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한 건 ‘유연함’
데이터는 늘어난다. 늘어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영상 품질은 HD에서 4K, 8K로 뛰어오르고, 공장은 스마트해지며, AI는 상상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끝없이 데이터를 삼킨다. 이런 시대에 저장 장치의 역할은 단순한 보관함을 넘어서, 데이터 흐름을 지탱하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스토리지 전문 기업 위드앤아이티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는 무엇인가?” 답은 명확했다. 성능, 안정성, 그리고 유연성.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그러면서도 예산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QSAN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제시한다.
대만에서 출범한 브랜드이자 RAID 컨트롤러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해, 지금은 NAS, SAN, 그리고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까지 아우르는 기술력을 갖췄다. “하드웨어로 다져진 기본기 위에,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덧입힌 제품”이라는 것이 위드앤아이티 강명일 대표의 설명이다.
QSAN 유니파이드는 이름 그대로 NAS와 SAN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통합형 스토리지다. 그간 ‘선택’의 문제였던 두 방식이 이제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NAS 환경에선 파일을 주고받고, SAN 환경에선 블록 단위의 고속 처리가 필요한 워크로드를 커버한다. 중복 투자 없이도, 다양한 업무 흐름에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유니파이드라는 이름 하나로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는 없다.
QSAN은 하드웨어부터 차별화를 뒀다. 예컨대 2.5인치 26베이 모델은 타사가 보통 24베이에 그치는 데 비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용량을 집약해낸다. 또한 이더넷이나 SAN 옵션 카드를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어, 별도의 스위치 없이도 서버 다수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이는 구축 비용을 낮추면서도 확장성과 구조적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QSAN QSM 4 엔진도 강조했다.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이전 세대보다 최대 4배의 성능 향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기능은 RAID 2 기반의 리빌딩 기술. 기존 RAID가 하나의 디스크에 의존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면, QSAN은 여러 디스크가 분산 복구를 수행하도록 설계해 리빌딩 속도를 4배 이상 단축했다. 고용량 하드디스크가 보편화된 시대에, 유지 보수의 체감 속도와 안정성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장에서 어떻게 쓰였을까? 대표적인 사례는 수사 기관에 설치한 1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 구축이다. 영상 분석 수요는 증가하는데 IT 전문 인력이 적고, 예산은 한정적이었다. 고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스토리지를 찾던 중, QSAN은 강력한 후보가 되었다.
씨게이트 엑소스 하드디스크와의 뛰어난 궁합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드디스크 제조사인 씨게이트 드라이브를 직접 장착함으로써 가격 경쟁력과 장기적인 유지관리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AI 기반 빅데이터 환경을 위한 최대 8PB 확장 가능 구성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지금의 수요뿐만 아니라 미래 확장성까지 염두에 둔 설계가 담겨 있다는 방증이다.
QSAN의 가장 큰 강점은 결국 ‘고용량 환경에서 빛나는 가성비’다. 강 대표는 이를 이렇게 풀어 설명한다.
“작은 용량일 때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PB, 2PB를 구성해야 하는 고객 입장에선 같은 예산으로 1.5배, 2배 이상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건 결정적인 선택 이유가 됩니다.”
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클라우드는 계속 확장되겠지만, 여전히 민감 데이터나 속도가 중요한 워크로드는 로컬 스토리지 기반의 인프라를 요구한다. 고화질 CCTV, 스마트 팩토리, AI 영상 분석 같은 분야에서 로컬 스토리지는 여전히 ‘안정된 해답’으로 여겨진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QSAN은 단순한 저장 장비를 넘어서, IT 환경의 유연성을 높이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그 기술을 실제 고객 환경에 적용해온 위드앤아이티의 경험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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