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컴퓨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2025 대만 컴퓨텍스 전시회가 5월 20일(화요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올해의 메인 슬로건은 "AI Next"다. 각각의 브랜드들이 'AI가 보편화된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또는 AI 열풍을 본인들의 신제품에 어떻게 녹여내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주제로 컴퓨텍스 소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뭘 챙겨봐야 할지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2025 컴퓨텍스 전시회 소식을 더 알차게 볼 수 있도록 '올해 관심 있게 챙겨 봐야 할 주요 카테고리'를 소개한다.
올해 컴퓨텍스를 알차게 보기 위한 내비게이션
1. 엔비디아
RTX 5060. FHD 풀옵션 고주사율을 위한 카드
얇고 가볍고 성능은 더 좋아지는 RTX 50 시리즈 노트북
▲ 엔비디아 자료에 따르면 RTX 5060은 RTX 3060의 최대 6.3배, RTX 4060의 최대 약 2배 가량의 게임 성능을 가진다
<자료 출처 : 엔비디아 공식 웹 RTX 5060 시리즈 소개 페이지>
올해 컴퓨텍스 전시회에서 소비자들이 엔비디아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바로 지포스 RTX 5060이다. 지포스 RTX 5060은 FHD(1080p) 해상도에서 DLSS4 적용 시 풀옵션 고주사율을 달성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로 제작 됐다.
3,840 쿠다코어와 8GB GDDR7를 조합했으며 부스트 클럭은 2.5GHz다. 4세대 레이트레이싱 코어를 갖춰 레이트레이싱 효율이 좋은 편이고, AI 성능은 614 AI TOPS로 전작인 RTX 4060의 약 2.5배에 달한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RTX 5060 관련 자료에 따르면 DLSS4 와 MFG 적용 시 기존 RTX 3060의 최대 6.3배, RTX 4060의 최대 2배 가량의 게임 성능을 가진다. 가격은 미화 $299로 공개됐다.
이번 컴퓨텍스 전시회는 여러 그래픽카드 제조 브랜드들이 RTX 5060 그래픽카드를 어떤 모습으로 커스텀했는지 살펴보고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 RTX 50 시리즈 노트북의 게임 성능은 RTX 40 시리즈의 최대 2배 가량, AI 연산은 FP4 특정 조건에서 최대 3배 이상
<자료 출처 : 엔비디아 공식 웹 RTX 50 시리즈 노트북 소개 페이지>
또한 올해 전시회에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Laptop GPU를 탑재한 노트북들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RTX 50 시리즈 노트북은 이전 세대인 RTX 40 시리즈 노트북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향상된 AI 연산 성능과, 최대 2배 이상 향상된 게임 성능을 지녔다. 전력 효율도 향상돼 더 작고 더 가벼운 게이밍 노트북들이 대거 등장한다.
2. AMD
라데온 RX 9060 시리즈 공개한다, 엔비디아 저격 가능할까?
모바일 지향 라데온 AI 프로세서, UMPC/노트북 내장그래픽 성능 대폭 향상
▲ AMD는 5월 21일 기조연설을 통해 새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공개한다
<이미 출처 : AMD>
AMD는 오는 21일(화요일) 오전에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번 기조연설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AMD의 차세대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RX 9060 XT가 공개되기 때문. 라데온 RX 9060 XT는 FHD~QHD 해상도를 노리는 제품이며, 엔비디아의 지포스 5060 Ti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현재까지 루머로 돌고 있는 스펙 정보를 종합하면 라데온 RX 9060 XT는 2,048개의 스트리밍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PCI Express 5.0 x 16배속을 지원한다. 최대 부스트 클럭 3.2GHz 전후, 메모리는 GDDR6 8GB 와 16GB 모델로 나눠진다. RX 9070 시리즈로 그래픽카드 시장 점유율을 뒤흔든 AMD가 RX 9060 XT로 후속타를 날릴 수 있을지 꼼꼼히 살펴보자.
프로세서(CPU) 부문에서는 모바일 지향의 AMD 라이젠 AI 프로세서 시리즈를 재차 강조한다. 그와 함께 '내장그래픽 끝판왕'으로 불리는 라이젠 AI MAX(스트릭스 헤일로) 시리즈를 탑재한 미니PC나 노트북은 물론, 메인스트림 제품군인 라이젠 AI 5~7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나 핸드헬드 게이밍PC(UMPC)도 다수 공개된다.
이들 제품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컴퓨텍스 기사 중에서 노트북, UMPC 관련 기사와 영상에 주목하자.
3.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 : 배틀메이지 B770 출시? 또는 AI 연산용 카드?
보급형 새 CPU와 차세대 CPU 공개 여부에 관심
▲ 인텔은 올해 컴퓨텍스에서 새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 인텔>
인텔이 올해 컴퓨텍스 전시회에서 새 그래픽카드를 공개할지 안 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 요소다. 인텔 공식 X(트위터) 계정에 의하면 인텔은 올해 컴퓨텍스 전시회에서 새 인텔 아크 프로 GPU를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그래픽카드가 AI 연산을 노린 기존 아크 B580 그래픽카드의 VRAM 강화 버전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고사양 B770/B780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인텔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인텔과 그래픽카드 제조 브랜드들이 신형 인텔 그래픽카드를 공개/전시 할 수 있을지 후속 소식들에 관심을 가져보자.
인텔 프로세서 부문은 상대적으로 조용히 보낸다. 컴퓨텍스와 연계한 별도의 기조연설은 없으며 그 대신 AI 시스템 및 GPU 제품군 담당 부사장이 생성형 AI를 주제로 21일부터 포럼을 연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인텔의 차세대 보급형 프로세서의 공개 여부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텔 울트라 시리즈2는 현재 고급형 제품들만 공개된 상황이기 때문에 보급형 라인업이 이번 컴퓨텍스에서 공개되는지 유심히 체크해보자.
4. SSD
이제 쓸만해진 PCI Express Gne5 SSD, 새 제품 다수 공개된다
▲ 샌디스크 / WD의 새 PCI Express Gen5 SSD. WD Black SN8100
<이미지 출처 : Sandisk / WD>
지난해(2024) 컴퓨텍스에서는 PCI Express Gen5 SSD와 이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여럿 공개 됐다. 하지만 초창기 PCIe 5 SSD가 높은 발열과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보급에는 실패한 바 있다.
그 이후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발열과 전력 소모를 낮춘 새 제품을 공개해 이들 제품을 기점으로 점차 PCIe 5 SSD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WD, 마이크론 등의 PCIe 5 SSD 개선형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그 외 SSD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 PCIe 5 SSD를 공개한다. 신형 SSD의 스펙과 가격을 유심히 체크해 보자.
5. 케이스
히든 케이블 트렌드 다시 부활할 듯
디자인 면에서는 화려함보다는 깔끔함으로 회귀한다
▲ 기가바이트가 2023년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히든 케이블 시스템 '스텔스(Stealth)'
<이미지 출처 :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뒷면에 PC 내부 케이블 연결 커넥터를 위치 시켜서 '사용자 눈에 케이블이 안 보이게' 처리하는 '히든 케이블 시스템'은 제작년(2023) 컴퓨텍스에서 ASUS, 기가바이트, MSI가 야심 차게 공개했던 기술이다.
하지만 브랜드마다 독자 규격, 독자 제품을 내세우고, 기존 메인보드를 싹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히든 케이블 시스템을 별도의 고급 라인업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소비자 시장에 널리 보급되진 못했다.
기존 히든 케이블 시스템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ASUS BTF를 예로 들면, 그래픽카드 연결 및 전원 공급 방식을 독자 규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BTF 전용 그래픽카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이런 BTF 그래픽카드는 호환성이 좋지 않아서 중고 처분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 후면 플레이트를 절개해서 케이블을 뒤에 숨길 수 있는 그래픽카드. 이런 구조를 채택하면 히든 케이블 전용 그래픽카드가 아니더라도 케이블을 안 보이게 숨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이엠택 / 사파이어>
그런데 최근 일부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이 12VHPWR 전원 케이블 연결 커넥터를 그래픽카드 후면 플레이트 속에 숨기는 방식을 개발하면서 히든 케이블 시스템이 흥행할 가능성이 다시 싹트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지난해(2024) 컴퓨텍스 행사에서는 히든 케이블 시스템 전시를 생략한 여러 브랜드들이 올해는 다시 히든 케이블 시스템을 전시, 홍보한다.
▲ 올해 컴퓨텍스에 전시되는 케이스 중 하나, DEEPCOOL CH260
<이미지 출처 : DEEPCCOOL>
디자인 측면에서는 화려함보다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케이스들이 많이 전시된다. 소비자 커뮤니티에서 점차 오색 찬란한 RGB와 화려한 게이밍 디자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추세여서 이런 트렌드가 제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ITX ~ M-ATX 규격 시스템을 노리는 작고 심플한 케이스들도 많이 등장한다.
6. 파워, 쿨러
AI 시대, 고사양 그래픽카드 여러 대 사용하는 시스템을 겨냥한 고용량 파워 경쟁
수랭 쿨러 LCD 액정 트렌드화. 공랭 쿨러도 디자인 경쟁
파워서플라이 업계는 AI 키워드와 연계하여 기존 제품보다 출력을 높인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한다. 참고로 지난해 컴퓨텍스에서 일부 2,500~2,800W 파워가 전시 됐으나 소비자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2,500W를 넘기는 초고출력 파워서플라이들이 여럿 등장하며 대부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닉스에서는 국내 최초 2,500W 파워서플라이인 WIZMAX P-2500W를 전시하며, SUPERFLOWER, 시소닉, 커세어 등 다른 브랜드들도 고출력 파워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을 공개한다.
▲ 올해 컴퓨텍스에 전시되는 수랭 쿨러 신제품 중 하나. PCCOOLER CPS DT360 ARGB DISPLAY
<이미지 출처 : PCCOOER>
현재 PC 쿨러 시장은 저렴한 가격 + 우수한 냉각 효율을 내세우는 가성비 제품군이 인기다. PCCOOLER, TRYX 등 가성비 좋은 신규 쿨러 브랜드들이 시장에 여럿 정착했다. 냉각 효율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으며, 그 상태에서 점차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제품 차별화를 위해 디자인까지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공랭/수랭 가리지 않고 제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서 정보나 이미지를 보여주는 제품들이 늘고 있으며 올해 컴퓨텍스 행사에서도 이런 신제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7. 메인보드
AMD 칩셋 메인보드 위주로 신제품 등장
하이엔드 제품에만 들어가던 편의사양들이 점차 보급형 제품에도 보급
올해 컴퓨텍스에서는 주로 AMD 칩셋 메인보드들이 공개된다. 인텔 진영이 상대적으로 신제품 소식 없이 잠잠한 상황이기 때문.
▲ ASRock B850 LiveMixer WiFi 메인보드에 적용된 M.2 히트싱크 퀵 릴리즈 구조
<이미지 출처 : ASRock >
새로 공개되는 메인보드들은 디자인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부품 업그레이드/교체 편의성까지 챙기는 다양한 부가기능들을 탑재할 전망이다. 이런 편의 사양들은 2~3년 전에는 최고급 메인보드들에만 적용되었으나 올해는 보급형 메인보드까지 확대 적용한다.
8. 노트북
그래픽카드는 RTX 50 시리즈, CPU는 AMD 모바일 X3D 또는 신형 라이젠 AI 프로세서
더 강력해지거나, 또는 더 가벼워지거나.
들고 다니는 온디바이스 AI 머신으로 어필하는 추세
▲ 지포스 RTX 5080 Laptop GPU를 탑재한 MSI 벡터 16 HX AI A2XWIG-U9 QHD+
<이미지 출처 : MSI >
노트북 또한 컴퓨텍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크 포인트다. 올해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Laptop GPU와 AMD의 라이젠 AI 시리즈 및 라이젠 X3D 프로세서로 연산 능력을 대폭 강화한 노트북들이 'AI 노트북'이라는 테마로 대거 등장한다.
성능과 전력 효율에 더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최근 2년 이내에 공개된 동급 노트북들보다 크기, 무게가 더 줄어든 제품들이 많다. 또 AI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고성능 노트북을 게임과 연결하기 보다는 '들고 다니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구동 머신'으로 어필하는 추세다.
2025 컴퓨텍스 소식은 다나와에서
다나와에서는 19일(월요일)부터 오는 23일(금요일)까지 2025 컴퓨텍스 취재단을 운영해 행사 주요 소식과 브랜드 부스, 신제품들을 기사와 영상으로 전달한다. 관련 기사와 영상은 다나와 홈페이지 뉴스룸 및 유튜브 다나와 공식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