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무인 테슬라 로보택시가 23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 운행을 시작했다. (SNS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가 마침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일반 대중에게 개방했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첫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SNS에는 로보택시 이용자들의 체험 영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버캡(CyberCab)’으로 명명된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오스틴 도심 일부 구역(지오펜싱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시범 운행은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에 초대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안전 요원이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탑승, 완전 무인 운전 형태로 운행한다.
로보택시의 요금은 정액 4.20달러(약 5800원)로 책정됐다. 추후에는 차량 공유 수익 모델을 통해 테슬라 차량 보유자들이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직접 차량을 등록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번 론칭과 함께 ‘테슬라 앱’ 내에 로보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했다. 앱을 통해 호출된 차량은 자율적으로 탑승자 위치로 이동하며, 탑승 중 실내 카메라와 마이크는 비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현재 15~20대 수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며 향후 차량 수와 운행 지역을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없는 전용 전기차 로보택시인 ‘사이버캡(CyberCab)’과 다인승 목적의 ‘로보밴(RoboVan)’ 양산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사이버캡은 2026년 양산, 가격은 약 3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다.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고 운행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필요한 사용자가 앱으로 호출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제 자리로 복귀하는 로보 택시 시대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테슬라 로보택시 (테슬라)
테슬라 로보택시는 오스틴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로 서비스 지역 확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중반부터는 이 서비스가 테슬라 재무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테슬라 로보택시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상업 운행을 본격 시작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현재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4개 도시에서 1500대 이상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밖에 아마존의 로보택시 기업 ‘주크스(Zoox)’도 시범 운행을 거쳐 올해 본격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의 첫 공식 운행은 ‘기술’과 ‘시장성’ 모두에서 상징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자사 차량 소유주가 차량 공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기존 우버·리프트 중심의 호출 산업은 물론 차량 소유 개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완전 무인주행에 대한 법적·사회적 신뢰 확보,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 데이터 활용 윤리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대규모 확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자율주행 모빌리티 전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테슬라가 실제 행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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