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오늘을 보여주는 동네, 코타이와 타이파에서 찾은 맛집 3.
에디터가 직접 먹고, 추천하는 곳들이다.
우아한 매케니즈가 궁금하다면
카사 마퀴스타
Casa Maquista
2021년, 매캐니즈(마카오+포르투갈 식문화)는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과거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땅에 중요한 자양분으로 활용된 것이다. 매케니즈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 콘텐츠로 거듭난 것이기도 하다.

그럼 어디서 먹을까? 매케니즈를 다루는 곳은 많은데, 멋진 공간까지 곁들여진 곳이 있다. 타이파에 자리한 까사 마퀴스타도 적절한 선택지다. 파스텔톤 초록색으로 유명한 주택 박물관 5개 건물 중 하나(리셉션 하우스)를 레스토랑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까사 마퀴스타는 매캐니즈를 세련된 감각으로 해석했고, 내부는 그 시절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했다. 타이파 주택이 처음 지어진 1920년대로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식사는 우아한 식기, 깔끔한 담음새, 직관적인 맛으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매케니즈 스타일의 미트로프 ‘카펠라(Capela)’, 마카오에서 꼭 먹어야 할 염장 대구(바깔라우)를 활용한 ‘바깔라우 양배추 롤(Bacalhau Enrolado em Couve)’, 감칠맛 넘치는 ‘새우 수프(Sopa de Lacassa)’ 등이 추천 메뉴다.
궁극의 조리
화이양 가든
Huaiyang Garden
마카오는 매케니즈뿐 아니라 중국 본토 음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더 런더너 호텔(코타이 스트립에 위치) 2층 화이양 가든에서는 중국 4대 요리 계통 중 하나인 화이양 요리의 진수를 경험하게 된다.

또 화이양 가든은 미쉐린 가이드 홍콩 & 마카오 2025에서 2개의 별을 획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중국 미식에 대한 이해와 높은 만족감이 보장된 곳이다.

메뉴는 마스터 셰프인 저우 샤오옌(Zhou Xiaoyan)의 시그니처 요리(게살 & 두부피를 곁들인 상탕·염장 오리·생강 소스를 곁들인 민물새우·20년산 소흥주를 곁들인 힐사 등)를 비롯해 애피타이저, 수프, 메인 요리, 라이브 시푸드, 채소, 딤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단맛과 신맛, 돼지고기와 신선한 민물고기, 부드러운 식감 등 화이양 요리의 특징이 반영돼 있으며, 섬세한 조리를 통해 재료의 맛을 최대로 끌어냈다. 또 유려한 서비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차 문화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쑤저우식 크리스피 훈연 대구(Suzhou-Style crispy smoked cod fish), 20년산 소흥주를 곁들인 청어(Steamed Hilsa herring fish), 화이양 소스를 곁들인 와규(Braised Wagyu beef with Huaiyng sauce)는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맛이다.

와인, 고량주, 칵테일 등 여러 음료가 준비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차를 추천한다. 중국의 차 문화는 경험할수록 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고, 화이양 가든에서는 8년, 10년 숙성된 보이차도 만날 수 있다.
맛의 혁신
아지
AJI
MGM 코타이의 인터내셔널 레스토랑 ‘아지’는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식당이다. 그만큼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좋은 품질의 재료를 세계 곳곳에서 들여와 활용하고, 재료에 가장 적합한 조리법을 활용해 흥미로운 요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철학이 전 세계 여행자와 평론가들의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 발표한 미쉐린 가이드 홍콩 & 마카오 2025에서 당당히 별 1개를 거머쥐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결과물이 대중성도 잡은 셈이다.

레스토랑 공간은 빨간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화려하게 꾸몄고, 개방감을 강조했다. 바와 데판야끼(철판구이) 좌석도 따라 갖췄다. 평일에는 저녁 시간만 영업하며, 디너 쉐어링 메뉴(애피타이저 2+메인 2+디저트 2)와 단품을 주문하는 형태다.

첫 방문이라면 AJI 마크가 붙은 대표 요리로 테이블을 채우길 권한다. 훈제 연어(Smoked Salmon)와 푸아그라(Foie Gras), 사쿠라에비 누들(Sakura Ebi Noodles), 아지 로브스터 테르미도르(Aji Lobster Thermidor), A4 와규(A4 Wagyu) 등이다.

익숙한 재료지만 새로운 조리법을 통해 전혀 다른 질감과 매혹적인 맛을 구현했다. 특히, 훈제 연어와 사쿠라에비(벚꽃새우) 누들은 향과 감칠맛 모두 잡았다. 참, 토~일요일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런치 세트(애피타이저+메인+디저트)도 선보이고 있다.
마카오+
마카오의 화려함을 닮은 호텔
W 마카오
개관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는 신상 호텔이다. 스튜디오 시티 한편에 자리한 W 마카오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마카오에서도 화려한 외관과 디자인으로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500개가 넘는 객실은 원더풀(Wonderful), 스펙타큘라(Spectacular), 쿨 코너(Cool Corner), 스위트 등 15개 타입으로 나뉘어 있다. 기본 객실인 원더풀 1 King(시티 뷰)도 15평에 가까운 널찍한 공간감, 다양한 색감을 특징으로 한다.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다양한 레스토랑(아시안 퓨전·차이니스·인터내셔널·바·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식도 매력 포인트. 마카오와 중국에서 즐겨 먹는 음식뿐 아니라 인도, 한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요리도 두루 갖추고 있다. 어떤 취향이 와도 식사할 수 있는 배려 넘치는 아침 밥상이다. 그중에서도 3가지 육수를 활용하는 국수 코너가 인기다.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코타이 스트립 내 다른 럭셔리 호텔보다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고, 스튜디오 시티의 다양한 부대 시설(쇼핑몰·워터파크 등)과도 연결돼 있다. 여러모로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