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X를 통해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AI 최신 버전인 그록-4(Grok-4)를 늦어도 다음 주 차량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헤럴드 AI)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 전기차에 인공지능 ‘그록(Grok)’이 본격 탑재된다. 일론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X를 통해 “늦어도 다음 주까지 테슬라 차량에서 그록 AI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록은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최신 AI 모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그록 4’가 실제 차량에 탑재되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차량 내 경험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이미 차량 내 음성 명령 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그록 AI는 이전과 전혀 다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시스템이 명령어 중심의 단답형 제어에 그쳤지만 그록 AI는 자연어 기반의 자유로운 대화와 실시간 정보 분석, 개인 맞춤형 제안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늘 퇴근길 교통상황은 어때?” 혹은 “근처에 주차장 있는지 알려줘” 같은 복합적인 질문에도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답변이 가능하다. 단순히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목적지까지의 소요 시간은 물론 충전소 대기 상황, 날씨, 주변 식당 추천까지 제안할 수 있다.
그록 AI가 본격적으로 탑재되면 테슬라 차량의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은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차량 기능 제어와 내비게이션, 일부 정보 검색 정도에 그쳤던 음성 인식 기능이, 이제는 차량과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한 인터페이스로 확장된다.
“서울역으로 가는 길 알려줘” | 단순 경로 표시 | 교통 상황 분석, 주차장 혼잡도 예측 포함 경로 제안 |
“실내 좀 시원하게 해줘” | 정해진 온도 설정 | 온도, 풍량, 공기청정모드 조합 자동 제안 |
“테슬라 모델 Y랑 내 차 비교해줘” | 불가 | 스펙 비교 및 추천, 중고 시세까지 설명 가능 |
“이 음악 뭐야?” | 일부 기능 제공 | 제목, 아티스트 설명, 비슷한 노래 추천까지 |
또한, 운전자의 습관과 말투를 학습해 점점 더 정교해진 제안을 제공할 수 있으며, “졸려”라고 말하면 음악을 바꾸거나 공조 시스템을 조정하는 식의 능동적 대응도 가능하다. 또한 그록은 실시간 뉴스, 트렌드, 개인화된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차 안의 지능형 미디어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그록 AI의 테슬라 차량 탑재는 단순한 음성비서 기능을 넘어 전기차와 인공지능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앞으로 그록을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추후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과 연동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차량 내 경험을 차량 외부의 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하는 구조로의 확장도 예상할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평소 좋아하는 식당을 기억해 목적지로 자동 추천하거나, 아침마다 뉴스 요약을 들려주는 식의 개인화된 주행 경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업계는 그록 AI의 등장은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운전 비서”라고 공언한 그록 AI는 단순한 명령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운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는 디지털 동반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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