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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 여행에는 언제나 바다가 남았고

2025.06.05. 17: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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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이 세상의 여름, 그 기억 속 바다는.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파도 품은 푸른 바다여.

사모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넘실대는 세상의 바다를 모았다.
모든 나날이 바다로 가는 길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는 여름이라서"

Samoa, To Sua Ocean Trench
사모아의 토수아 오션 트렌치

어느 바다에서는 동그란 세상을 체감했다. 하늘이 동그랗다. 앞에는 파란 바다. 남태평양 사모아는 세계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섬이다. 남태평양을 지도에서 찾으려면 고역이다. 호주 위쪽 푸른빛 넘실거리는 바다에 성의 없이 찍힌 점 몇 개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태평양에는 무려 2만5,000개의 섬이 있다. 이 섬들은 해변에 쌓은 모래성처럼 파도에 쉽게 사라지고, 또 쉽게 생긴다. 그 와중에도 단단히 굳어 독자적인 문화를 일군 섬이 있으니, 그곳의 남태평양의 사모아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지. 이 사모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자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숲으로 향해야 한다. 사모아 우폴루섬 남쪽 해안의 로토팡아(Lotofaga) 마을에 위치한 ‘토수아 오션 트렌치(To Sua Ocean Trench)’. 토수아는 사모아어로 거대한 구멍이라는 뜻이고, 오션 트렌치는 해구를 뜻한다. 이곳은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형성된 천연 해수 수영장이다.

발 디딘 지점에서 30m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깃들어 있다. 거대하고 고요한 해구의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마치 호수 같은 풍경이지만 바닷물이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존재하고, 때에 따라 깊이가 천차만별이다. 작열하는 태양은 잠시 머물다 가는 바닷물을 따스하게 데워 준다. 썰물은 따뜻하고, 밀물은 시원하다.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바다, 소중하다.

Fiji, Malolo Lailai Islands
피지의 말롤로 레일라이

피지는 333개 섬의 집합이다. 그중 100여 개의 섬에 사람이 거주한다. 피지에서 가장 큰 섬 3곳을 꼽자면 국제공항과 수도가 있는 비티레부, 빽빽한 열대우림 지역이지만 부호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바누아레부(북섬), 그리고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타베우니섬이다. 이외 나머지 섬들은 무인도거나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가 얹어진 크고 작은 섬들의 모음이라 생각하면 쉽다.

소금을 흩뿌린 듯 깊고 푸른 남태평양 바다 위에 점점이 박힌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파라솔 펴고 앉으면 딱 좋을 크기의 섬도 있다. ‘브룩 쉴즈’의 청초함이 빛을 발한 영화, <블루 라군>의 촬영지가 바로 피지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피지를 그야말로 밀월의 여행지로 각인시켰다. 밀월은 ‘꿈같이 달콤한 달’이라는 뜻이다. 피지 북섬과 남섬의 해안선과 작은 군도들에는 사랑을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피지 마마누카 군도의 말롤로 레일라이섬은 공항에서 50분가량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이 섬에 들어선 리조트는 단 2곳. 하나는 가족형 플랜테이션 리조트고, 다른 하나는 미성년자 출입을 금지하는 오로지 성인을 위한 리조트다. 피지 말롤로 레일라이의 해변 주변에는 히비스커스, 부겐빌리아, 프랑지파니 등 피지에서 자생하는 꽃의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은은한 파도에 꽃내음이 솔솔 실려 온다.

Montenegro, Perast Our Lady of the Rocks
몬테네그로 페라스트의 성모섬

동유럽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 그곳에 몬테네그로가 있다. 육지와 바다가 가장 아련하게 만나는 나라. 내륙으로는 펼쳐진 험준한 산의 테두리가 바다를 구분한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말굽 협곡 다음으로 깊은 몬테네그로의 타라(Tara) 계곡과 타라강 일대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특히 타라강의 물은 ‘유럽의 눈물’이라고 불리는데 강어귀에 앉아 두 손에 담아 마셔 보고 싶을 정도로 투명하다.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마을은 ‘페라스트(Perast)’다. 인구 4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항구마을인데, 바다 한가운데 인공섬 하나가 덩그러니 떠 있다. 아드리아해의 유일한 인공섬이다.

이 섬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인공섬을 조성하기 전 원래 이 자리에는 암초 하나가 있었는데, 어부 형제가 이곳에서 성모화를 발견했단다. 이를 신의 계시로 여긴 주민들은 육지에서 돌을 날라 암초 주변으로 쌓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인공섬 위에 바로크 양식의 성당을 하나 지었다. 성당 제단에는 암초에서 발견된 성모화를 모셔 두고, 성당 벽과 천장에는 당대의 유명한 바로크 화가에게 의뢰해 성모의 생애를 표현한 68개의 유화를 그려 넣었다.

Malta, Sliema
몰타의 슬리에마

지중해 정중앙에 위치하는 몰타는 크게 3개의 섬으로 나뉜다. 몰타섬과 고조섬 그리고 그 사이의 코미노섬. 이 모든 섬과 바다가 사실상 유럽을 대표하는 휴양지다. 몰타는 세계에서 단위 면적당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도시다. 노르만 양식으로 건축된 성당, 바로크 양식의 궁전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사실상 몰타에서 바다가 아닌 곳은 대부분 세계문화유산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하필 지중해의 푸름을 전면에 내세운 몰타의 색감은 놀랍게도 대체로 누렇다.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도 마찬가지다. 뭐랄까, 봄의 개나리를 닮은 산뜻함보다는 늦은 가을 저무는 은행잎의 농익음이 정확하겠다. 몰타의 건축물은 반드시 라임스톤으로 지어야 한다. 라임스톤은 석회암이 재료인지라, 매끄럽게 잘라 사용했을지라도 질감이 상당히 까칠한 편이다. 푸른 바다와 상반된 노르스름한 자태는 마치 예루살렘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실제로 발레타는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좀비 영화 <월드워Z>의 촬영지다. 이 발레타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슬리에마다. 슬리에마에는 해변을 따라 레스토랑과 해수욕장이 늘어서 있다. 푸른 지중해에 몸 담고 누렇게 농익은 몰타의 유산을 음미하기 좋은.

France, Saint Malo
프랑스의 생 말로

프랑스 생 말로는 과거 해적의 근거지로 악명 높은 도시다. 생 말로 시가지는 12세기에 지어진 두터운 성벽 안쪽에 자리한다. 15세기 프랑스에서는 수많은 사략해적이 배출되었는데 이들은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해적이었다. 당시 영불해협을 통과하는 영국 선박에게 통행세를 부과하거나 재물을 약탈해 프랑스와 3대 1로 나눴다고 한다.

생 말로는 무려 4년 동안 독립 공화국이었던 적도 있다. 1589년 앙리 4세가 개신교를 인정하게 되는데, 당시 가톨릭을 믿던 생 말로가 그 결정에 등을 돌려 버린 것이다. 1594년, 앙리 4세가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종하자 다시금 프랑스로 돌아오게 된다. 생 말로 바다의 특징은 조수간만의 차가 서해만큼 심한 편이다. 간조와 만조의 높이차가 무려 13m나 된다. 만조에는 방파제를 뚫고 차도까지 튀어 오르는 바닷물에 흠뻑 젖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간조가 되면 모든 이들은 해수욕을 나선다. 그 모습을 성벽에 올라 내려다보면 언뜻 광합성을 즐기는 바다사자 무리 같기도 하다.

참고로 생 말로는 1944년 8월,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폭격으로 성곽 안쪽의 80% 이상이 파괴되었다. 현재의 생 말로는 종전 이후 재건된 모습이다. 바다를 따라 난 도시의 성곽에 역사가 농밀하게 묻어 있는, 가장 프랑스다운 바다.

Italy Burano
이탈리아의 부라노

이탈리아 부라노는 베네치아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약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이곳은 과거 대부분 주민이 어업에 종사했던 평범한 어촌 마을이었다. 당시 어부의 아내들이 돈벌이를 위해 레이스를 짜기 시작하며 이름을 차츰 알리기 시작했다.

부라노에서 생산되는 ‘부라노 레이스’는 16세기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린다. 이후 차츰 대규모 공장에서 생산된 값싼 레이스에 밀리며 동네는 다시 쇠퇴하게 된다. 현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란 수식 덕분에 거리 곳곳이 여행자로 붐빈다. 부라노에는 차가 없고 마당도 없다. 바로 문을 열고 나오면 거리와 광장이 펼쳐지는 독특한 구조다. 이런 집들이 저마다 다른 색과 모양으로 줄지어 있고, 더욱이 형형색색으로 칠해져 있다. 동네의 알록달록함은 과거 부라노섬에서 사용해 온 고기잡이배의 색채를 반영한 지역의 풍습이라고 한다. 물론 누군가는 안개가 잦은 지역이라 집을 식별하기 위함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비슷한 건물 모양을 구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바다 위 형형색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Mexico, La Quebrada
멕시코 아카풀코의 라 케브라다 클리프

멕시코 아카풀코는 게레로주에 있는 휴양 도시다. 이곳은 1550년대부터 항구가 개설되며 무역항으로 번영했고, 1950년대에 들어서는 부유층, 각종 유명인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며 ‘태평양의 진주’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는 ‘라 케브라다(La Quebrada)’다. 이곳은 높이 45m에 달하는 가파른 절벽인데, 벼랑 끝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다이빙 쇼가 펼쳐진다. 당연하게도 일반인이 뛰어내리는 것은 아니고, 전문 다이버가 정기적으로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절벽 끝에 선 다이버들은 성모마리아 상에 기도를 한 번 올리고, 파도가 절벽 근처에 몰려들어 수위가 높아지는 순간 바다에 뛰어든다. 한 번의 다이빙을 마친 다이버들은 그다음 낙하를 위해 45m의 절벽을 맨손으로 오른다. 열정의 나라, 멕시코의 바다는 잔잔할 일이 없다.

South Africa, Chapman's Peak Drive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케이프타운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무지개의 나라’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약 5배가 넘는 크기의 거대한 땅덩어리를 무한한 바다가 감싸 안고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를 한 곳 꼽으라면 역시 ‘테이블마운틴(Table Mountain)’이다. 테이블마운틴은 4~5억 년 전 바다에서 생성된 사암이 융기하여 형성된 지형인데, 정상에 올라서면 약 3km의 평평한 고원이 펼쳐진다. 케이프타운의 동쪽, 악마의 봉우리라 불리는 데빌스 피크(Devils’ Peak)와 서쪽의 호랑이 머리를 닮은 라이언 헤드(Lion’s Head)가 테이블마운틴 뷰를 완성한다.

그렇다면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는 어딜까. 단연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코스라고 답하겠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 일부인데, 케이프반도를 감싼 대서양을 따라 약 9km에 달하는 해안도로가 펼쳐진다. 1922년에 개통된 이 도로는 무려 7년에 걸쳐 개통됐다. 길을 따라 114개의 커브가 있어 사고가 빈번한 지역이지만, 차마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가 그곳에 있다.

Turkey, Antalya
튀르키예의 안탈리아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는 푸른 지중해와 높이 솟은 타우루스 산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또한 고대국가부터 그리스, 로마,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아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도시 곳곳 자리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산에서 스키를 탄 뒤, 곧바로 바다로 향해 수영할 수도 있는 도시. 튀르키예에서 가장 호화롭다는 고급 리조트, 골프장의 대부분이 안탈리아에 자리한다.

참고로 안탈리아는 연간 300일 이상 해수욕이 가능할 정도로 따뜻한 기온을 유지한다. 안탈리아의 중심이자 구시가지인 칼레이치(Kaleici)는 필수적인 관광코스다. 칼레이치는 성벽의 안쪽이라는 뜻이다. 안탈리아 구시가지 관광은 보통 하드리아누스 문(Hadrianus Kepi)에서 시작해 케실리 공원(Kecili Park) 전망대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케실리 공원에서 바라본 항구의 풍경은 휴양지의 정의를 시각화한 풍경이다. 지중해와 항구, 해변, 우리가 꿈꿨던 여름의 시간, 유료로 입장이 가능한 프라이빗 비치까지도.

Bora Bora, Mount Otemanu
보라보라의 오테마누산

보라보라는 프렌치 폴리네시아 제도에 속하는 118개의 섬 중 한 곳이다. 프렌치 폴리네시아 제도 전체는 면적으로 따지면 유럽 대륙보다 더 넓다. 폴리네시안들도 평생 가 보지 못한 섬이 대부분일 정도라고 한다.

보라보라라는 이름의 의미는 타히티어로 ‘신이 창조한 곳’을 의미하는 ‘포라 포라(Pora Pora)’에서 유래됐다. 보라보라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주도인 타히티에서 북서쪽으로 24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타히티에서 비행기로 40여 분 정도가 걸린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보라보라의 바다는 옥색에 가까운 색을 띄다가, 또 새파랗기도 했다. 비밀의 열쇠는 산호에 있다. 산호초 안으로 화산이 폭발하며 생긴 화산섬이라 그렇다.

섬의 가운데에는 오테마누산이 날렵하게 솟아올라 있고 그 주변으로 청록색 라군이 형성돼 있다. 라군이 잔잔한 호수처럼 느껴지는 건 산호섬이 남태평양의 새파란 바다로부터 보호하듯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름다운 라군으로 치면 몰디브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하지만 한 섬이 리조트 하나로 이루어진 몰디브와 달리 보라보라섬은 환초를 따라 본섬 주변을 리조트들이 감싸고 있는 모양새다. 새파란 바다와 하늘이 수평선을 이루는 풍경은 몰디브의 것, 눈을 편안하게 만드는 초록빛 오테마누산이 라군 뒤로 보이는 풍경은 보라보라의 것.

Australia, Moreton Island
호주 퀸즐랜드의 모튼 아일랜드

호주 퀸즈랜드주 남동부 해안에 자리한 모튼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래섬이다. 섬을 비롯한 일대 해안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사실상 모튼 아일랜드가 품은 리조트 공간을 제외한 98%가 국립공원이다. 우람한 열대 나무 사이로 새들이 지저귀고 잔잔히 물결치는 파도 너머로 돌고래가 넘나든다.

모튼 아일랜드 유일의 리조트, 탕갈루마 리조트에서는 풍족하고 잘 보존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액티비티를 만나 볼 수 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활동만 대략 40여 개. 비치 발리볼, 테니스, 양궁, 골프 퍼팅 등 야외 시설들을 비롯해 해양 생물 전문가와 함께 펠리컨 먹이 주기, 모턴 베이 해양 생물 프레젠테이션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많다. 헬기투어, 스노클링, 사막 사파리 투어, 돌고래와의 만남 등 유료 투어도 무궁무진하다.

그중 헬기투어는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한다. 우리의 수평적 시선으로는 가 닿지 않는 장면들. 형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있는 그대로 자연의 색채와 속살. 그 안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의 작고 가벼운 존재 같은 것들 말이다. 헬기투어는 15분 남짓,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하늘에서 투명한 물속을 유영하는 거북이와 듀공을 바라볼 수 있다. 진짜인 줄 깜박 속아 넘어간 난파선을 발견했을 땐 속으로 호들갑을 떨곤 했다. 하늘에서 굽어봐야만 알 수 있는 바다가 있다.

Philippines, Kayangan Lake
필리핀 코론의 카양안 호수

코론은 필리핀 팔라완주 북부 칼라미안 제도에 속한 도시다. 순수한 바다와 웅장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마닐라 또는 세부에서 국내선 경비행기로 1시간 20분이면 코론(부수앙가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코론에는 수많은 해변과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명소를 꼽으라면 역시 카양안 호수다. 이곳은 담수(70%)와 해수(30%)가 만나 형성된 호수다. 물이 워낙 맑아 필리핀 내에서 가장 깨끗한 내륙 수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에메랄드빛과 파란빛이 뒤섞여 독보적인 색감을 선보이는데, 그 뒤로 솟아오른 석회암 봉우리가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Israel, Dead Sea
이스라엘의 사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430m). 염도가 가장 높은 수역(30~34%). 세계 최초의 휴양지. 이스라엘의 사해다. 높은 염도로 인해 바다에 둥둥 뜰 수 있다는 점과 시시각각 변하는 사해의 색감은 전 세계 여행자의 마음을 홀렸다. 사해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는 반드시 머물러야 한다. 사해에 일몰이 찾아오면 하늘은 밝은 오렌지와 하늘색으로 물든다. 그 오묘한 색이 사해의 옥빛과 어우러지고, 반대편으로는 옅은 보라색과 파란색이 그라데이션을 만들며 세상을 덮는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환상적인 일몰. 이 모습에 한 번 넋을 놓고, 고요하면서도 찬란한 일출에 또다시 마음을 빼앗긴다.

문득 이 아름다운 하늘을 담은 사해의 바다는 무슨 맛일지 싶어 살짝 맛을 봤다. 짠맛을 아득히 넘은 쓴맛이 입 안에 감돈다. 사실 사해는 바다가 아닌 호수다. 이 부근은 강수량이 워낙 적어서 큰 호수를 바다라 부른단다. 현재 사해의 수위는 매년 내려가고 있다. 2050년쯤이면 사해가 바닥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죽어 가고 있는 죽음의 바다. 생물이 살 수 없지만, 생명을 가진 바다.

Indonesia, Padar Island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의 파다르섬

질문. 인도네시아에 있는 모든 섬을 하루에 1개씩 여행한다면 얼마나 걸릴까? 정답은 47년 하고도 5개월. 인도네시아에는 약 1만7,504개의 섬이 있다. 이 말은 즉 바다투성이 여행지라는 것이다. 그중 최고는 인도네시아 소순다 열도에 위치한 플로레스(Flores) 파다르섬이다.

파다르섬은 플로레스 코모도 국립공원 내에서 코모도섬과 린차섬 다음으로 면적이 큰 섬이다. 듬성듬성 자란 팔미라(Palmyra) 야자를 제외하곤, 구릉은 전부 초원에 뒤덮여 있다. 오른쪽은 화이트 비치다. 왼쪽 위는 블랙 비치, 왼쪽 아래는 핑크 비치. 색이 각기 다른 3가지의 해변을 품었다. ‘경이롭다’라는 표현으론 이 아름다운 섬의 곡선을 대신하기 어렵다.

인도네시아 파다르섬을 여행하려면 반드시 ‘피니시’에 올라야 한다. ‘피니시’는 인도네시아 전통 목선이다. 인도네시아의 조상들이 세계 7대양을 누비며 살아왔음을 의미하는 7개의 주 밧줄을 이용한 닻과 2개의 마스터가 있으며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목재만을 이용해 이음새를 맞춘다. 하루, 또는 정해진 일정 동안 플로레스 제도를 항해하며 돌아보는 여정이다.

Seychelles, Anse Source d`Argent
세이셸 라디그섬의 앙스 수스 다정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1,600km 떨어진 인도양에 자리하는 외딴 섬이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윌리엄 왕세손, 버락 오바마,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인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고급 휴양지. 이름만 들어도 지갑이 떨리는 초고가 브랜드 리조트가 섬 곳곳에 가득 들어서 있다. 세이셸에서 가장 태초의 바다는 라디그섬(La Digue)에 있다.

라디그섬의 메인 해변은 라디그 항구에서 남쪽으로 2.7km 떨어져 있는 앙스 수스 다정 해변이다. 톰 행크스가 열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촬영지인데, 해변 자체를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어 입장 시 100루피(한화 약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해변을 거닐면 가장 먼저 돌이 보인다. 앙스 수스 다정 해변에 위치한 거대하고 둥그스름한 화강암은 무려 1억5,000만년 전부터 자연이 공들여 조각해 온 예술 작품이다. 토파즈의 색을 빼다 박은 바다는 나중에서야 놀랄 일이다. 육중한 돌무더기 사이를 거닐며 태초의 풍경에 압도되곤 한다. 돌을 감싼 곡선이 어찌나 매혹적인지, 바다와 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곳에서만큼은 돌을 택하겠다. 어느 바다는 바다가 전부가 아니다.

South Korea, Ulleungdo
대한민국의 울릉도

우리의 섬. 1976년에 시작되었던 울릉도 일주도로 공사가 무려 55년을 거쳐 2019년 3월에 막을 내렸다. 울릉도 내수전에서 섬목까지의 마지막 4.75km 구간을 완성하며 마침내 총 44.2km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성된 것이다. 이 일주도로 개통으로 인해 울릉읍 저동리와 북면 천부리의 통행 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했다. 현재 2028년 3월 개항을 목표로 울릉공항 공사에 몰두 중이다.

울릉도의 바다는 여름에 짙푸르러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울릉도 북측에 위치한 ‘우산해곡’이다. 깊이가 대략 2,985m, 한라산 높이의 1.5배에 이른다. 사실 대한민국의 울릉도와 세이셸 라디그섬은 태고의 모습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 울릉도를 구성하는 기암괴석은 무려 신생대 제3기 동안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형이다. 차마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해안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쳐 탄생한 자연의 작품. 세이셸의 바위가 서양화의 유연함을 대변한다면, 울릉도의 바위는 동양화의 결연함을 대변한다.

에디터 강화송 기자 자료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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