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도 내세울 만한 전통 음식들이 있다. 굴라쉬, 랑고스, 헝가리식 소시지와 팬케이크 등이다. 게다가 파프리카를 활용한 빨간 음식도 있다. 개운한 맛이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부다페스트 맛집 4곳을 모았다.
헝가리식 브런치 맛집
Franziska Pest
부다(Buda)와 페스트(Pest) 지구의 아침,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모두 관광객이 가기 좋은 곳에 있어 어디로 가도 괜찮다. 프란치스카 페스트의 경우, 7구(유대인 지구)에 자리했다.

이곳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열고, 채광 좋은 공간에서 건강한 음식을 내주는 식당이다. 베지테리언, 글루텐프리, 락토프리 등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디저트와 잼 등도 직접 만든다. 무엇보다 헝가리식 팬케이크인 팔라친타(Palacsinta)를 경험할 수 있다.


프란치스카의 팔라친타는 푹신함과 쫀득함의 균형이 잘 잡힌 팬케이크다. 트로피컬(복숭아 망고 잼·코티지 치즈), 캐러멜+견과류(피넛 버터 캐러멜 크림·라즈베리 잼), 파워(체다 치즈·리코타·베이컨) 3종류가 있으며, 모두 글루텐 프리라 많이 먹어도 부담이 덜하다. 고소한 코르타도, 약간 새콤한 배치 브루 커피와 무척 잘 어울린다.

또 브런치 메뉴도 다양하다. 다양한 달걀 요리, 에그 또는 살몬 베네딕트, 아보카도 토스트, 프란치스카 샐러드(채소·건과일·망고·아보카도·페타 치즈 등), 슈퍼푸드 보울 등이 준비돼 있다.
부다페스트에도 미쉐린 있어요!
TATI Farm To Table
부다페스트도 미쉐린 가이드가 발표되는 도시다. 현재 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은 2스타 1곳(Stand), 1스타 6곳, 빕구르망(가성비) 2곳, 선정 레스토랑(음식이 뛰어난 곳) 27곳 총 36곳이다. 타티 팜 투 테이블은 선정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렸다.

헝가리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고, 식당 이름처럼 직접 농장을 운영하면서 채소와 과일을 충당하고 있다. 채소를 활용하는 메뉴들이 특히 맛있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이유다.

점심에는 활기찬 브런치 카페 느낌이 나고, 저녁에는 낮은 조도로 그윽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레스토랑이 된다. 애피타이저, 수프, 고기 & 생선, 채소 등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테이스팅 메뉴도 준비돼 있다. 굴라쉬(소고기 감자 파프리카 수프), 치킨 파프리카쉬(구운 닭+파프리카 소스+요거트), 헝가리 돼지 품종인 만갈리차(MANGALICA) 목살 스테이크, 코티지 치즈 덤플링 등 헝가리 감성이 가득 담긴 식사가 가능하다.

양이 많지 않으면 테이스팅 메뉴에 포함된 메뉴들을 단품으로 시켜 나눠 먹는 걸 추천한다. 2명이서 메뉴 3개, 디저트 1개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마지막에 즐기는 달콤한 코티지 치즈 덤플링을 먹을 땐 헝가리가 자랑하는 달콤한 와인 사르가무스코탈리(Sárgamuskotály) 또는 토카이(Tokaji Aszu) 와인을 곁들이는 걸 추천한다.
MZ 핫플 다녀왔어요
Twentysix Budapest
부다페스트에는 화려하면서도 자연적인 식당들이 더러 있다. 단, 물가는 유명한 유럽 도시들과 비교하면 조금 저렴한데, 괜찮은 식당에서 식사하려면 서울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점을 미리 알고 가면 여행을 알뜰하게 계획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 MZ의 핫플이 궁금하다면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TwentySix을 권한다. 도심 한복판에 조성된 수목원+호텔 라운지 느낌의 공간이다. 초록색과 노란색을 적극 활용했고, 천장에 대형 샹들리에를 설치해 입장하자마자 고객들을 압도한다. 이곳이 사진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예약하는 걸 권장하는데, 가성비 좋은 식사를 원하면 아침을 추천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려면 점심을, 힙한 걸 추구한다면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된다. 공간이 그래서 그럴까. 직원들도 세련된 서비스와 옷차림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음식은 중동과 지중해의 조합으로, 중동의 향신료와 지중해의 건강한 식단이 만났다. 샥슈카, 후무스, 차지키(그리스식 요거트 소스)+피타(중동 지역에서 흔히 먹는 납작한 빵), 다양한 작은 요리를 나눠 먹는 스타일의 메제(Mezze), 농어 스테이크, 양고기 플래터 등이 있다.
문화의 융합
Espresso Embassy
수도원, 와인 저장고, 혹은 수도원 느낌이 나는 내부가 매력적인 카페다. 여기에 드립 커피, 헝가리 전통 디저트 등 마시고, 먹을 것에도 신경 쓴 태가 난다. 에스프레소 엠버시(Espresso Embassy)는 그런 곳이다.

필터 커피는 배치 브루(Batch Brew, 한 번에 여러 잔을 추출하는 브루잉 기법), 칼리타(커피 용품 브랜드이며, 해당 브랜드의 드리퍼를 활용한 핸드드립, 원두 선택 가능) 2종류가 준비돼 있고,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코르타도·카푸치노·플랫화이트·라테 등)도 있다.

오전 7시 30분(토~일요일 08:30부터)에 문을 열어 아침 식사도 가능한데, 토스트, 그라놀라 패스트리, 쿠키 등이 준비돼 있다. 디저트도 티라미수, 치즈케이크 등이 있는데, 가장 추천하는 건 부다페스트에서 즐겨 먹는 ‘플로드니(Flódni)’다.

원래 유대인들의 명절용 디저트인데, 유대인과 부다페스트가 연관성이 많아 이곳에 자리 잡았다. 눅진한 패스트리 사이에 호두, 사과, 자두 잼이 교차로 들어가 있다. 떡 같은 식감도 있고, 적당히 달콤해 커피와 무척 어울린다.
참고로 카페는 국회의사당과 다뉴브강 근처에 있어 일정을 짜기 수월하고, 포장해서 강변에서 마셔도 좋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