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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속 작은 우크라이나, '이 마을'이 특별한 이유

2025.08.06. 14:50:45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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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속 '작은 우크라이나'로 불리는 셀로 우크라이나 마을. 자원봉사자 캐시에게 왜 이곳이 그토록 특별한지 물었다.

Kathy Bellemare 캐시 벨르마르 셀로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
Kathy Bellemare 캐시 벨르마르 셀로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

Q 어떻게 여기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제리가 절 끌어들였죠, 하하(웃음). 매년 빠짐없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 사람이 바로 제리거든요.

Q 셀로 우크라이나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지역의 역사가 보존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아주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으로요. 예전에 쓰였던 문 손잡이나 창문 같은 것들을 지금도 저희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런 방식이야말로 진짜 ‘살아 있는 역사’라고 생각해요. 역사는 보존되지 않으면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Q 마을이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지금도 새로운 건물들이 주기적으로 하나씩 추가되고 있어요. 건물 복원을 위한 기술 지원도 받고, 건물을 옮기거나 개보수할 땐 후원도 받죠. 청소나 페인트 작업처럼 작은 일들도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고요. 이런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기여예요.

Q 이런 공간에서 활동하다 보면, 시선이나 생각도 많이 달라지지 않던가요?
예전엔 낡은 건물들을 무가치하다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건물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걸 보면서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죠.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우리는 그들이 했던 활동을 재현하면서 그 삶을 기리는 중이고요.

Q 이 마을에서 유독 애정이 가는 공간이나 물건이 있으세요?
말루타 하우스(Maluta House) 벽난로 옆에 걸린 말린 버섯을 보면 항상 아버지 생각이 나요. ‘버섯 따기’는 우크라이나 문화에서 아주 중요한 전통 중 하나였거든요. 특히 자신만의 채집 장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큰 비밀이었죠. 저는 지금 음식 건조기를 쓰지만, 예전엔 나무 난로 옆에서 천천히 말려서 재료를 보관했대요. 그 방식이 참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져요.

Q 이 마을의 건물들 중 하나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건물이 제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으세요?
뮤직 홀(Music Hall)이요! 옛 이민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수다를 떨고, 소식을 나누고, 음악을 함께 즐기는 장소였으니까요.

만두처럼 생긴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 피로기(Perogies)
만두처럼 생긴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 피로기(Perogies)

Q 그럼 우크라이나 문화 중 현대 사회에 꼭 전하고 싶은 물건이나 전통이 있다면요?
폴카(Polka) 스타일의 활기찬 음악이요. 정말 신나요. 아까 피로기(Perogies)도 직접 만들어 보셨죠? 밀가루 반죽 안에 속재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접어 만드는 음식 말이에요. 그건 온 가족이 함께 빚고 나눠 먹는 음식이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해요.

Q 방문객들과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도 들려 주세요.
저는 여름마다 외딴방 학교(one-room schoolhouse)에서 활동을 해요. 근데 정말 놀랍게도, 그 학교에 실제로 다녔던 분들이 찾아오시기도 한답니다. 그분들은 교실을 둘러보며 무척 애정을 갖고 회상하시죠. ‘우리가 다닐 땐 난로가 달랐어요’, ‘저 파이프는 그때 없었어요’ 같은 얘기를 해 주시기도 해요. 시간이 흐르며 리노베이션이 있었거든요. 가죽 채찍으로 처벌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아요. 몇 번이나 맞았는지, 왜 맞았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시죠. 대부분 ‘맞을 만했지, 뭐’ 하고 웃으며 말씀하시지만요. 한번은 우크라이나에서 오신 방문객 분이 마을의 집을 보고 ‘이건 우리 할머니 댁과 똑같아요’ 라고 하신 적도 있어요. 건축 양식이 바다 건너 이곳에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는 게 정말 신기했죠.

우크라이나 전통 디저트는 소박하면서도 농촌풍의 따뜻한 정서가 스며 있다
우크라이나 전통 디저트는 소박하면서도 농촌풍의 따뜻한 정서가 스며 있다

Q 마지막으로, 만약 100년 전 우크라이나 사람이 지금 이 마을에 온다면 뭐라고 할 것 같으세요?
자신들의 삶의 일부가 100년 후에도 남아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 같아요. 아마 ‘여기엔 이것도 추가해야지’ 하며 소매를 걷고 저희와 함께 일할 준비를 할지도 몰라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원래 성실한 일꾼이잖아요(웃음).


글·사진 곽서희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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