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컴퓨텍스 타이페이에서 에이서(Acer)는 AI 지원 하드웨어 전환이라는 대전환의 기로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선보였다. 인텔 루나레이크(Lunar Lake), AMD 크라켄 포인트(Kraken Point) 기반의 최신 AI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PC 플랫폼을 결합한 노트북 전 라인업, 그리고 그래픽카드까지, AI 컴퓨팅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행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Copilot+ PC와 AI 엔진, 전 제품군의 표준으로
에이서가 이번 행사에서 내세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단연 ‘Copilot+ PC’다. 인텔의 루나레이크 기반 코어 울트라(Core Ultra) 프로세서와 AMD의 라이젠 AI 300 시리즈(APU)가 전면에 배치된 이번 신제품군은 각각 40~47 TOPS, 최대 50 TOPS에 달하는 AI 연산 성능을 갖춘 전용 NPU를 내장했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윈도우 11의 Copilot 및 Recall, Click to Do, Studio 효과와 같은 로컬 AI 기능을 GPU나 CPU가 아닌 전용 NPU가 처리함으로써 전반적인 효율성과 응답성을 대폭 향상시킨다.
에이서는 이 AI 플랫폼을 전 제품군에 적용함으로써, 단순한 AI 기능 지원을 넘어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생산성 흐름을 제시했다. 특히 Acer PurifiedVoice 2.0과 PurifiedView 2.0은 AI 기반 음성 노이즈 제거, 배경 제거 및 시선 보정 등을 통해 실시간 화상 회의 및 콘텐츠 제작 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든다. 여기에 Acer LiveArt 2.0, Sense, Assist 등도 포함된 전용 소프트웨어 앱군은 AI를 활용한 사진 정리, 제스처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AI PC 혁신: Aspire와 Swift 시리즈
Aspire 14/16 AI: 가성비 AI PC의 새로운 기준
왼쪽부터 Aspire 16 AI 및 14 AI
Acer가 이번 COMPUTEX에서 가장 주력으로 내세운 제품군 중 하나는 Aspire 14/16 AI 시리즈다. 이 제품들은 학생과 직장인, 일반 가정 사용자를 위해 설계된 얇고 가벼운 알루미늄 디자인의 Copilot+ PC이다.
Aspire 14 AI
Aspire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프로세서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루나레이크), AMD Ryzen AI 300 시리즈(크라켄 포인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있으며,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플랫폼도 컴퓨텍스 2025에 모습을 드러냈다. 떄라서 소비자는 사용자의 요구사항과 예산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AMD 버전의 경우 최신 'Zen 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Ryzen AI 프로세서가 최대 50 TOPS의 AI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최대 8개의 고성능 코어와 16개의 스레드로 우수한 멀티태스킹 성능을 보여준다.
Aspire 14 AI 우측 I/O 포트
Aspire 14 AI 좌측 I/O 포트
Aspire 16 AI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도 상당한 혁신을 이뤘다. 최대 16인치 WUXGA+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VESA DisplayHDR TrueBlack 500 인증을 받았으며, 100% DCI-P3 색영역과 최대 100,000:1의 명암비, 1ms 응답시간을 지원한다. 이는 일반 사용자용 노트북으로는 상당히 고급 사양으로, 콘텐츠 소비와 간단한 창작 작업에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Aspire 16 AI 및 14 AI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Swift Go AI 시리즈 – 휴대성과 AI 생산성의 결합
왼쪽부터 Swift Go 14 AI 및 16 AI
Swift Go 시리즈는 인텔의 최신 루나레이크 프로세서(코어 울트라 7 258V)를 탑재하여 전력 효율성에 중점을 둔 제품군이다. Swift Go 16 AI는 16인치 2K OLED 디스플레이(2048x1280)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Swift Go 14 AI는 14인치 WUXGA OLED 디스플레이(1920x1200)를 탑재했다.
Swift Go 14 AI. 무게가 1.3kg으로 가볍다.
Swift Go 14 AI
Swift Go 14는 약 1.3kg, 두께 15.9mm로 휴대성이 극대화되었고, Swift Go 16도 1.6kg 수준에 HDMI 2.1, Thunderbolt 4, microSD 카드 슬롯 등 고급 확장성을 지원한다. 양 모델 모두 1080p IR 웹캠, 터치스크린 옵션을 갖추며, 회의, 협업, 멀티미디어 활용에 적합한 구성을 갖췄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배터리 수명이다. 64Wh 배터리를 탑재한 Swift Go 16 AI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상당히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고 Acer는 발표했다. 루나레이크 프로세서의 뛰어난 전력 효율성과 함께 최대 47 TOPS의 NPU AI 성능을 제공하여, 로컬 AI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Swift Go 14 AI 좌측 I/O 포트
Swift Go 14 AI 우측 I/O 포트
게이밍 AI PC의 새로운 지평: Nitro 시리즈 대혁신
Nitro V 16S AI: 휴대성과 성능의 완벽한 조화
Acer가 이번 COMPUTEX에서 특히 강조한 제품 중 하나는 Nitro V 16S AI다. 이 제품은 "나를 위한 최초의 AI 지원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슬로건으로 소개되었으며, 게이밍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Nitro V 16S AI
핵심 사양을 살펴보면, AMD Ryzen AI 9 365 프로세서와 NVIDIA GeForce RTX 5070 노트북 GPU를 탑재하여 총 798 AI TOPS의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9mm의 얇은 두께로, 일반적인 게이밍 노트북 대비 상당한 휴대성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다.
Nitro V 16S AI
디스플레이는 16인치 WQXGA(2560x1600) 해상도에 180Hz 주사율, 16:10 종횡비를 지원하며, 100% sRGB 색영역을 커버한다. 이는 게이밍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적합한 수준의 색정확도를 제공한다.
Nitro 16S AI: 고성능 게이밍의 새로운 기준
Nitro 16S AI는 Nitro V 16S AI보다 한 단계 높은 사양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AMD Ryzen AI 9 365 프로세서와 GeForce RTX 5070 Ti 노트북 GPU 조합으로 총 992 AI TOPS의 연산 성능을 자랑한다.
Nitro 16S AI
Nitro 16S AI
Nitro 16S AI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급 쿨링 시스템이다. 리퀴드 메탈 써멀 그리스와 메탈 써멀 그리스를 조합한 쿨링 솔루션에 쿼드 인테이크/배기 시스템을 적용하여, 얇은 19.9mm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발열 제어가 가능하다. 이는 고성능 하드웨어를 슬림한 폼팩터에 담으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Nitro 18 AI: 대화면 메인스트림 게이밍의 새로운 패러다임
Nitro 18 AI는 이번 COMPUTEX에서 Acer가 새롭게 선보인 18인치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이다. 18인치 WQXGA(2560x1600) 디스플레이에 165Hz 주사율과 100% DCI-P3 색영역을 지원하여, 데스크톱 대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Nitro 18 AI
Nitro 18 AI
하드웨어 구성은 AMD Ryzen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와 NVIDIA GeForce RTX 50 시리즈 GPU를 탑재하여 최대 32GB DDR5 메모리와 2TB PCIe Gen 4 SSD를 지원한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로 인한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듀얼 팬, 쿼드 인테이크/배기 기술, 벡터 히트파이프, 리퀴드 메탈 써멀 그리스 등 전문가급 쿨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Nitro 16 AI는 쿨링 성능에 특별히 중점을 둔 모델이다. 다소 두꺼운 디자인을 채택하여 더욱 강력한 쿨링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AMD Ryzen AI 9 365 프로세서와 RTX 5070 Ti GPU 조합으로 992 AI TOPS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강화된 쿨링 시스템으로 열 스로틀링 없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Predator Helios Neo 16S AI – 인디애나 존스 팬을 위한 한정판
고성능 게이밍 라인업의 중심에 있는 Predator Helios Neo 16S AI는 인텔 Core Ultra HX 시리즈, RTX 5070 Ti GPU, 240Hz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데스크톱급 성능을 휴대형 폼팩터로 제공한다. 특히 Xbox 게임 ‘Indiana Jones and the Great Circle’과의 협업으로 인디애나 존스 한정판이 출시돼, 커스텀 외관 디자인과 전용 번들 콘텐츠가 팬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Acer Nitro RX 9060 XT OC – 그래픽카드 시장 도전
다수의 그래픽카드도 선보였다.
이번 COMPUTEX에서 Acer가 새롭게 선보인 제품 중 하나는 Acer Nitro Radeon RX 9060 XT OC 16GB 그래픽카드다. 이 제품은 AMD의 RDNA 4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8K 비주얼 지원과 AI 도구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고 Acer는 발표했다.
Acer Nitro Radeon RX 9060 XT OC 16GB
Acer Nitro Radeon RX 9060 XT OC 16GB
특히 주목할 점은 16GB의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여 고해상도 게이밍과 AI 워크로드 모두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Acer는 듀얼 팬 디자인을 채택하여 효율적인 쿨링을 구현했으며, 기존 Radeon RX 9070 시리즈 카드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하여 일관성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Nitro Radeon RX 9070 XT OC 16GB, PREDATOR BiFrost Radeon RX 9070 XT OC 16GB 등이 전시되어 주목을 받았다.
Nitro Radeon RX 9070 XT OC 16GB
PREDATOR BiFrost Radeon RX 9070 XT OC 16GB
에이서, AI 플랫폼 생태계 주도권 노린다
COMPUTEX 2025에서 Acer가 보여준 모습은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넘어선 AI PC 생태계의 완성이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Aspire 시리즈부터 전문 게이머를 위한 고성능 PREDATOR 시리즈까지, Acer는 모든 사용자층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AMD의 크라켄 포인트와 인텔의 루나레이크, 그리고 NVIDIA RTX 50 시리즈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제품 구성은 Acer의 기술적 이해도와 시장 통찰력을 잘 보여준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뛰어난 배터리 수명, 그리고 강력한 AI 성능을 모두 갖춘 제품들은 앞으로 AI PC 시장의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인 이들 제품들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AI PC의 대중화에 어떤 기여를 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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