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은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교통수단만 이용하는 공간은 아니다. 지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사가역에는 특별한 공간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가역에서 알아두면 좋은 6가지 정보를 모았다.

사가 여행의 기점 ‘사가하츠’
사가하츠는 사가현의 맛에 집중한 공간이다. 사가현의 소고기, 사케 등 지역의 맛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다.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사가현의 여러 도시와 후쿠오카 등을 오갈 수 있는 사가역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작명 감각도 수준급이다. 사가하츠(SAGAHATSU)는 사가+마음(Hearts)이라는 뜻, 그리고 일본어 하츠(初, 처음)를 합성해 사가의 첫 매력을 만드는 지점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이곳에는 사가의 로컬 사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바(Bar), 이탈리안 비스트로, 차 전문점, 사가규를 판매하는 정육점, 쿠키 가게, 베이커리, 스시 등 16곳의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다채로운 맛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심지어 한국 요리 전문점,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모츠나베(곱창전골) 등도 있다.
SAGA BAR
사가현은 청주로 유명하다. 가시마(Kashima), 우레시노(Ureshino) 등 현 내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사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잔으로도, 또 여러 잔을 비교 시음할 수 있는 세트 메뉴도 갖추고 있어 사케 애호가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공간이다.


안주도 다양한데, 사가 야끼노리(구운 김), 사가 규(소고기), 사시미(회) 등을 모은 사가의 보물(모둠 안주)을 추천한다. 안주를 한 상 깔아주는데, 이 정도면 사케 한 병(750ml)도 거뜬하다.
히노사부
후쿠오카와 기타큐슈, 사가에서 지점을 운영하는 차 전문점이다. 사가현은 우레시노를 비롯해 차로 유명한 지역이다. 기념품으로도 적합하다. 히노사부(HINOSABOU)에서는 호지차, 말차, 블렌딩 티 등 상품 종류가 많은데, 하나를 꼽자면 호지차를 추천한다.


또 호지차 라떼, 호지차 파르페, 구운 과자, 차 세트 등이 인기 메뉴다. 한 잔씩 먹기 좋은 티 백도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Di PUNTO
사가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대체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사가에서는 사가하츠의 디 푼토(Di PUNTO)가 좋은 선택지가 된다. 이탈리안 비스트로가 콘셉트이며, 생햄과 샤퀴테리, 와인, 맥주를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다.


히, 생햄과 샤퀴테리 한 판이면 와인과 맥주를 끊임없이 마실 수 있다. 또 파스타와 피자 등의 식사 메뉴도 갖추고 있어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관광정보센터 & 슈퍼마켓
SAGA MADO & A·COOP
사가마도(SAGA MADO)는 사가와 사가현 여행의 기점이다. 한 공간이 사가현 관광 안내소와 사가 특산품 판매장(made in SAGA), 짐 보관소 등 여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가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자 길라잡이인 셈이다.

사가역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어 여행에 나서기 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사가현의 특산품(도자기를 비롯한 각종 예술품·김·다양한 차·화과자·디저트 등)을 한곳에 모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짐 보관도 가능하다. 역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상관없지만, 사가의 후루유 온천마을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이곳에 짐을 맡기면 된다. 가격도 합리적. 일반적인 캐리어라면 500엔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거운 짐과 잠시 이별할 수 있다.

사가마도와 맞닿은 곳에 자리한 슈퍼마켓 A·COOP도 빠트릴 수 없다. 특히, 신선 식품이나 델리는 대도시 백화점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바다와 접한 사가현의 특징 때문인지 회는 가격도, 구성도 더 눈에 띈다.
1인 여행자를 위한 가성비 숙소
토요코인 사가 에키마에
사가역 바로 앞에 자리한 가성비 호텔이다. 토요코인 사가 에키마에의 장점으로 훌륭한 접근성(사가역 출구에서 도보 1분), 적당한 크기의 객실, 합리적인 가격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객실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일본 브랜드인 만큼 욕조도 갖췄다.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와도 1인 1실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체크인의 경우, 셀프 체크인 기기를 통해 입퇴실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코인 런드리, 전자레인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출장 여행객이 많아 이른 시간(오전 6시30분~9시)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사가현의 다른 지역(다케오, 우레시노 등)으로 이동하기도 좋다.

역 주변 환경도 여행에 적합하다. 편의점과 다양한 식당 & 카페, 쇼핑몰 등이 밀집해 있으니 말이다. 직선 거리로 2.5km 안에 사가 벌룬뮤지엄, 사가현청(전망대), 사가 성터 등이 있어 도보 여행도 가능하다. 열심히 걷다가 카페에서 쉬고, 다시 관광하다 식사하는 방식으로 3~4시간 사가 중심부를 여행할 수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