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2.5 Flash
유난히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노트북 사용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발열'이다.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노트북 내부 부품들이 평소보다 더 뜨거워질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은 물론, 운이 나쁘면 강제 셧다운까지 겪을 수 있다. 발열은 노트북의 대표적인 고질병 중 하나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들은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고성능을 지향하는 추세지만, 이로 인해 발열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노트북이 없는 사람조차 공감할 만큼 '뜨거운 문제'가 바로 여름철 노트북 발열이다.
▲ AI generated image @Google Gemini 2.5 Flash
전기 요금을 아끼려다 실내 온도를 28~30도까지 올려버리면, 사람도 덥지만 노트북 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CPU와 GPU는 더더욱 고통받는다. 데스크톱 PC라면 수랭 쿨러나 다양한 쿨링 장비로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지만, 노트북은 구조적으로 발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영상 편집이나 FPS 게임처럼 부하가 큰 작업을 시작하면, 노트북 내부는 말 그대로 ‘불지옥’이 된다. 스스로 과열을 막기 위해 노트북은 성능을 떨어뜨리고, 팬은 마치 비행기 이륙하는 듯한 소음을 내며 돌아간다. 심할 경우 시스템이 멈추거나 강제 종료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결국 노트북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사용자가 쿨링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이를 위한 갖가지 노력과 요령이 요구된다.
有始有終
[아니 땐 굴뚝엔 연기가 나지 않는다]
모든 사건은 원인이 있기 마련. 노트북을 구성하는 부품 중 가장 열이 많이 발생시키는 CPU와 GPU가 여름철 노트북을 뜨겁게 하는 주범이다. 성능과 스펙이 올라갈수록 발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며, 이를 보조하는 전원장치마저 뜨거워진다. 하여 노트북 하판을 열어보면 CPU와 GPU를 노트북 유저와 거리가 가장 먼 위치에 몰아서 배치하였다. 거기에 구리나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히트 파이프가 CPU, GPU에서 열이 나는 접점부터 쿨링 매개체까지 열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발열이 집중되는 부위는 키보드의 왼쪽 상단과 오른쪽 상단, 그리고 히트파이프가 지나가는 키보드 중간 영역으로, 이들 구역이 노트북 표면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유튜브 리뷰 채널 '노리다'를 비롯한 다양한 노트북 발열 테스트 영상에서도 동일한 위치에서 가장 높은 온도가 측정된다. 예를 들어, 팜레스트나 터치패드 부분은 25도 내외로 비교적 차가운 반면, 키보드 상단이나 디스플레이 하단의 온도는 30~40도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대부분의 노트북은 발열 구조와 고온 부위의 위치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이렇게 생성된 열은 내부 쿨링 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주로 노트북 하단, 측면, 후면에 위치한 통풍구를 통해 뜨거운 공기 형태로 빠져나간다. 얇은 본체에 맞춰 설계된 소형 쿨링팬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이 쿨링팬은 데스크톱 PC에 쓰이는 120mm나 140mm 팬에 비해 냉각 효율이나 소음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空間創出
[공간은 가치를 창출한다]
▲ 앱코 NC50 360도 회전 멀티 디바이스 거치대<18,000원>
이러한 발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노트북 거치대를 활용하는 것이다. 노트북은 특성상 책상, 테이블, 심지어 방바닥에 바로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하단에서 배출되는 뜨거운 공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다시 본체 표면에 열을 가하는 ‘악순환’이 자주 발생한다.
▲ 잘만 ZM-NS3000<40,970원>
이럴 때 노트북을 거치대에 올려두면, 본체 바닥과 책상 사이에 공간이 생겨 뜨거운 공기가 보다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다. 시중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접이식 거치대부터 쿨링 팬이 달려 직접 공기를 불어넣는 능동형 거치대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쿨링팬이 돌아가는 노트북 거치대는 USB 방식으로 연결되며 USB 허브 역할을 하는 제품도 많기 때문에 노트북 유저들에겐 여러모로 쓸모 많은 주변기기다.
노트북 지지대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지우개나 나무블럭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는 밑면 미끄럼방지 패드 쪽을 사각 막대형인 지우개, 나무블럭을 괴어 통풍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노트북 거치대보다는 공간이 좁지만, 그냥 쓰는 것보다는 통풍 효과가 크다. 거치대를 구입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면 임기응변으로 시도해보자.
불편한 느낌은 열을 배출하는 바람에 의해서도 느낄 수 있다. 이는 마우스를 따로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열 배출구가 노트북 오른쪽에 배치되었다면 뜨거운 바람이 마우스를 잡는 오른손으로 직접 불게 된다. 안그래도 더운데 열풍을 쐬면서 마우스를 움직인다면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마우스 위치를 조정하거나, 애초에 배출 방향이 손을 피하는 구조로 설계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源泉封鎖
[욕심을 버리면 열은 줄어든다]
아예 노트북의 CPU와 GPU의 성능을 낮춰 사용해 발생되는 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WIndows의 전원 관리 옵션에서 ‘배터리 절약 모드’나 ‘균형 조절 모드’로 전환하면 CPU와 GPU의 클럭 속도가 낮아지면서 발열량이 줄어든다. 작업 강도가 낮을 때는 이 모드를 유지하고, 게임이나 렌더링처럼 고성능이 필요한 순간에만 ‘고성능 모드’로 전환하면 불필요한 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은 이러한 설정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게임 설정에서 FPS를 60이나 90으로 고정해놓고 플레이하자. 팬 소음도 줄어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직접 손이 닿는 키보드나 트랙패드 부위의 발열도 간과할 수 없다. 여름철에는 타이핑할 때 손바닥에 열이 그대로 전해져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장시간 사용 시 키보드 상판의 재질이 뜨거워져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외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쾌적하다. 나아가 HDMI나 USB를 통해 외부 모니터에 연결한 뒤, 노트북 본체는 닫거나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꺼둔 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부 모니터는 자체 발열이 적고, 노트북처럼 열이 집중되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에도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노트북 내부의 먼지를 청소하는 것도 발열 관리에 중요한 요소다. 쿨링 팬과 통풍구는 구조상 먼지가 쉽게 쌓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냉각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팬에 먼지가 끼면 회전 효율이 떨어지고, 공기 흐름이 막혀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다만 일반 사용자가 직접 노트북을 분해해 청소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자칫하면 부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서비스센터를 통해 점검 및 청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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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노트북은 무엇보다 '시원하게'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최근 노트북은 내부 부품의 집적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발열이 크게 증가한다. 이때 발생하는 열은 전도, 복사, 대류와 같은 물리적 원리를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는데, 이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면 발열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열이 배출되는 송풍구 주변에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뜨거운 공기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사용 위치를 조정하면 ‘대류’로 인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열을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CPU와 GPU는 히트파이프를 통해 열을 ‘전도’시키며, 이때 열이 키보드 상단으로 전달되어 해당 부위가 뜨거워질 수 있다. 가능하면 이 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사용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무더운 여름, 작지만 섬세한 노력으로 우리 소중한 노트북을 오래도록 쾌적하게 사용하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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