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향하는 여행지는 궁금하다. 어떤 이야기를 가졌는지, 필수 관광지는 어디인지, 로컬이 찾는 카페와 레스토랑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말이다. ‘여행지에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 무렵, 구마모토 첫 여행에서 OMO5 구마모토를 만났다.

OMO는 호시노 리조트의 '도시 관광 호텔' 브랜드다. 도심 속에 위치해 도시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호텔을 지향한다. 호텔, 그리고 호텔이 자리한 동네를 하나의 리조트로 여겨 해당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하는 게 특징. 직접 묵으며 경험한 OMO5구마모토는 현지인 친구처럼 동네의 매력을 속삭였다.
“어디 가고 싶어? 말만 해” 관광지 & 공항에서 접근하기 좋은 위치
OMO5 구마모토 바이 호시노 리조트(이하 OMO5 구마모토)는 구마모토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4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호텔은 구마모토 시내 중심부에 있으니, 교통이나 편의성이야 두말할 것 없다. 게다가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지도 가깝다. 우선 구마모토의 랜드마크인 구마모토성은 호텔에서 나가자마자 눈앞에 펼쳐진다.

호텔 건물 맞은편에는 구마모토의 대형 아케이드 쇼핑몰 카미토리(Kamitori)가, 바로 옆으로는 시모토리(Shimotori)가 이어진다. 드럭스토어, 잡화점, 레스토랑, 카페, 은행 등 없는 게 없다.

카미토리와 시모토리 사이, 횡단보도를 이따금 가로지르는 노면 전차는 우리의 발이 돼 준다. 또 다른 대표 관광지인 스이젠지 조주엔도 20분이면 충분하다. 호텔 위치만으로 쇼핑, 관광지, 교통의 편리함을 갖춘 것이나 마찬가지.

“필요한 건 뭐든 말해봐” 다 모아놓은 3층
투숙객이 활용할 만한 공간은 3층에 한데 모았다. 체크인·아웃이 가능한 리셉션과 어매니티를 챙길 수 있는 공간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무료 코인 락커 룸과 세탁할 수 있는 런드리실(자판기와 제빙기, 정수기도 구비)도 있다. 덕분에 체크인하기 전 무거운 짐을 두고 목도 축였다. 아침에는 조식 레스토랑, 오후에는 카페 겸 바(bar)로 변신하는 카페 & 바(CAFE & BAR)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볕이 환히 들어오는 통창 밖으로 나서면 굿디자인상을 받은 ‘데코보코 테라스’가 여행자를 반긴다. 구마모토의 온화한 날씨를 느끼면서 구마모토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밤에는 조명이 켜진 구마모토성도 볼 수 있다.

“나만 믿고 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
OMO5 구마모토는 여행자들이 구마모토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품을 준비해 뒀다. 벽면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고 킨죠 지도(Go-KINJO MAP)는 호텔 주위 500m(도보 7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맛집, 여행지, 카페, 바 중에서 현지 전문가 스태프인 OMO레인저들이 직접 가 보고 엄선한 곳만 담았다.

현지인이나 다름없는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OMO가이드투어는 홈페이지에서 이용 전일 오후 10시까지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당일에 빈자리가 있다면 출발 전까지 프런트에서 접수해도 된다).
일일 가이드인 OMO레인저를 따라 걸으며 구마모토와 상점, 카페 등에 담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혼자 돌아봤다면 그냥 길이었을 곳들이, 단순한 감상만이 대부분이었을 여행이 더 재밌고 새롭게 느껴졌다.

“몸과 마음 편히 쉬었다 가” 포근한 객실
OMO5 구마모토의 객실은 총 160개다. 그중 2인이 여행할 때 이용할 만한 원탁 트윈룸(Entaku Room)에서 묵었다.
두 개의 침대 사이에는 침대만큼 기다란 테이블이 있다. 친구와 함께 왔다면, 음식을 나눠 먹거나 지도를 펼쳐 여행을 계획하는 등 함께하는 여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반대로 테이블을 두고 서로의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로 객실은 언제나 보송하고, 쾌적한 공기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욕실과 세면대, 화장실은 분리돼 있어 각자의 볼일을 보기도 좋은 편. 욕실은 1인을 위한 목욕탕처럼 꾸며져 있는데, 탕에 들어가기 전 몸을 씻을 수 있는 아라이바(洗い場)와 욕조가 마련돼 있다.

“이건 꼭 먹어야 해” 놓칠 수 없는 조식
든든하게 여행 일정을 시작하고 싶다면 아침 7시에서 10시(9시 반 마지막 주문) 사이 제공하는 조식을 놓치지 말자. 주요리 5개(토스트 4종, 샐러드 1종)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에 샐러드(주요리가 샐러드인 경우 제외), 수프, 음료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

OMO5구마모토의 조식이 특별한 점은 바로 구마모토 향토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가 있다는 것. 속에 겨자가 채워진 연근 요리인 카라시렌콘(からしれんこん)에서 영감을 받은 연근 큐브 토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따끈한 화이트 스튜에 톡 쏘는 겨자의 매운맛과 얇고 바삭한 연근 튀김, 살강살강 씹히는 채소가 어우러져 있다.
글·사진 남현솔 기자
취재협조 OMO5 구마모토 바이 호시노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