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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넥스트] 지구의 가장 순수한 호흡 '바람'의 한계에 도전하다

2025.07.14. 1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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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80은 지난 5월 오직 바람의 힘과 연을 이용해 시속  58.261노트를 기록했다. 이는 인류의 세일링 역대 두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SP80) SP80은 지난 5월 오직 바람의 힘과 연을 이용해 시속  58.261노트를 기록했다. 이는 인류의 세일링 역대 두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SP80)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바람'은 지구가 인류에게 건넨 가장 순수한 호흡이자, 고갈되지 않는 자유의 에너지다. 무한한 에너지인 바람은 인류의 일상은 물론, 거대한 돛을 부풀려 항해를 하며 문명을 전파하는 수단이자 ‘움직이는 방법’을 깨닫게 만든 최초의 힘이었다.

돛을 이용한 세일링(Sailing)은 고대부터 인류의 가장 오래된 운송 방식 중 하나였다. 바람을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단순한 방식은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거듭해 왔고, 지구 환경 변화와 에너지 고갈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이제는 바람만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고 '이동과 속도’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일링의 세계 기록은 2012년, 베스타스 세일로켓 2(Vestas Sailrocket II, VSR2)가 세운 평균 시속 121.06km(65.45노트)로 지금까지도 공식 세계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는 구조적 불안정성과 캐비테이션(Cavitation, 공동현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캐비테이션은 고속 주행 시 수면 아래의 압력이 낮아지며 물이 기화돼 추진력을 상실하는 현상으로 고속 세일링의 가장 큰 기술적 장벽이다. VSR2의 기록이 10년 넘게 깨지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VSR2는 오직 기록 경신만을 목표로 한 일회성 플랫폼이었고 따라서 같은 구조를 반복적으로 운용하거나 상용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SP80에는 선체를 조향하고, 다른 한 명은 연을 전담해 조작하는 두 명의 조종자가 탑승한다. 시속 100km 이상의 영역에서는 연의 각도와 위치만으로도 선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SP80) SP80에는 선체를 조향하고, 다른 한 명은 연을 전담해 조작하는 두 명의 조종자가 탑승한다. 시속 100km 이상의 영역에서는 연의 각도와 위치만으로도 선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SP80)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고자 도전에 나선 이들이 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된 팀, SP80이다. 이들은 단순한 기록 갱신을 넘어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더 큰 비전을 품고 있다.

SP80은 전통적인 돛대 대신 거대한 연(Kite)을 추진 동력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연은 선체 좌측에 연결돼 조정용 암을 통해 각도와 방향을 제어하고, 반대편에는 캐비테이션을 억제하고 수면 밀착을 유지하기 위한 포일 블레이드(Foil Blade)가 장착돼 균형을 잡는다.

전체 구조는 바람의 견인력을 최대한 앞으로 전달하면서도 수면 위를 안정적으로 미끄러지듯 질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체는 길이 10m, 너비 7m의 초경량 트라이마란으로 구성돼 기존 고속 보트처럼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 끝까지 수면을 밀착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하이드로포일(Hydrofoiling)을 사용하는 기존 고속 세일보트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하이드로포일은 속도를 높일수록 캐비테이션 위험이 커지고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반면, SP80은 수면 저항과 연력을 정교하게 조율하며 안정적인 고속 항해를 가능케 한다.

또한 SP80은 두 명의 조종자가 탑승하는 이례적인 설계를 적용했다. 한 명은 선체를 조향하고, 다른 한 명은 연을 전담해 조작한다. 시속 100km 이상의 영역에서는 연의 각도와 위치만으로도 선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SP80은 단순히 빠른 속도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바람이라는 청정 에너지 하나만으로도 내연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고속 주행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SP80)  SP80은 단순히 빠른 속도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바람이라는 청정 에너지 하나만으로도 내연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고속 주행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SP80)

수년간의 도전 끝에 SP80은 2025년 5월, 58.261노트(시속 108km)라는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VSR2에 이어 인류가 기록한 두 번째로 빠른 세일링 속도이며,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의 AC75(55.6노트), 세일지피(SailGP) 시리즈의 F50(55.06노트)보다도 빠르다. 일반적인 엔진 탑재 요트의 최고 속도는 60~70노트(110~130km/h)수준이다.

다만, 세계 세일링 속도 기록 인증 기관인 세계 세일링 속도 기록 위원회(WSSRC, World Sailing Speed Record Council)의 기록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500m 구간에서 평균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SP80의 현재 공식 최고 기록은 평균 48.645노트(시속 90km)다. 

SP80은 단기 목표로 2009년 호주의 맥쿼리 이노베이션(Macquarie Innovation)이 세운 평균 50.07노트, 같은 해 프랑스의 엘 이드롭테르(l’Hydroptère)가 기록한 51.36노트의 벽을 넘는 것을 설정하고 있다. 이후에는 VSR2의 절대 기록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SP80 단순히 빠른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바람이라는 청정 에너지 하나만으로도 내연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고속 주행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고속 세일링 기술을 향후 대중형 수송선이나 개인용 선박에 적용해 더 빠르고 조용하며 친환경적인 해상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인류가 화석 연료 없이도 기술적 한계를 넘고 바람 하나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그리고 시속 150km의 벽을 넘을 때까지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SP80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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