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에서 열린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과 IMSA 와킨스 글렌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고성능 전기차와 내연기관 기반 TCR 머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진은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 (현대차 미국법인)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미국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두 개의 상징적인 레이스,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과 IMSA 와킨스 글렌 레이스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6월 셋째 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제103회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에서 현대차는 이베이시브 모터스포츠(Evasive Motorsports) 소속 로버트 워커가 전기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으로 익스비비션 클래스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초속 40m를 넘는 강풍으로 정상 구간이 폐쇄돼 중간 지점인 글렌 코브(Glen Cove)로 결승선을 이동시키는 등 악천후 속에서 치러졌다. 현대차는 단축된 코스에서도 4분 23.858초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뉴욕 와킨스 글렌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에서는 엘란트라 N TCR으로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빅터 곤잘레스 레이싱(VGRT)의 에릭 파월과 타일러 곤잘레스는 99번 차량으로 2위를, 브라이언 허타 오토스포트(BHA)의 해리 갓세커와 파커 체이스는 98번 차량으로 3위를 기록하며 현대차의 저력을 입증했다.
뉴욕 와킨스 글렌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에서 엘란트라 N TCR이 더블 포디엄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
현대차는 이번 성과를 통해 제조사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특히 누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 참가로 일부 정규 드라이버가 빠진 상황에서도 대체 드라이버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98호차는 4위에서 출발해 순위를 끌어올렸고, 99호차는 5위에서 출발해 전략적인 피트스톱과 경기 운영으로 2위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두 대회의 성과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성능 전기차와 내연기관 기반 TCR 머신 모두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신뢰도와 기술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 북미법인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기술력과 레이스 운영 능력 모두에서 진보를 이룬 결과”라며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 속에서도 모터스포츠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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