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음식이 모이는 곳, 도쿄. 합리적인 가격의 소바 한 그릇부터, 온종일 사람으로 북적이는 핫플 식당, 이탈리아 부럽지 않은 피제리아, 호화로운 장어덮밥까지 다양한 맛을 즐겼다.

오모테산도의 가성비
소바키리 미요타
오모테산도는 어떤 곳인가. 수많은 명품 브랜드가 집결한 번화가다. 모든 게 비쌀 것 같은 느낌이지만, 골목과 대로변에 자리한 가성비 식당도 많다. 소바키리 미요타도 그중 하나다.

내부는 소박한 모양새지만 맛은 전문점과 비교해도 다르지 않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바와 덮밥 등을 즐길 수 있다. 내부가 그리 넓지 않아 식사 시간이 지난 때에도 줄을 선다.

재료에도 고집을 부린다. 메밀가루는 청정 자연이 펼쳐지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의 것을 쓰고, 쌀도 맛 좋기로 유명한 사사니시키를 활용한다.

메뉴는 차가운 소바, 육수를 곁들인 온소바, 덮밥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올라가는 토핑에 따라 달라진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건 가성비 좋은 소바+덮밥 세트다. 차가운 소바와 새우튀김덮밥이 1,000엔밖에 하지 않는다.

또 계절별 메뉴도 준비돼 있다. 기본 소박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적극 활용하는데, 여름에는 닭, 매실, 레몬 등을 추가한 차가운 소바, 여름 채소를 활용한 소바도 선보이고 있다. 음식 가격대는 대체로 700~1,000엔이라 부담이 덜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핫플
Balcony by 6th
요즘 도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자부다이힐스, 그리고 그 안에서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는 곳이 Balcony by 6th다. 화사한 빛을 머금은 테라스나 채광 좋은 실내에서 조식과 브런치를 즐기고, 저녁에는 우아한 분위기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다.


아침은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데, 대표 메뉴는 이곳만의 팬케이크다. 일본과 미국의 팬케이크가 조합된 모양새다. 수플레처럼 푹신하면서 동시에 오리지널 팬케이크의 쫀득함도 살렸다. 버터와 생크림, 시럽만 곁들여서 즐기거나 베이컨과 계란 프라이를 더한 아메리칸 스타일도 준비돼 있다.

여러 단품과 코스도 준비돼 있는데, 프렌치 토스트, 시저샐러드, 모닝 플레이트(수프, 샐러드, 계란 프라이, 소시지, 토스트), 그릭 요커트 등이 있고, 모닝 코스는 음료와 애피타이저, 메인으로 구성돼 있다. 디저트로는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인기다.

저녁에는 고급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다.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 양식이 기본이 되며, 애피타이저에서는 페루(세비체), 멕시코(타코), 프랑스(푸아그라 토스트), 태국(얌운센) 등 세계 곳곳에 매력적인 전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화로운 장어 한 그릇
스미야키 우나후지
1995년에 나고야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현재는 도쿄와 교토, 오사카 등에서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TOP 100 장어집에 선정된 이력도 있다. 도쿄에서는 도쿄역 바로 앞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TOKYO MIDTOWN YAESU)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식당의 특징은 일반 장어보다 30% 이상 큰 아오 우나기(푸른색 빛을 띠는 장어)를 활용하며, 찜 없이 바로 숯불 직화로 고열에서 굽는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겉바속촉으로 장어를 익히는 셈이다.


대표 메뉴는 우나기 돈부리(덮밥), 히츠마부시(나고야식 장어덮밥), 우나기 고젠(우나기 백반)이며, 장어 계란말이, 구운 장어 간, 장어뼈 튀김 등 단품도 준비돼 있다. 가격은 3,500-6,000엔 수준이다.

어떤 장어 메뉴를 주문해도 불향이 은은하게 나고, 장어의 탄탄한 육질을 즐길 수 있다. 여러 방식으로 즐기고 싶으면 기본, 파+와사비, 오차즈케로 즐길 수 있는 히츠마부시를 추천하고, 밥과 소스, 장어구이로 직관적인 맛을 추구한다면 우나기 돈부리가 제격이다.
줄 서는 피제리아
PST
일본에서 무슨 피자냐고 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부럽지 않게 맛있는 피자가 일본 곳곳에 있다. 다마키 츠바사 셰프가 운영하는 PST(Pizza Studio Tamaki)는 도쿄 타워 근처 히가시 아자부 지점과 롯폰기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Tokyo Neapolitan이라는 장르로 서양권 미디어에 노출되며 유명세를 얻었고, 30시간 저온 발효한 도우를 바탕으로 한 라이트한 식감의 피자가 호평을 얻었다. 그래서 그런지 평일인데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기 행렬이 상당했다. 가능하다면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자는 토마토, 치즈 베이스 피자 두 가지가 중심이 되며, 이달의 피자도 만날 수 있다. 추천하는 피자는 자신의 이름을 건 타마키(체리 토마토, 스모크 모차렐라, 페코리노 로마노, 바질), 마르게리타 디 부팔라, 은두야(모차렐라, 은두야, 수제 소시지, 바질), 5가지 치즈 등이다.


피자 염도가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높으니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걸 추천한다. 또 미트볼, 카프레제, 과일을 곁들인 샐러드 등 전채와 티라미수, 아포카토 등의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