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가운데 57%를 중국이 차지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한 가격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 : 자토 다이내믹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내연기관차(ICE)보다 저렴해진 차량 가격이 중국의 전기차(BEV) 보급 속도를 빨라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분석 및 데이터 전문 기업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BEV 가운데 57%는 중국에서 등록됐다.
1분기 기준, BEV는 전 세계 신차 시장의 14.5%를 차지했으며 ICE는 56.7%로 떨어졌다. 2019년 내연기관 점유율이 91.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4.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BEV는 1.9%에서 14.5%로 상승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이 전환의 중심에 있다. 2025년 1분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BEV 가운데 57%가 중국에서 등록됐다. 유럽연합을 포함한 확대 유럽 지역은 22%, 미국은 12%에 그쳤으며, 한국은 1.2%, 인도는 1.7%에 머물렀다.
중국의 독주를 가능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다. 2019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BEV는 ICE보다 약 10% 더 비쌌지만, 2024년에는 오히려 3% 저렴해졌다. BEV가 ICE보다 저렴한 국가는 사실상 중국이 유일하다.
반면 독일은 2019년과 2024년 모두 BEV가 ICE보다 34% 비쌌다. 미국은 2019년 44%에서 2024년 31%로 격차를 줄였지만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은 배터리 기술에서 비롯된다. 중국에서 2024년 등록된 BEV의 75%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제조 단가가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중저가 모델에 적합하다. 중국 브랜드들이 LFP 기술을 활용해 ICE보다 더 낮은 가격의 전기차를 출시한 것이 시장 확산의 핵심 배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략 컨설턴트인 토마스 뢰벨 박사는 “LFP 배터리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신흥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내 보급형 EV 전략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주행거리 개선 기술과 패키징 효율이 더해지면 LFP 기반 모델이 메인스트림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참고 : 자토 다이내믹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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