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과 완화는 대만 여행의 핵심 지역이다. 중산에는 카페 거리가 있어 MZ가 모이고, 완화에는 타이베이의 명동 시먼딩이 있다. 두 지역을 여행하기에 적절한 호텔 2곳도 찾았다.

타이베이 여행의 훌륭한 거점
알로프트 타이베이 중산
Aloft Taipei Zhongshan
타이베이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산구(Zhongshan District)는 지역 자체로 여행할 게 많고, 타이베이 여행의 거점으로도 매력적인 곳이다. 중산의 명소로는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중산 카페거리, 타이베이 엑스포 공원, 솽청제 야시장 등이 있다.

스린, 중정, 완하 등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지역은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여러모로 숙소 위치로 제격인 동네다. 이곳에서 머문 호텔은 알로프트 타이베이 중산이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에 속해 있는 곳이다.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지하철(MRT) 민취안시루역(Minquan West Road, 오렌지 & 레드 노선)에서 도보 5분, 중산초등학교역에서 도보 2분 거리다. 게다가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1819번 버스를 타면 호텔 근처에서 하차할 수 있다.

호텔은 객실이 100개가 되지 않는 아담한 규모다. 대신 기본 객실부터 2명이 머물기에 쾌적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3~4성급 호텔인 셈이다. 작게나마 피트니스 센터를 갖췄고, 여름에는 루프톱 야외 수영장도 운영한다.

호텔 주변은 로컬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식당과 카페, 상점으로 채워져 있어 구경하는 맛이 있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 동네를 거니는 것도 여행이 되는 이유다. 아쉬운 건 가격. 20~25만원 정도로 예약할 수 있으면 최선인데, 최근에는 이보다 높은 금액대로 형성돼 있다.
또 조식도 일부러 추가할 필요는 없다. 비슷한 수준의 국내 호텔 3~4성급 호텔과 비교해도 음식 가짓수가 단출하고, 맛도 평이해서 그렇다. 다양한 아침 식사도 타이베이 여행의 즐거움이니 딴빙, 또우장, 대만식 국밥 등 현지식을 즐기길 권한다.
단수이강을 바라보며 호캉스
수즈 & 카토즈 타이베이,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
Suz & Catorze Taipei, a Tribute Portfolio Hotel
단수이강을 바라보는 완화구(Wanhua District)는 타이베이의 명동이자 여행자들이 필수로 가는 시먼딩, 타이베이의 과거(18세기)를 볼 수 있는 보피랴오거리, 용산사 등이 있는 지역이다. 명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밀도 높은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수즈 & 카토즈 타이베이 호텔은 87개 객실을 보유한 부티크 호텔이다. 검은색과 갈색을 활용해 중후한 멋을 강조한 디자인, 통창으로 바라보는 단수이강 뷰 등이 장점이다.

객실 타입은 총 8가지인데, 리버 스튜디오 더블 또는 트윈(River Studi Double or Twin), 리버 코너 스튜디오 등 강을 볼 수 있는 타입을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리버 코너 스위트(River Corner Suite)는 널찍한 테이블과 사무용 책상이 있는 거실, 단수이강과 도심이 보이는 침실로 이뤄져 있어 특별한 호캉스를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한 옵션이다.

또 호텔 17층에 자리한 카토즈는 레스토랑과 바를 겸하고 있는데, 멋진 뷰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만하다.
위치는 애매한 것 같으면서도 괜찮다. 단수이강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했는데, 인근 분위기는 서울 을지로의 인쇄골목을 닮았다. 좋게 포장하면 레트로, 다르게 보면 조금 낡은 거리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시먼역(Ximen)으로, 도보 9~10분 거리다. 애매한 감이 있는데, 무료 셔틀버스 서비스(예약 필수)를 제공해 여행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관광지 접근성은 괜찮은데, 번화가인 시먼딩까지 도보 5~6분이다. 팁 한 가지 더. 호텔은 고가 도로와 맞닿아 있다. 차들이 쉼 없이 다니는 곳이라 소음에 예민한 여행자라면 고층 배정을 요청해야 한다.
타이베이 +
대만의 레쓰비
미스터 브라운 커피
1982년 탄생한 브랜드 ‘미스터 브라운 커피(Mr. Brown Coffee)’는 대만의 레쓰비로 설명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이 캔커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해외 판매도 활발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까지 운영할 정도로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알로프트 타이베이 중산 호텔 근처에도 매장이 있는데, 아침 식사와 간단한 브런치 식당으로 추천할 만하다.

커피는 싱글 오리진(푸어오버),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라테 등), 가향 커피(모카·카라멜 마키아또·아포가토·시칠리안 커피 등), 창작 음료(마시멜로 더티 모카·핑크 구아바 시칠리안·허니 시트러스 오트 밀크 라테) 등이 준비돼 있다.

커피 중에서는 대만에서 재배한 원두를 추천한다. 유명 커피는 대부분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오는 건데, 미스터 브라운 커피에서는 대만 고산지대에서 생산한 특별한 원두를 드립커피로 선보이고 있다.


또 카발란 위스키를 더한 아메리카노처럼 특이한 메뉴도 있는데, 한 번쯤 도전할 만하다. 이 밖에도 샌드위치, 와플, 패스트리, 파스타, 샐러드 등 커피와 곁들일 음식들도 갖췄다. 참고로 미스터 브라운 커피를 소유한 킹 카 그룹(King Car)은 대만 대표 위스키인 카발란(Kavalan)도 보유하고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