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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 2025] 오우션 테크놀러지 김정균 이사 "기억을 위한 기술, 기록을 넘어서다"

2025.03.28. 14: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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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무심코 지나친 거리의 CCTV가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증명하는 마지막 단서가 된다. 병원의 영상 기록 한 장면이 생명을 살리고, 10년 전 촬영된 위성 이미지가 오늘의 기후 해석을 돕는다. 우리는 기억을 기술에 맡긴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언제나 ‘어디엔가’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세계보안엑스포 2025 현장에서 만난 오우션 테크놀러지 씨게이트 사업부의 김정균 이사는, 그런 ‘어디엔가’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복잡하고 무거운 기술의 이야기를 가볍고 유쾌한 비유로 풀어내며,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미샤, 에뛰드, 토니모리처럼 친숙한 브랜드도, 사실은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일 수 있죠. 브랜드가 다를 뿐입니다. 씨게이트도 마찬가지예요. 하드 드라이브는 모두 아시지만, 저희가 ‘스토리지 시스템’을 만든다는 건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강연은 하드 드라이브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뒤흔든 20분이었다.

SSD vs. HDD? 질문이 잘못됐다


"요즘 같은 SSD 전성시대에 하드 디스크가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요?"

기술에 대한 오해는 늘 단순한 비교에서 비롯된다. 빠른 SSD, 느린 HDD. 고급 SSD, 구식 HDD. 그 점에서 김정균 이사의 첫 질문은 그 자체로 이미 청중의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정조준했다. 빠름이 미덕인 시대, 속도에 밀려 구시대 유물처럼 여겨지는 하드 디스크. 하지만 하드는 여전히 살아 있는, 아니 오히려 진화 중인 존재다.

그리고 곧바로 시장의 오해를 짚는 것으로 이어진다. SSD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그 용량도 HDD를 위협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심지어 60TB를 넘는 제품도 시장에 등장했으며, 비표준 제품 중에는 75TB, 심지어 150TB 제품도 테스트 중이다. 이쯤 되면 하드 디스크의 용량 우위도 더 이상 장점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김 이사는 이 지점에서 질문을 바꾼다. "정말로, 모든 데이터가 빠르게 불러와져야 할까요?"

그는 SSD와 HDD의 구조적 차이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SSD는 반도체, 랜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자로 저장하는 구조다. 초기에는 플로팅 게이트 방식,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F(Charge Trap Flash) 방식으로 진화하며 지금의 3D NAND 구조에 이르렀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의 크기를 줄이고, 층층이 쌓아올려 고용량을 구현한다. 그러나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문제도 명확해진다.

PLC와 QLC로 대표되는 고밀도 셀은 수명이 짧고, 전기적 충격이나 고온 상황에서 불안정해질 수 있다. 삭제 횟수가 천 번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즉, 빠른 속도는 보장하지만, 영구 보존에는 취약하다. 김 이사는 이를 통해 SSD의 장점은 빠른 응답성과 처리 속도에 있되, 장기적인 보존성과 안정성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여전히 HDD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드 드라이브는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다.


김 이사는 HDD의 섬세함과 정밀도를 설명하며 지면에서 1mm 떠서, 25초에 한 바퀴 도는 지구 위에서 풀잎을 세는 기술에 비유했다. 하드의 헤드는 자기 디스크와 5nm 거리로 떠 있으며, 디스크 회전에 의해 생성된 기류를 타고 공중에서 데이터에 접근한다.


최근에는 공기보다 밀도가 낮은 헬륨을 채워 더 가까이 붙을 수 있게 했고, 필요시에는 히터를 가동해 1nm, 즉 DNA 두 가닥 거리까지 접근하게 만든다. 심지어 쓰기 소자 크기는 40nm 수준으로, 이는 HBM, 최신 CPU, GPU 등 고급 반도체와 맞먹는 정밀도다. 트랙 간격은 5nm 이하로, 이미 원자 단위에 가까운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SSD가 반도체라서 정교한 게 아니라, HDD 역시 반도체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HDD는 끝난 게 아니라, 더 정교해졌을 뿐입니다.”

HAMR, 레이저에 기반한 스토리지의 미래 기술


지금부터가 본론이다. 씨게이트 기술력의 정수는 바로 HAMR(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이다. 디스크 표면을 레이저로 가열해 데이터 밀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로, 단순히 30TB, 40TB를 넘는 저장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HAMR은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때 전력 소모를 40% 이상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효율성을 지녔다. 탄소세, ESG 기준, 지속가능성. 같은 기준으로 이제 스토리지는 용량보다 에너지와 환경을 기준으로 평가할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HAMR은 그런 미래의 키를 대비하기 위해 씨게이트가 준비한 기술이다.

하지만 HAMR 드라이브는 민감하다는 점이 유일한 아킬레스 건이다.

설마 달랑 한 개 HDD를 구동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닐테지? 수십 수백대의 HDD가 구동하는 환경에서의 대책마련이다. 그리고 씨게이트는 이미 준비를 다 끝냈다. 전용 샤시를 설계해, 고용량 HAMR 드라이브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스토리지 테스트 장비 제조사로 유명했던 자이라텍스를 지난 2014년 인수하면서 대책을 마련한다.

고밀도 샤시 설계는 이제 단순히 드라이브를 많이 꽂는 것이 아니라, 진동과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며 성능을 보장하는 기술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고용량 스토리지의 민감함도 자이라텍스 플랫폼 에서는 에이스 침대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 마냥 최상의 컨디션으로 구동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씨게이트는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곳에 스며들었다.

김정균 이사는 “우리가 공급한 스토리지만으로도 지난 분기에 3.1엑사바이트의 용량이 운영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단일 분기, 단일 클라이언트 기준이며, IDC 및 대형 리테일, 공공기관에서 씨게이트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규모는 이미 압도적이다. IKEA, 코스트코, 국내 대형 유통 시설의 감시 카메라 중 절반 이상이 씨게이트를 사용 중일 거라는 추정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다.

즉, 단지 디바이스의 진화가 아니라, 저장 환경 전체를 설계하는 ‘토탈 솔루션’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이해 할 수 있다.

보안, 빠름, 그리고 삭제… 5초의 마법


행사 마지막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물리적 파괴 없이, 완전 삭제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에는 하드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파쇄하거나 덮어쓰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삭제했다. 그것도 3번, 5번, 많게는 7번씩. 시간도 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김정균 이사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는 5초면 됩니다.”

과거처럼 하드를 갈아버리거나 반복 덮어쓰기 할 필요가 없다. 이는 단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보안의 관점에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사용자는 안심하고 데이터를 저장하고, 기업은 폐기 비용을 줄이며 환경적인 부담도 낮춘다. 물리적인 파괴 없이, 그저 암호 키를 날려버리는 방식으로 완전한 초기화가 가능하다. 이는 단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데이터 보안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암시한다.

데이터를 남기지 않는다는 건 곧,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는 일종의 ‘디지털 망각’이며, 우리가 기술을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첫 단계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했다. “씨게이트는 이제 단순한 하드 디스크 제조사가 아닙니다. 물리 장치와 시스템, 그리고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입니다.”

이제 저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신뢰의 문제이고, 지속가능성의 문제이며, 결국 삶의 방식에 관한 문제다. 누군가는 더 빠른 기기를 원하지만, 누군가는 더 오래 남길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씨게이트는 그 사이, 가장 정밀한 기술로 가장 조용한 저장을 만들어왔다.

기술은 늘 겉보기에 화려하지만, 진짜 혁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 단 5초 만에 흔적 없이 지울 수 있는 암호화,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로 공간을 넓히는 HAMR, 그리고 데이터의 수명 전체를 설계하는 스토리지 플랫폼.

씨게이트가 그리는 저장의 미래는, 결국 우리가 남기고 싶은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기술이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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