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시장에 아이오닉 2와 EV2 자가형 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출처: 현대차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산 브랜드의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내년 엔트리급 저가형 전기차 출시로 이와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1일,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올 상반기 유럽 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4만 7135대로, 시장 점유율에서 5.1%를 차지했다. 이는 유럽 전통의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 5.2% 바로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실제 지난 6월 판매만 놓고 보면 중국계 브랜드의 친환경차 판매는 벤츠를 앞질렀다.
중국계 브랜드 선두에는 BYD가 있었다. BYD 판매량은 6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33% 늘어나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311% 급증한 7만 500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유럽 전체 판매량(약 5만 7000대)을 이미 올 상반기에 돌파한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BYD 씰 U를 비롯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저가형 전기차가 자리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2 출시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저가 전기차와 경쟁한다(출처: 오토익스프레스)
이런 트렌드 속 유럽은 내년 현대차와 기아가 선보이게 될 저가형 전기차에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다. 기존 중대형 전기차 라인업에서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보여줬던 만큼 저가형 모델에도 충분한 가능성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산 차량에 대한 15% 관세를 부과가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와 소형차에 더 긍정적인 유럽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다음달 뮌헨 모터쇼를 통해 소형 전기 콘셉트를 처음 공개하는 현대차는 이의 양산형 모델인 아이오닉 2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에 투입한다.
기존 캐스퍼와 코나 전기차 사이에 위치하게 될 아이오닉 2는 58.3kWh와 81.4kWh 배터리 중 선택할 수 있는 E-GMP 기반 400V 전기 아키텍처를 탑재해 약 642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EV2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다(출처: 기아)
또 해당 모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실내 인테리어로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탑재를 통해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한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EV2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시 기존 E-GMP 기반 4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해당 모델은 고성능 GT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라 유럽 현지에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V2의 정확한 파워트레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본형의 경우 150~200마력의 싱글 모터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약 96km까지 7초 중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GT 버전은 250~300마력의 사륜구동 듀얼 모터를 통해 가속 시간을 5초대로 단축하고 대용량 55kWh 배터리 탑재로 약 43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 2와 EV2는 가격 및 상품 경쟁력에서 기존 중국산 전기차보다 우수할 것으로 기대됐다(출처: 기아)
한편 아이오닉 2와 EV2의 예상 판매 가격은 유럽 기준 2~3만 유로(약 3200만 대) 수준으로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우수한 상품성을 어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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