제품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이빙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 중요도는 더더욱 높아진다. 기술을 보관하고 후대에 전할 수 있는 수단이 아카이빙이기 때문이다. 씨게이트의 모자이크 3+는 저장용량과 높은 수명,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이런 아카이빙과 함께 점점 더 부각되는 분야가 바로 보안이다. 지금도 심심찮게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기업들의 중요 자료 유출”이라며, “현재 국내 협력사와 함께 ‘암호화 드라이브’ 솔루션 개발 완성을 앞두고 있다. 암호화 드라이브 솔루션은 앞으로 보안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 중인 암호화 드라이브는 씨게이트의 암호화 API를 활용한 기술로 설치 장소에서 스토리지를 탈거, 다른 장소에서는 절대 자료에 접속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오직 암호화 스토리지 솔루션이 처음 구축된 장소에서만 보안 절차를 거쳐 자료를 읽어올 수 있게 한다.
이 암호화 드라이브는 기업의 보안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 자료의 파기에는 장비 구입 비용만큼, 혹은 그 이상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암호화 드라이브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채로 저장되기 때문에 복호화 헤더파일만 망가뜨린다면 로우 포멧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김정균 이사의 설명이다.
김정균 이사는 “암호화 드라이브를 통해 저장된 데이터는 이미 암호화가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풀 수 있는 복호화 헤더만 변조한다면 소프트웨어 폐기로는 최상급, 하드웨어 파기를 포함한다 하더라도 HDD 천공이나 슬라이스 바로 아래 등급의 안전한 자료 폐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암호화 드라이브라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는 잡히지 않았다. 시장을 만들어가는 입장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인 만큼 선점 효과도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보안 분야에서도 그 입지를 확고히 한
씨게이트
SECON 2025는 국내뿐 아니라 영상보안 솔루션, 사이버 시큐리티, AI 보안, 사물인터넷보안, 출입통제 솔루션, 사회안전시스템, 홈랜드 시큐리티 등 보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 해외 기업들까지 참여하는 국제 보안 박람회다.
▲ SECON 2025의 씨게이트 강연
24회 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이런 보안 관련 국내외 400여개 업체가 1,700여 개 부스 규모로 개최됐다. 수많은 참가 기업 중에서도 씨게이트의 포지션은 매우 독보적이기에 더욱 돋보였다. 모든 보안에는 그 데이터를 저장할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일 터.
씨게이트는 이번 보안 박람회를 통해 김정균 이사를 포함한 다양한 관련 분야의 전문 인사의 강연도 진행해 많은 참관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글, 사진 / 박선중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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