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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속았수다, 제주

2025.05.07. 1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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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화제작, <폭삭 속았수다>의 이야기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다. 시기적으로 제주 4·3 사건이 끝난 이후다. 이 기회에 제주 곳곳, 아물지 않은 쓰라린 이야기를 바라봤다. 제주 참 폭삭 속았수다.

기억의 공간
제주 4·3평화공원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뜻한다. 4·3 사건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 사건으로 진상 보고서에 따르면 희생자만 2만5,000~3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당시 제주도 인구가 27만이었으니 약 10%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제주 4·3평화공원은 4·3 사건으로 발생한 제주도민의 학살과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2008년 개관했다. 공원 내에는 4·3 기념관을 비롯해 위령탑, 위령 재단, 본안관, 각명비, 어린이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각명비에는 마을별로 희생자의 성명과 성별, 당시의 연령 등을 기록해 두고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여성은 물론 15세 이하의 아이들도 부지기수다. 그중에는 3세 이하 아기들도 적지 않으니 죄 없는 이들의 억울함이 가히 짐작된다. 4·3 기념관은 공원의 중심시설이다. 외관은 그릇의 형태로 이는 암울한 역사를 담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기념관은 상설전시실,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자료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을 둘러보기에 앞서 영상실에서 1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먼저 관람하는 것이 좋다. 4·3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설전시관에는 4·3 사건의 발발에서 전개, 결과, 진상규명 운동까지의 전 과정이 기록돼 있다. ‘바다로 둘러싸여 고립된 섬 제주도는 거대한 감옥이자 학살 터였다’라는 문구 하나로도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에 공감하게 된다. 4·3 사건은 ‘전쟁, 해방, 자치, 미 군정, 3·1 발포사건, 탄압’의 순서로 전개된다. 5·10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사건, 이로 인한 초토화 작전과 민간인 대량학살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진상규명을 위한 도민의 염원은 2000년 4·3 특별법이 제정됨으로써 일단락 결실을 보았다.

그러나 4·3 사건은 여전히 제주도민의 가슴속에 깊은 생채기로 남아 있다. 전시실 초입의 동굴 너머에는 원형의 천창 아래 누워 있는 백비(비문 없는 비석)가 있다. ‘반란, 사건, 폭동, 항쟁’ 등으로 불렸던 4·3 사건은 아직도 이름 짓지 못한 역사로 남아 있다. 4·3 사건이 진정으로 치유되는 날, 비문이 새겨지고, 비석도 세워질 것이다.


무명천 뒤에 감춰진 비극의 역사
진아영할머니 삶터

제주 한림읍 월령리는 선인장으로 유명한 바닷가 마을이다. 해안 전체를 뒤덮인 선인장은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1만km 떨어진 북미에서 건너와 터를 잡은 것이다. 주민들은 선인장을 손바닥 선인장, 부채선인장이라고도 부른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국내 유일의 선인장 자생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마을에도 4·3 사건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다.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진아영 할머니’의 삶터다. 진아영 할머니는 한경면 판포리에서 태어났다. 귀가 들리지 않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해녀 일을 하며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살았다. 그런 할머니의 삶 역시 4·3 때 송두리째 파괴됐다. 토벌군의 총격으로 아래턱이 소실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나이 36세, 판포리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친척의 도움으로 월령리로 거처를 옮겼다. 사라진 턱부위를 무명천으로 가리고 생활했기에 사람들은 무명천 할머니라 불렀다. 할머니의 입 안은 늘 헐어 있었다. 제대로 먹지 못했고 그 때문에 늘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말을 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주면 집으로 가져와 늘 혼자 먹어야 했다. 너무도 고단하고 외로운 삶을 이어가야 했던 할머니는 2004년, 91세의 나이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월령리 마을 안에는 할머니가 살던 집이 남아 있다. 평생 받은 배상금이라곤 850만원이 전부였던 그녀의 삶터는 너무도 초라하다. 한 칸의 집과 선인장처럼 손바닥만 한 마당이 고작이다.


소설 <순이삼춘>의 배경이 된 북촌리
너븐숭이 4·3 기념관

북촌리는 4·3 사건을 다룬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춘>의 배경으로 국제법상 전쟁 중에도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대표적 사례를 간직한 마을이다. 1949년 1월,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으며 300여 명에 달하는 무고한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 인해 북촌리는 오랫동안 남자가 없는 마을, 무남촌(無男村)으로 불렸고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집이 많았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2009년 북촌리 4·3 사건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후세들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기념관의 외부에 있는 ‘너븐숭이’는 제주 사투리로 ‘널찍한 바위’란 뜻이다. 예로부터 아기가 병에 걸려 죽으면 매장하던 곳으로 무고한 주민들이 학살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2001년 소공원 정비사업 중에 어린아이들의 돌무덤 20여 기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지는 처참한 현장이다.

기념관 내부는 북촌리에서 진행된 만행의 기록들은 물론 진실과 화해의 과정까지 소상하게 전시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침묵을 강요받던 암울한 시대였음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단계다. 한편, 북촌 4·3길은 너븐숭이 기념관을 시작점으로 마을 서쪽의 서우봉 학살터(몬주기알), 환해장성, 가릿당, 북촌포구, 낸시빌레, 꿩동산, 마당궤 등을 거치는 6km 순환 코스다.


희생자들이 보았을 마지막 풍경
광치기 터진목 4·3 유적지

광치기 해변은 제주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다. 성산일출봉의 오롯한 자태를 수면에 올려놓으면 장면 그대로 작품이 되는 제주 최고의 포토존이다. 본디 성산 일출봉은 1940년대까지만 해도 육계도였다. 터진목이라 부르는 육계사주를 통해 제주 본섬과 연결되고 또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터진목 또한, 핏빛으로 물들었던 4·3 유적지다.

당시 성산면의 온평리, 난산리, 수산리, 고성리 등 성산면 관내 주민 467명이 이곳에서 희생됐다. 터진목에는 성산읍 4·3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추모글과 함께 마을별로 희생자 467위의 이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의 ‘제주기행문’의 일부가 쓰인 빗돌도 놓여 있다.


여전히 암흑 속에 갇혀 있는
다랑쉬굴

다랑쉬굴을 보기 위해 다랑쉬오름을 오를 필요는 없다. 다랑쉬굴은 아끈다랑쉬와 용눈이오름사이의 들판 움푹 팬 자리에 있다. 다랑쉬굴은 1948년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들이 숨어 살다가 군경 토벌대에 발각돼 집단 학살된 곳이다. 굴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1992년에야 발견됐다.

굴 내부에는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한 11명의 유해와 솥, 항아리, 그릇, 물허벅 등 그들이 사용했을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당시 부검을 포함한 검증 절차 없이 유해들을 급히 매장했고 정보기관에 의해 굴 입구가 콘크리트로 덮인 채 현재까지도 막힌 상태로 남아 있다. 다랑쉬굴에서 벌어졌던 참상은 4·3 평화공원 특별 전시관에 발굴 당시 그대로 재현돼 있다.


글·사진 김민수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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