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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로 떠난 백령도, 낭비 없는 섬 여행법

2025.09.01. 1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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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 50km2에 둘레 52km로 한 덩치 하는 백령도, 거대한 몸집만큼 여행을 계획하기가 만만치 않다. 도보로는 힘에 부치고, 농어촌 공영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 허비되는 시간이 많았다. 렌터카 역시 대여와 반납, 또 동선을 맞추는 일이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편한 방법으로 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바로 패키지여행이다.

국내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알려진 백령도 하늬해변
국내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알려진 백령도 하늬해변

점박이물범은 못 봤지만, 하늬해변

오후 12시30분, 백령도 용기포항에는 15인승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고 배에서 내린 일행은 그 어떤 고민 없이 식당으로 향했다. ‘일정대로’는 패키지여행의 첫 번째 원칙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대로 먹고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 선택권이 없으니 ‘무엇을 먹을까? 어디를 갈까?’ 같은 고민은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어찌 됐든 ‘일정대로’ 이어지는 데다 또 전용 버스로 이동하다 보니 낭비되는 시간이 적고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스폿을 탐방할 수 있다.

고봉포구는 꽃게와 우럭잡이 배가 출항하는 어민들의 생활거점이다
고봉포구는 꽃게와 우럭잡이 배가 출항하는 어민들의 생활거점이다

이번 패키지여행의 테마는 ‘점박이물범’이다. 백령도 하늬해변이 첫 번째 스폿으로 정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관광 해설사에 따르면 백령도의 서쪽 바다는 암반 해안에 난류가 흘러 ‘점박이물범’의 서식지로 더할 나위가 없단다. 특히 초여름에서 가을 사이에는 바위에 올라 햇볕을 쬐는 물범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주어진 시간은 약 한 시간, 뚫어져라 바다를 응시했지만, 아쉽게도 허탕이다. 하지만 13km 거리밖에 안 된다는 북한 땅, 그곳을 평화롭게 오가는 파도를 바라보며 ‘단절과 기대’라는 묘한 감정을 느낀 것만으로도 만족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려 본다.


이기와 자연의 흐름 사이에서, 사곶해변

백령도 패캐지여행의 두 번째 목적지는 ‘사곶해변’이다. 백령도 유일의 해수욕장으로 올여름도 한 달간 개장됐었다. 길이 약 3km, 폭 최대 300m에 이르는 백사장은 한때, 천연비행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나폴리 해안과 더불어 전 세계에 단 2곳뿐인 천연비행장 사곶해변
나폴리 해안과 더불어 전 세계에 단 2곳뿐인 천연비행장 사곶해변

이곳의 모래는 규사 성분이라 모이면 단단하지만, 입자가 가늘어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허공에 날린다. 사실 사곶해변의 모래 유실 문제는 꽤 오래전부터 이슈가 돼 왔다. 육안으로도 줄어든 규모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다. 이에는 연안 해류 변화, 서해 해수면의 상승 등 자연환경의 변화 뒤로 방파제 및 항만 확장공사 등 인위적 원인도 있다고 한다. 이기와 자연의 흐름이 부딪치는 사이, 사곶해변의 모래층 두께는 최근 10년간 30cm 이상 감소했다.

두무진 포구의 저녁 노을 풍경
두무진 포구의 저녁 노을 풍경

급 다른 생생함, 해상유람선에서 바라본 두무진

두무진은 지금으로부터 10억년 전의 퇴적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해식절벽이다. 국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으며 백령도의 랜드마크라 할 만큼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처음으로 해상유람선에 올랐다. 그간의 두무진은 육로에서 바라보는 풍광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선상의 경험이야말로 패키지여행이 주는 덤이라 여겨졌다.

바다에서 바라본 두무진은 기암괴석의 각축장이다
바다에서 바라본 두무진은 기암괴석의 각축장이다

그런데 웬걸, 수면에서 올려다본 절벽군은 육상에서 볼 때보다 훨씬 더 섬세했고 풍광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마치, 사진과 영상의 차이처럼 급 다른 생생함, 감명은 훨씬 더 깊게 다가왔다. 두무진은 가거도 섬등반도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가 늦게 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래서 이곳의 일몰은 유난히 선명하고 아름답다. 더욱이 절벽 표면에 층층이 스며든 붉은 기운이라니, 그 장면을 한 번이라도 목격한 여행자는 평생 가슴에 담고 기억하게 된다. 아쉽게도 탐방은 하늘이 채 물들기 전에 마무리됐다. 저녁 식사 일정 때문이다. 강조하지만, 패키지여행은 ‘일정대로’.

백령도 식당에서 제공되는 모든 생선회는 자연산이다
백령도 식당에서 제공되는 모든 생선회는 자연산이다

백령도 진촌의 밤

저녁 메뉴는 생선회다. 자연스레 주류도 곁들여졌다. 상차림은 기대했던 것보다 성의가 있었고 양도 충분했다. 혼자만의 여행이라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자연산의 향연, 일행들 얼굴에도 즐거움이 넘쳤다. 롯데리아가 맘스터치로 갈아탄 것을 제외하면 백령도의 중심가 진촌의 모습은 여전했다.

숙소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펜션이다. 2개의 방에 거실까지 갖춘 객실에 4명이 배정됐다. 다행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조금은 친해진 터라 우려했던 어색함은 없었다. 진촌의 밤은 육지의 읍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깃집을 포함한 식당에 카페 그리고 편의점까지 두루 갖췄다. 삼삼오오 골목을 누비며 여행의 밤을 만끽하는 사람들 덕분에 숙소의 불빛은 새벽이 되어서야 꺼졌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에 속하고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는 콩돌해변
백령대청 지질공원에 속하고 천연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는 콩돌해변

2023년 겨울, 하루 두 차례씩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순환하는 ‘푸른나래호’가 취항했다. 그 덕분에 패키지 일정은 섬에서 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음날 아침에는 대청도로 건너가 농여해변을 탐방하고 또 서풍받이를 걸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다시 백령도로 돌아와 끝섬전망대, 천안함 위령탑, 고봉포구, 콩돌해변, 심청각을 돌아봤다.

끝섬전망대에서는 백령도 해안과 황해도 장연 땅까지 내려다보인다
끝섬전망대에서는 백령도 해안과 황해도 장연 땅까지 내려다보인다

여행도 어쩌면 선택의 몫이다. 일정표를 따라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꽤 많은 스폿을 소화했다. 그것도 2개 섬에서 말이다. 문득, 깊이 새기지 못한 장면들이 백령도에 대한 갈증으로 차오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 한 번의 경험으로, 여행자는 물범을 만나고 사곶의 모래를 발끝으로 느끼며, 두무진의 일몰을 지켜보게 될지도 모른다. 패키지여행은 그렇게, 다음번을 기약하는 작은 여행의 용기를 남기는 건가 보다.


Editor’s Pick
인천 i-바다패스

인천항에서 백령도 용기포항까지는 쾌속선으로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평일에 가장 먼 섬으로 가는 항로임에도 객실은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이런 현상은 올해부터 시행 중인 ‘인천 i 바다패스’ 여객선 운임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인천 시민이라면 편도 1,500원, 타도 주민도 운임의 70%나 깎아 준다. 정상 요금이 왕복 평균 14만원에 달하는 백령도의 경우, 5만원도 채 안 되는 요금을 내고 탑승할 수 있다. 패키지여행사의 상품이 저렴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한 것도 그 때문이다.


*김민수 작가의 섬여행기는 대한민국 100개 섬을 여행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여행기는 육지와 섬 사이에 그 어떤 다리보다 튼튼하고 자유로운 길을 놓아 줍니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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