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6월 15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거 콘솔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었던 건콘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건콘 게임은 남자의 로망!]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무려.. 건콘 게임에 대해서 살펴보게 되겠군요. 생각해보면 건콘 게임을 즐기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검떠: 그렇죠. 옛날에는 TV도 다 CRT 브라운관에 패미콤이나 기타 게임기들도 다 건콘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었고, 또 오락실에서도 쉽게 건콘으로 총쏘는 게임들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LCD TV가 대세가 되고 오락실도 멸종한 지금은 건콘 게임은 좀처럼 즐길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새삼 무섭게 느껴지는군요.
조기자: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80년대에 전자 게임이 처음 등장하고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일부분은 유실되고 멸종되어가고 있다는 게.. 받아들여야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건콘으로 테마를 잡게 된 이유가 있죠. 그건 바로.. 36인치 소니 TV를 구입하게 되어서 라는 것!!
검떠: 아 36인치 소니 TV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이 36인치를 보니 역시나 건콘 게임이 생각이 나더군요.조기자님이 간단한게 36인치 소니 TV 소개를 좀 해주시고, 그다음에 건콘 게임에 대해 마저 살펴보도록 하시죠.

조기자: 이 36인치 TV는 우연한 기회에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습기 많은 곳에서 묵혀있던 TV인지 많이 삭아 있었는데요, 이틀 동안 태양광에 바짝 말리고, 싹 뜯어내서 분해하고 청소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하나 하나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더군요. 잘못 엎어져서 깔리면 사망... 일단 100kg는 넘는 것 같습니다.







조기자: 사실 이제 워낙 많은 CRT TV들을 정비를 해봐서..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은데요, 이 CRT TV는 크기가 역대급이었거든요. 36인치가.. LED TV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뒤로 거의 80cm는 나온 부피로 생각하시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게다가 무게도 100kg가 넘어가고요...
검떠: 옆에서 수리하시는 거 봤는데 정말 답이 없더군요. 와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조기자: 물 빨래를 한 후 뒷 뚜껑을 말리고 브라운관도 살펴보고 했죠. 36인치 메이드인 USA 브라운관이더군요.




조기자: 이렇게 조정을 한 다음에 화면을 틀어봤는데, 와우. 잘 나옵니다. 이 때 정말 기분이 좋죠.
처음에 치이이익 하는 아날로그 특유의 노이즈 장면. 소리도 풀로 틀어놨더니 엄청나게 크게 들립니다. 야호!
전국 어딘가 고물상 같은 곳에 짱박혀서 썩어가던 TV가 건콘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순간이죠.




조기자: 이렇게 36인치 TV를 싹 정비를 하게 되었죠. 정리를 하고 나니 와.. 건콘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던 겁니다.
그래서 뒤늦게 건콘 게임을 찾게 되었는데요, 패미콤 건콘 게임도 좋지만 역시나 240P나 480i 환경에서 가장 그래픽이 좋은 건콘 게임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 2나 엑스박스 초기형이 딱 맞을 것 같더군요.
검떠: 아하! 그래서 이번에 일본 가셨을때 그 게임들을 애타게 찾으셨던 거군요. 게임들을 정성들여 보시더니..

조기자: 그렇습니다. 구 엑스박스의 최고의 게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3',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2의 명작 건슈팅 게임 '버추어 캅 리버스'와 '뱀파이어 나이트'를 구입해왔지요.
그리고 구 엑스박스의 컴포넌트 케이블과 플레이스테이션 2 용 컴포넌트 케이블도 찾았습니다. 이로써 건콘 게임을 즐길 준비는 착착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검떠: 하핫.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렇게 건콘 게임을 즐기는 준비?를 하게 된 에피소드는 이만 정리하고요, 다양한 콘솔 용 건콘 게임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시죠.
[집에서 즐기는 건콘 게임에는 어떤 게 있을까!]
조기자: 건콘 게임하면 아재들의 기억 속에 패미콤 건콘 게임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 패미콤 건콘 게임에 대한 추억이 꽤 있을 거거든요.
검떠: 맞아요. 국내에서도 건콘 게임을 즐기던 분들이 꽤 많은데요, 이유는 국내에 유통되던 짝퉁 게임기들이 패미콤 짝퉁 게임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국내 짝퉁 게임기들 중에 건콘이 기본 탑재된 경우가 또 많았습니다. 그래서 건콘 게임의 보급률도 꽤 높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조기자: 이야.. 짝퉁 패미콤 사진을 보니까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고 반갑네요. 건콘이 기본 탑재된 이들 게임기들.. 한두 개라도 신품 박스셋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구하고 싶네요. 옛날에는 짝퉁이라고 무시했는데 이제는 소중한 추억의 자산이네요. 휴휴..
검떠: 새삼 추억이죠? 그럼 콘솔 게임기로 어떤 건콘 게임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시죠.
와일드 건맨 (패미콤)


검떠: 84년도는 패미콤에게 있어서 최고의 주변기기인 건콘이 발매된 시기이지요. 그와 동시에 몇개의 건콘 대응 게임들이 출시되었는데요 '와일드 건맨'이 그중 첫번째로 출시된 건콘 대응 게임이었죠.
당시 건콘은 웨스턴 무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서부시대 건맨들이 쓰는 총의 모양새를 하고 있구요, 이 컨셉과 가장 적절하게 맞는 게임이 와일드 건맨이었던것 같습니다. (전 당시 건콘을 보유해본적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았네요.. )
게임은 단순하지만 건콘만 있다면 지금해봐도 은근 재밌는 게임입니다. (뱅크패닉의 건슈팅 버전?) 생각해보니 뱅크패닉도 건콘을 대응하게 리메이크하면 재밌을것 같기도 하군요..

검떠: 실제로 해보면 영화에서 보던 서부극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 게임기인 패미콤에서의 연출도 그렇게 잔인하지 않죠. 그냥 쓰러지거나 아니면 바지가 내려오거나 하는 정도의 연출이 나옵니다.
오리 사냥 (패미콤)


조기자: ‘오리사냥’ 잘 알죠~ 제가 다니는 오락실에서는 일반 TV에서 할 수 있도록 개조가 되어 있어서, 돈을 내고 TV에다가 쏘곤 했었습니다. 게임 속 이름은 '덕헌트' 였던 걸로 기억하고, 패미콤 버전도 유행했었지만 역시나 진짜 재미는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였죠. 새를 놓치면 개가 비웃는 표정이 아주 리얼했다고 할까요

검떠: 오리를 잡는 직관적인 모습과 개의 피드백이 살아있는 게임입니다만 요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죠. 지금 출시되었다면 동물보호단체에게 고소당하기 딱 좋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출시됐다면 날아가는 원형을 깨는 정도로 표현되지 않았을지…
조기자: 이 게임이 의외로 쏘는 맛이 있었습니다. 오리가 날아가는데 탕 하면 떨어지고.. 어릴때 많이 즐겼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이 게임이 닌텐도의 VS 게임으로 등장했었다는 점이죠.

검떠: 오 어떻게 기억하시는 건가요?
조기자: 예전에 저런 기판을 사다가 패미콤을 RGB 출력이 되도록 칩을 교환했던 적이 있거든요. 패미콤을 화질 좋은 RGB 화면으로 보겠다고.. 그래서 이베이 등지에서 50만원을 주고 이 VS 기판을 사서 뽀갰던 기억이 납니다.
검떠: 흐.. 저도 예전에 그렇게 게임 기판을 뽀개서 패미콤에 이식했었는데요, 다행히 중국에서 해당 PPU가 출시되었으니까요.

조기자: 뭐 예전의 삽질이죠 그래도 50만원이 바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VS 기판이다보니 2개가 탑재되어 있어서 개당 25만원 정도라고 할 수 있었죠.
각설하고.. '오리사냥'은 정말 재밌고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지금도 틀어놓으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몸을 사려야겠지요.
리쎌 엔포서스 (슈퍼패미콤, 메가CD)

검떠: 만약 메가드라이브류, 즉 세가 쪽 건콘 게임을 즐기셨던 분이라면 1992년도에 등장한 '리쎌 엔포서스'를 기억하실 겁니다. 실사풍의 이미지를 캡처해서 스프라이트로 만들었죠. 슈퍼패미콤과 메가CD로 출시되었고, The Justifier 로 알려진 리볼버 모양의 라이트 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북미 오락실에서 굉장히 성공한 타이틀 중 하나 였는데요, 적이 실사 인간 그대로 였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죠.

이 리쎌 엔포서스는 아래 소개할 후속편 2가 출시된 바 있구요, 개발사인 코나미는 일본 테마 속편으로 'Police 911'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케이드 게임이니 여기서는 생략하고 가겠습니다.
리쎌 엔포서스 2 (슈퍼 패미콤, 메가 CD)

검떠: 1994년도에 코나미에서 출시한 '리쎌 엔포서스2' (lethal enforcers 2) 입니다.
서부극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실사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리쎌 엔포서스2'는 실사 화면이면서도 여러가지 입체 구성으로 오락실 구석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여성분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 함정도 있어서 약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당시 시절로 치면 굉장히 긴장간 넘치는 연출이 많이 나왔습니다. 음악도 딱 서부극에 맞는 그시절 음악이어서 더욱 임장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은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조기자: 저도 이 게임 오락실에서 심심할 때 마다 즐기던 게임인데요, 슈퍼패미콤이 아니라 메가CD로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총이 1개 밖에 없어서 1인용 밖에 못했었는데, 2인용 하려면 전용 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기억이 나는군요.
개인적으로 실사다보니 더욱 현장감이 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코나미가 서부극에 꽂혀서인지, 혹은 북미 시장을 서부극으로 뚫어보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높은 점수를 줘도 될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매드독 매크리 (메가 CD, 레이저 디스크, 위)



검떠: '매드독 맥크리'는 1인칭 건슈팅 게임이며 아케이드로 등장하고 가정용으로는 레이저디스크와 Wii 등으로 출시된 게임입니다. 그래서 풀 모션 비디오로 진행되지만 유저의 반응에 맞춰서 영상이 바뀌는 전형적인 LD 게임이죠.
조기자: 저는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있는 게임이 좋더라구요. 한정된 범위 내에서 얼마나 역동감이나 혹시 실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등장하는 배우들이 죽을 때 오버해주기도 하고 나름 ‘버추어캅’의 2D 실사 풀모션화 같은 느낌도 들긴 하는데,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표적이 어디있는지 잘 안나오다보니 허를 찔리며 죽기 십상이죠. ‘아 저기 있었구나’ 같은 느낌? 적들이 은폐 엄폐를 꽤 잘합니다.

검떠: 1992년도에 이런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현장감을 높이는 사례가 있었구나..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역시나 실사 + 영상이다보니 오락실에서 더 와닿는 서부극 느낌이 있었어요.
조기자: 적이 총에 맞았을때 나오는 연출들이 멋진 게 많았죠. 2층에서 떨어지는 장면들,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몰입감까지 주던 게임이죠.. 게임 초기의 미녀분은 지금 잘 계실지..
그리고 아까 제가 메가CD 얘길 했었는데요, 이 게임도 CD 매체인 메가CD로 출시되었었죠. 당시 영상을 활용한 부분에서 만큼은 메가CD가 유일한 대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그래픽 등에서는 오락실을 능가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건불렛(Gunbullet) / 포인트 블랭크 (플레이스테이션1)


검떠: 남코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원작의 건불렛(Gunbullet) 시리즈 입니다. 북미버전은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라고도 하구요.. 플스1으로 이식된 바 있죠.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그래픽에 무서운건 하나도 안나와서 여성분들도 좋아할법한 건콘 게임이죠.. 시리즈가 많긴한데 이거저거 복잡한게 싫으시면 플스2용으로 출시된 건블렛 콜렉션을 구하시면 됩니다~!

검떠: 아기자기하면서도 건콘으로 피터지게 만드는 게임들이 게임 안에 즐비하죠. 세가에 '이치 단트알'의 건슈팅 버전이라고 하면 어울릴까요? 게다가 플스1으로 이식된 이 작품은 몇 안되는 캐쥬얼 건콘 게임의 명맥을 이어준 고마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추어 캅 시리 (세가 새턴)

검떠: 버추어캅은 1994년도에 처음 등장한 3D 건슈팅 게임이죠. 모델2로 제작되어 미려한 3D 효과를 구현한 이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적을 타겟으로 하는 연출에 미려한 시점 이동, 적의 거점을 하나씩 초토화시켜가는 과정이 너무도 리얼하게 구성되어서 진짜 경찰이 된 듯한 느낌마저 주었었지요.
물론 지금 보면 딱딱한 4각형 아이들에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2D 게임만 하다가 갑자기 펼쳐진 3D 게임 세상은 뭐랄까 VR을 처음 써본 것 같은 파격적인 감동을 주었었지요.

조기자: 아검떠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예전에 강남역에 있던 ‘원더파크’라는 게임센터에 가서 이 게임을 해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아 미래가 다가왔구나’ 뭐 이런 느낌이었죠 이후에 ‘버추어캅2’도 좋아했고, 시간을 느리게 할 수 있는 ‘버추어캅3’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버추어캅3’는 구엑스박스의 램업 개조로 구엑스박스에서도 돌아가기도 하고요.
검떠: 역시나 추억이 많으시군요. 다만, 다 좋았는데요.. 문제는 인질이 너무 흉악했다는 점이죠 말도 안되는 인질들의 행보는 ‘버추어 캅’ 만의 아이덴티티가 됐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검떠: '버추어 캅'는 어떤 면에선 인질들 때문에 사리가 나올 정도로 빡치기 쉬운 게임이죠.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데 알고보니 인질이에요! 무심코 총을 쐈다간 하트 하나 날리기 십상이죠.. 인질이 왜 갑자기 손을 들고 몸을 일으키고 난리야!! 하아..
조기자:검떠님. 이 게임하다가 빡치시지 않으려면 결국 외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청기 올려' '백기 내리지 말고' 이런 게임 처럼 매번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싸울 수 밖에 없죠 여담이지만 아예 지하철 씬 같은 경우에는 인질이 아니라 아예 졸고 있는 시민도 있고, 총격씬이 이어지는데 당당하게 개찰구를 통화하면서 걸어나가는 시민도 있지요. 세가의 센스란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검떠: 뭐 개그성이긴 하지만 하트가 하나씩 줄어들면서 더이상 개그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세가 개발자들 한 대 때리고 싶은 생각이..
데스크림존 (세가 새턴)


검떠: 1996년도에 출시된 '데스크림존'은 세가새턴 용 '버추어캅' 이후에 버추어 건을 사용하는 두 번째 게임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 작품으로, 당시 패미통 점수를 매기던 하타 타카유키 씨의 한줄 평으로 쿠소성이 밝혀지기 시작했었습니다.
당시 하타 타카유키 씨는 '데스크림존'에 대해 "게임에 점수를 붙인다고 하는 행위에 한계를 느낀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검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게임을 하면서 놀라게 되었죠. 건콘의 초점도 맞지 않고, 구린 그래픽에, 세계관에 부합되지 않는 이상한 요괴들, 완전 촌스러운 사운드까지.. 거기에다 화면을 덮고 있는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날다람쥐... 갑자기 공중부양하듯 튀어나오는 사람?들.. 으..
조기자: 정말 게임을 발로 만들었냐는 소리를 들었던 데스크림존.. 다만 그런 쿠소성이 너무 대단하다보니 오히려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하더군요. '메이저 쿠소'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데스크림존'께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하우스 오브 더 데드 1, 2 (드림캐스트)

검떠: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세가에서 모델2 기판을 통해 1996년에 내놓은 명작 건슈팅 게임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가는 이전부터 3D 명작 건슈팅 게임을 여럿 출시한 바 있는데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었던 '버추어 캅' 시리즈에서 오는 화면 연출이라든가 긴장감을 주는 요소, 시점 관리 등의 노하우를 집대성시킨 게 바로 '하우스 오브 더 데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엄청난 완성도와 몰입감을 가지고 등장하게 되죠.. 게임의 스토리는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백신을 만든 한 연구자가, 아들은 완치시켰지만 그동안 만들었던 백신의 휴우증으로 돌연변이(좀비)들을 양산하게 되었고 주인공 AM연구소의 토마스 로건이라는 친구가 이들 돌연변이를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매지션이라는 최강의 살인병기를 물리치게 되는 것이죠.


검떠: 사실 이때의 건슈팅 게임이라는 게, 상당히 발전 단계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집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처럼 시각적인 부분 등이 현실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수많은 좀비들이 석달 그뭄 굶은 거지떼들 처럼 달려들기 시작하는데 정신없었죠. 그런 가운데 총으로 팡팡 쏴대면서 경쾌함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고, 또 오락실에서 즐기다 보면 뒤에는 10여 명이 구경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뿌듯하기도 했죠.
조기자: 대형 보스들과의 대결도 멋졌습니다. '하우스오브데드' 시리즈는 4까지 모델기판을 업그레이드해 가면서 만들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시리즈 마다 압도적인 그래픽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버추어파이터' 시리즈 처럼 시리즈 별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닌자 어썰트 (플레이스테이션 2)


검떠: 닌자어썰트'는 SCEK가 최초로 발매했던 PS2용 건슈팅 게임이죠. 플레이스테이션 2 최초의 시대극(일본 전국시대)을 다룬 건슈팅 액션 게임이기도 하고요.
스토리도 나름대로 잘 꾸며놨는데요, 전국시대에, 지옥의 변방에서 삶과 죽음 사이에 갇힌 인간들을 악마의 전사로 만들어 대학살과 폭정을 일삼는 키가이 장군이 변방의 국가들을 점령해 가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 장군에게 키가이 부대에게 평화의 나라 '텐신'도 무너지고 마는데, 고혹한 매력과 신비한 능력을 지닌 왕족의 공주 "코토"를 구하기 위해 두 명의 닌자 "구렌"과 "군조"가 금지된 무기를 꺼내들고 공주를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내용이죠.


검떠: '닌자어썰트'는 건콘2(Gun Controller)를 이용하여 즐기는 게임으로 2명의 플레이어가 화면 분할없이 동시에 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또한 '닌자어썰트'는 가정용 게임답게 아케이드(오락실)에 없었던 스토리 모드 등 다양한 모드와 4개의 미니 게임들이 추가가 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 나이트 (플레이스테이션 2)

검떠: 뱀파이어 나이트(ヴァンパイアナイト/Vampire Night)는 2001년에 남코(현 반다이남코게임스)가 발매한 아케이드 건 슈팅 게임으로, 세가와 남코가 공동 개발한 특이한 게임이죠. 오락실을 거쳐 PS2에 건콘을 대응한 게임으로 이식된 바 있습니다.
적이 좀비가 아닌 흡혈귀란 점이 이색적이었지만 그리 큰 인기는 끌지 못했고 닌자 어썰트와는 다르게 국내에는 정발되지 않아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게임이죠. 게임은 뭐 여타 건슈팅 게임과 아주 흡사합니다.

조기자: 이번에 일본에서 겟해온 게임 중 하나죠. 저는 이 게임이 특이했던 게.. 숙주 처럼 외눈박이 괴물이 붙은 주민들이 다가올 때, 그 괴물만 정확히 맞추면 인간이 되고 못 맞추면 괴물이 되어 습격하는.. 그런 연출이 너무 좋더군요.

조기자: 기본적인 3D 건슈팅 게임의 연출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PS2와 건콘, 그리고 CRT 모니터가 있으신 분은 한 번쯤 연결을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임 크라이시스 시리즈 (플레이스테이션 2)

검떠: 타임 크라이시스를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세가의 '버철캅' 시리즈와 함께 건슈팅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웠던 게임으로, PS2용으로 다양한 작품이 출시되었죠.
남코 특유의 '동강동강' 스런(?)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나름대로 미녀 히로인도 있고 각 스테이지 보스도 개성이 뛰어나서 늘 건콘 게임을 논할 때 추천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검떠: 스토리도 좋습니다. 세르시아의 독재정권인 가로 왕가가 혁명으로 무너지고 공화정으로 변모하고, 윌리엄 맥퍼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20년이 지난 상황에서 왕가의 남은 사람인 셰르도 가로가 와일드 독과 손을 잡고 대통령의 딸인 레이첼 맥퍼슨을 납치하고 북서쪽 섬에 숨으며 군사 기밀을 요구하며 대치하고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맞서 V.S.S.E는 리처드 밀러를 투입하게 되죠.
그런데 가정용으로 이식된 PS 버전 스페셜 모드에서 추가된 시나리오는 세계적으로 지명수배 중인 악당 칸타리스가 그녀의 호텔로 위장한 무기공장을 운영하는 범죄조직과 함께 작전을 모의하고 있다는 것을 V. S. S. E가 눈치채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리처드 밀러가 다시 투입된다는 내용입니다.

검떠: 기본적으로 발판처럼 눌러서 실감나는 부분을 제어했으므로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즐기면 가정에서도 최고의 몰입감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기자: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실까요? 참참 저희가 재미난 소식을 하나 전하게 되었죠. 바로 7월 28~30일까지 진행되는 WCG!!
저희가 추억의 게임장과 부산 레트로 장터를 7월 말에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하게 되었네요. 많은 분들을 부산에서 뵙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난 게임도 하고, 오늘 소개했던 건슈팅 게임 중에 '하오데 3'나 '버추어 캅'을 가지고 시연을 하고 있을테니 7월 말에 벡스코를 찾아주세요.
검떠님도 수고하셨습니다~~
검떠: 네조기자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남자의 로망 건콘 게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