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르노와 소프트웨어 레퍼블리크가 미래 재난 대응을 위한 고기능 데모카 ‘비전 4레스큐(Vision 4Rescue)’를 공개했다. 비전 4레스큐는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15년 이상 소방 당국과 협력해 온 르노의 전문성,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연합체인 소프트웨어 레퍼블리크가 결합한 결과물이다.
‘비전 4레스큐’는 단순한 컨셉트카가 아니다. 실제 작동이 가능한 ‘모바일 커넥티드 지휘센터’로재난 현장에서 실시간 분석과 대응이 가능한 20개의 통합 솔루션이 내장돼 있다. 드론 관측 시스템, 지상 통신망 복구 장비, 임무 맞춤형 수납함 등 고도화된 장비들이다.
디자인 역시 기능 중심으로 설계됐다. 기존 르노 4 사반 4x4 콘셉트와 유사한 15mm 리프트업 섀시,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험로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소방차에서 영감을 받은 강렬한 레드 컬러와 형광 옐로우-그린 라인은 긴급 구조에 필요한 시각적 효과도 제공한다.
차체에는 'RESCUE(구조), 'SAPEURS POMPIERS(소방관)'등의 문구와 함께 긴급번호(112·18)가 도장돼 있고, 스크래치를 방지하는 그레인 마감과 펄 미드나잇 블루 색상의 펜더로 소방복을 연상케했다. 전면과 후면에는 라운드형 LED 램프, 대형 범퍼, 3D 프린팅된 ‘PinPon’ 무늬의 충격 흡수형 부품이 장착돼 있다.
지붕에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대형 캡슐이 장착돼 있다. 이 안에는 관측 드론과 재난 시 통신 복구 장비가 탑재된다. 블루 LED 조명 띠가 감싸며, 야간 시각성을 높였다.
차량 내부는 현장 소방관과 협력해 설계됐고, 안전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후방 도어에는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의 문이 열려 있음을 알리는 반사 스트립이 장착됐으며, 대시보드에는 'Je te reçois 4 sur 4(교신 상태 양호)'라는 문구가 새겨진 금속 바가 설치돼 무전기 거치용 핸들 역할을 한다.

트렁크는 상하 2단 분리형 구조다. 위쪽에는 슬라이딩 데스크와 듀얼 디스플레이, 고성능 컴퓨터가 장착돼 있으며, 드론 제어 및 현장 지휘용 통신 기능을 수행한다. 하단에는 헬멧, 장비 가방, 태블릿, 무전기 등 각종 장비를 수납하고 상시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낮은 적재 하중과 평평한 적재 공간, 긴 리어 도어는 작업자의 편의성과 기후 보호에 효과적이다.
‘비전 4레스큐’는 단지 미래형 기술 전시차가 아니다. 르노와 프랑스 기술 동맹이 재난 대응 현장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는 실질적 해법이며 스마트한 구조, 커넥티드 기술, 환경친화적 소재 사용까지 지금 우리가 직면한 재난 대응의 표준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르노는 지난 15년간 프랑스의 자연 재해 발생 빈도가 5배 이상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 도시화 심화로 구조 요청이 증가하면서 비상 대응 상황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전 4레스큐를 개발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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