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의 나라 스위스. 그런 스위스를 여행하는 ‘치즈 러버’가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스위스 치즈 패스포트(Swiss Cheese Passport)’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이 지역별 독특한 맛을 품고 있는 치즈 공방으로 안내하는 스위스 치즈 패스포트를 소개한다.
스위스 치즈 패스포트는 네 개의 치즈 공방이나 지역 내 투어리스트 오피스에서 수령 가능하다. 각 공방에서 패스포트를 제시하면 치즈 구매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2년 이내에 네 개 공방을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스위스 치즈 나이프와 고급 치즈가 포함된 ‘그랜드 투어 스낵 박스’를 받을 수 있다.

에멘탈 치즈 공방(Emmental AOP)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멍 난 치즈, 에멘탈 AOP를 생산하는 곳이다. 장작불 위 또는 현대식 구리 통에서 전통 방식으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1만7,500㎡ 규모의 공방에서는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숙성 저장고도 둘러볼 수 있고,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 가이드 투어도 마련됐다. 두 곳의 레스토랑과 치즈 숍, 베이커리도 운영돼 지역 특산품과 다양한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베른(Bern)에서 기차와 버스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라 메종 뒤 그뤼에르(La Maison du Gruyère)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르 그뤼에르 치즈(Le Gruyère AOP)가 이곳에서 대량 생산된다. 무려 매년 약 2만9,000톤의 경성 치즈를 만들어낸다. 프랑지(Pringy) 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근처에는 중세풍의 그뤼에르 성이 자리해 관광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농부들이 신선한 우유를 공장으로 가져오고, 장인들이 전통 기법으로 치즈를 완성하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소 방울 소리를 듣거나 알프스 건초 향기를 맡는 체험도 가능하다. 치즈 만들기 시연은 오전 중 2~4회 정도 열린다.

아펜첼 치즈 공장(Appenzeller Schaukäserei)
스위스 동부 아펜첼 지역에 위치한 이 치즈 공장은 알프스 구릉지의 전원 풍경 속에 자리하고 있다. 아펜첼러 치즈는 풍부한 허브 향과 강한 풍미로 유명하며, 치즈를 숙성시키는 비법으로 알려진 허브 소금물에 대한 제조법은 여전히 철저히 비밀에 부쳐 있다. 방문객들은 치즈 제조 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자신만의 허브 혼합물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 외에도 치즈 저장고 투어, 알프호른 연주 체험 등 지역 특유의 전통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슈타인(Stein AR) 마을에 위치하며, 생갈렌(St. Gallen)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아인지델른 유제품 공장(Milchmanufaktur Einsiedeln)
취리히 호수와 루체른 호수 사이, 아인지델른 마을에 있는 이 공방은 인근 7개 농가에서 매일 신선한 우유를 공급받아 다양한 유제품을 만든다. 투어에 참여하면 대형 창문을 통해 생산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전문 가이드가 산악 우유 제품의 특성을 설명해준다. 샤첸슈트릭, 베치슈타인, 비쎄 아인지들러 같은 독특한 치즈와 함께 공장 내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향토 요리를 제공한다. 기차역에서 도보 약 13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그랜드 투어 스낵 박스
스위스의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담은 스낵 박스는 그랜드 투어 루트 곳곳에 있는 25개의 공식 판매점에서 25스위스프랑에 구매할 수 있다. 이미 구매한 경우 2인용 특산품을 담은 추가 구성품은 20스위스프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