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건 목적지와의 충분한 교감이다.
교토에서는 어렵지 않게 소통했다.
전통이 깃든 산조 거리에 둥지를 튼 호텔 덕분이다.

교토 여행의 첫 번째 스텝

교토 여행의 첫걸음은 호텔 옥석 가리기다. 당장 구글 지도에 kyoto hotel이라고 검색해 보면 빽빽하게 찍힌 호텔들을 보게 된다. 바쁜 사회인들이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노릇이니 검증된 브랜드를 찾는 게 효율적이다.

호시노 리조트가 운영하는 도시 관광 호텔 OMO도 우선순위가 높은 브랜드다. 호텔은 대부분 도시 중심지와 가까운 곳에 둥지를 트고, 지역의 매력을 온전히 전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교토에서는 OMO5 교토 산조 by 호시노 리조트(OMO5 Kyoto Sanjo by Hoshino Resorts)가 있다.

산조 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숙소로, 문을 나선 순간 교토의 중심에 닿는다. 산조 거리와 가와라마치, 기온시조 등 주요 거리와 관광지(가모강, 니시키 시장, 야사카 신사 등)를 걸어 다닐 수 있다. 또 버스 정류장은 호텔 바로 앞에 있고, 지하철역(교토시야쿠쇼마에·교토가와라마치)도 도보 3~7분이면 충분하다. 어디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모든 여행 형태에 적합한 객실

호텔은 2021년 4월 문을 열어 시설 대부분이 여전히 깨끗하다. 객실은 혼자 여행하는 이부터 친구, 연인, 가족 등 대부분의 여행 형태에 적합하다.

1~2인을 위한 퀸 베드 룸과 트윈 베드(약 6.1평), 3~4인 그룹을 위한 침대 3개의 슈페리어 룸(약 8.5평), 침대 4개와 소파를 갖춘 스튜디오 스위트 타입의 쿼드 룸(약 13.3평)이 준비돼 있다.

머무는 인원에 적합한 방 크기라 불편함 없이 투숙할 수 있고, 모든 객실에 욕조를 갖추고 있어 목욕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또 1층 로비에는 각종 어메니티(칫솔·잠옷 등)과 간식(일본 차·사탕) 등을 비치해 편안한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로컬을 소개하는 방법
OMO 카페 & 고킨조 지도 & OMO 레인저

OMO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건 명확하다. OMO 직원들이 감성이 담긴 지도 ‘고킨조지도(Go-KINJO Map)’와 OMO 레인저(Ranger)와 함께하는 로컬 투어 및 액티비티다. OMO5 교토 산조 1층 로비에도 직원들이 추천하는 로컬 식당과 카페로 채워진 지도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OMO 레인저와 함께 할 수 있는 산조 전통 상점 투어, 다카세 강 산책, 교마치 준키사 셀렉션(교토에 있는 복고풍 카페의 커피를 시음하는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게다가 짐 캐리 서비스(유료 서비스, 교토역<->OMO 교토 호텔)도 운영 중이다.

또 OMO 카페도 매력적이다. 디저트 플레이트 핫슨(八寸)과 고소한 커피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낼 수 있고, 아침에는 간편하면서 매력적인 식사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조식 땐 일본 육수(다시)를 활용한 5가지 리소토(유바, 새우 & 토마토, 에그 & 치즈, 연어 & 연어알, 제노베제), 피자 토스트, 5가지 빵 플레이트 중 하나를 선택해 식사하면 된다. 양식인 리소토는 다시를 만나 속이 편안한 죽 느낌이 난다. 여기에 샐러드, 수프, 요거트, 음료가 더해져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체크아웃 후에도 함께해요

오전 11시 체크아웃 후에는 OMO 레인저와 함께 산조 거리의 오래된 가게들을 돌아다니는 워킹 투어(무료)에 참가하자. 산조 오하시 다리(Sanjo Ohashi Bridge)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걸어가며 다양한 공간을 만나고,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산조 거리와 산조 메이텐가이(상점가)를 거닐면서 400년 전통의 바느질 도구점, 200년 역사의 수제 부채 전문점과 수세미 전문점 등 기본적으로 150년 이상 된 가게들을 구경할 수 있다. 교토의 긴 역사와 함께한 상징적인 공간들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