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오는 6월 9일(미국 현지 기준)부터 차세대 운영체제와 신기술을 공개하는 WWDC 2025를 개최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던 WWDC 2024보다 규모는 작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WWDC는 여전히 애플 생태계의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올해는 운영체제 네이밍 변경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까지 예고되어 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WWDC 2025를 통해 어떤 새로운 변화들이 등장할지 미리 살펴본다.
이제 '26' 입니다
WWDC 2025에서 공개될 주요 변화를 미리 만나보기 전에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애플은 운영체제 네이밍을 버전 번호가 아닌 출시 연도로 통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IT 테크 분야에서 제품 네이밍에 출시 연도를 붙이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당장 삼성전자만 봐도 2019년까지 갤럭시 S 시리즈 네이밍에 버전 번호를 붙이다가 2020년부터 출시 연도로 변경하기도 했다. 새로운 자동차가 나올 때도 '2025 코나, 2025 싼타페'처럼 출시 연도를 붙이는 경우는 흔하다.
지금까지 애플 운영체제의 네이밍은 기기별로 제각각이라 애플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애플은 브랜딩 측면에서 일관된 통일성을 부여하고 애플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밍 변경이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iOS 26
솔라리움 디자인
출처 : MacRumors
이번 iOS 26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반적인 디자인 풀체인지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비전 OS처럼 바뀐다. 비전 OS에서 제공하는 반투명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iOS에도 전면적으로 도입되어 앱 아이콘은 더 둥글둥글 해지고, 알림이나 앱 메뉴, 검색창 등의 모서리가 지금보다 라운드 처리가 된다고 한다.
비전 OS가 반투명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적용한 이유는 비전 프로를 착용한 뒤 주변 환경을 보면서 앱 메뉴와 창을 상호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출시하면서 자신들의 미래를 '공간 컴퓨팅'으로 보고 있어 비전 OS 스타일을 다른 OS에도 적용해 애플 플랫폼 전체의 디자인 통일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여진다.
새로운 에어팟 기능
에어팟의 새로운 기능도 일부 추가될 예정인데 대표적으로 실시간 번역이 있다. 에어팟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에어팟 최신 모델에 한해서 실시간 번역 기능이 제공될 예정인데 방식은 갤럭시 버즈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다.
에어팟을 아이폰에 페어링한 상태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면, 아이폰이 말을 번역해 에어팟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외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이나 외국으로 여행을 가서 현지인과 대화를 나눌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다른 기능으로는 머리 제스처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사용자가 잠들면 오디오가 멈추는 기능, 에어팟 스템을 눌러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는 기능이 거론되고 있다.
스테이지 매니저
출처 : 9to5Mac
아이패드와 맥에서만 지원했던 기능인 스테이지 매니저가 아이폰에도 일부 도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스테이지 매니저는 멀티태스킹 작업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라 아이폰의 활용도는 이전보다 개선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아이폰을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면 화면만 표시하는 미러링에 불과했는데 iOS 26에 스테이지 매니저가 추가되면 앱을 별도 창으로 나눠 더 독립적인 앱 실행이 가능해진다. 다만, 아이패드와 맥과 동일한 방식이 아니라 일부 기능은 제한할 수 있다는 예측이 많고 USB-C 타입을 지원하는 최신 아이폰에서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AI 기능
지난 iOS 18을 시작으로 아이폰에 챗GPT가 들어갔다면 이번 iOS 26부터 구글 제미나이도 추가된다. 지금까지는 시리에게 질문을 했을 때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우면 챗GPT로 넘어가 자세한 답변을 제공했는데 사용자 설정에 따라 챗GPT와 제미나이 중에서 선택을 하면 된다.
시리의 경우 사용자의 화면을 인식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화면을 파악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내가 사진 앱에서 강아지 사진을 보다가 시리에게 "이 사진, 여자친구에게 전송해"라고 하면 시리가 알아서 강아지 사진을 보내게 된다.
배터리 관리에 AI가 도입되어 사용자의 아이폰 사용 방식을 학습해 기기 사용량에 따라 개별 앱 및 시스템 기능의 전력 소모를 줄여 배터리를 최적화 해준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최신 아이폰에서만 활용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iPadOS 26
새로운 디자인
출처 : RDB The Tech Guy
iOS 26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반적인 디자인이 비전 OS 스타일처럼 반투명한 인터페이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애플은 새로운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솔라리움'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솔라리움은 햇살이 스며드는 유리 온실을 의미한다.
솔라리움 네이밍에 걸맞게 반투명하고 유리 같은 디자인이 iPad OS 26에 스며들어 앱 아이콘, 메뉴, 알림, 창의 모습이 이전보다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으로 바뀐다.
스테이지 매니저 2.0
iPadOS 16에서 등장했던 스테이지 매니저 기능이 이번 OS 26에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아이패드에서 다중 앱 활용과 멀티태스킹 활용을 더 높여 아이패드를 맥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맥처럼 창을 겹치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게 하거나 각 스테이지에 이름을 붙이는 기능, 레이아웃 자동 정렬 기능이 예상되고 있다.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했을 때 외장 디스플레이에서도 화면 레이아웃을 사용자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바뀐다.
메뉴 바
메뉴 바 예상 디자인
아이패드 생산성 효율 개선을 위해 화면 상단에 메뉴 바가 등장한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건은 매직 키보드가 필요하다. 아이패드를 매직 키보드에 연결하면 메뉴 바가 자동으로 나타나는 방식으로 맥과 비슷한 디자인,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루머에 따르면 맥의 파인더 기능이 아이패드에도 적용된다는 추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공용 와이파이 동기화
공공 장소에서 와이파이에 접속할 때 절차를 줄여주는 기능도 도입된다. 호텔, 카페, 공공 기관에서 아이패드로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애플 계정으로 연동된 아이폰, 맥북도 같은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접속하게 된다.
다른 업데이트 요소로는 앞서 소개한 구글 제미나이 연계, AI 배터리 기능, 새로운 시리 기능들도 iPadOS 26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macOS 26
타호
애플은 이전부터 macOS 네이밍에 캘리포니아의 랜드마크를 활용하는데 이번 macOS 26에는 '타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타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명한 담수호로 산과 하늘 등의 주변 경관이 물에 반사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네이밍 작명에서 눈치챌 수 있듯 새로운 macOS의 디자인은 마치 타호 호처럼 유리 같은 반투명한 디자인으로 변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앱 아이콘, 메뉴 바, 탐색 막대, 버튼 등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를 지금보다 라운드 처리하고 반투명하게 만들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비전 프로 모두 통일된 디자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운 게임 앱
맥을 비롯해 아이폰, 아이패드 모두 새로운 게임 앱이 등장한다고 알려졌다. MS PC에 엑스박스 앱이 기본 탑재되어 게임을 실행하고 게임 기록을 확인하는 것처럼 애플 디바이스의 모든 게임 활동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종합 허브 앱이다.
새로운 게임 앱을 통해 사용자는 게임 실행, 업적 관리, 콘텐츠 탐색, 친구와의 채팅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다르게 맥에서 새로운 게임 앱을 실행하면 애플 스토어 외부에서 다운 받은 게임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게임 센터 앱은 새로운 앱이 나오면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 업데이트
출처 :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추가된 새로운 시리 기능이 맥에서도 지원된다. 작년 WWDC 2024에서 발표했던 개인 비서 수준의 시리는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전 시리 수준보다 개선된다는 소식이 많다.
macOS 26에서 제공될 예정인 시리의 새로운 기능으로는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을 이해해 시리가 이메일, 메시지, 파일, 사진을 추적 및 학습해 사용자의 명령을 더 똑똑하게 처리해 준다. 시리에게 내 여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시리가 파일이나 사진 앱에 있는 여권을 분석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시리가 맥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인식해 심화된 작업을 수행하거나 여러 앱을 오가며 통합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운 접근성 기능
애플은 2016년부터 시각 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확대기 기능을 선보였는데 이제 맥에서도 확대기를 사용할 수 있다. 맥에서 확대기 앱을 실행한 뒤 사용자가 보유한 아이폰이나 USB 카메라를 연동하면 읽고자 하는 화면이나 주변 사물을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제공하던 차량 모션큐 기능이 맥에서도 지원될 예정이다. 차량 모션큐를 활성화 하면 맥 화면 가장자리에 움직이는 점이 표시되어 사용자의 멀미를 줄여줄 수 있다. 자동차, 기차 안에서 맥북을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watchOS 26
디자인 변경
'솔라리움'을 기치로 반투명한 인터페이스와 밝은 톤, 라운드 형식을 지향하는 디자인이 watchOS 26에도 적용된다. 애플 워치 버튼, 메뉴, 아이콘,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 홈화면까지 변화가 예고되어 있다.
다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과 다르게 애플 워치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고 어두운 블랙 톤이 기본 컨셉이기 때문에 다른 디바이스보다 변화 폭이 작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새로운 운동 기능
새로운 운동 기능으로는 마라톤, 철인 3종, 러킹 종목이 업데이트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러킹은 배낭에 자기 체중의 10~20%의 짐을 넣고 걷거나 달리는 운동으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 워치 울트라 3를 위한 예고편으로 울트라 모델의 GPS, 배터리, 운동 성능을 보조하는 기능이 공개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새로운 AI 기능
watchOS 26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활용한 새로운 AI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애플 워치 자체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대용량 언어 모델을 소화할 수 있는 하드웨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폰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AI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연동하면 젠모지를 생성하거나 위젯을 통해 알림을 요약해주는 AI 기능이 거론되고 있다.
실시간 듣기 & 자막
새로운 접근성 기능으로 실시간 듣기 & 자막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청각 장애인이나 난청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며 애플 워치와 아이폰, 에어팟을 활용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실시간 듣기는 애플 워치에서 기능을 실행한 후 아이폰으로 상대방의 음성을 수음하면 에어팟으로 해당 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보정해주는 방식이다. 애플 워치는 기능 시작 및 중지, 이전 시점으로 조절하는 리모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실시간 자막은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를 자막으로 변환해 애플 워치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을 말한다. 실시간 듣기와 마찬가지로 애플 워치에서 기능을 활성화하고 아이폰으로 음성을 인식하면 애플 워치에 자막으로 표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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