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군용 메르세데스-벤츠 240 GD, 아케이드 카스가 10대 한정판 어드벤처 차량으로 재탄생하면서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케이드카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하늘에서 낙하산과 함께 떨어져 전장을 누볐던 메르세데스 벤츠 240 GD 군용차가 콜렉터 시장의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벤츠 240 GD는 한때 싱가포르군을 위해 제작된 특수 군용차다.
단 60~70대만 생산된 이 공수 지원형 지바겐은 낙하산과 함께 전장에 투입될 만큼 강인한 내구성을 자랑했지만 오늘날에는 그 희소성과 독특한 역사로 인해 수집가들의 관심을 끄는 모델이 됐다.
런던을 기반으로 한 복원 전문 브랜드 아케이드카스(Arcade Cars)는 이 군용차를 현대적으로 되살려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아케이드카스가 최근 공개한 240 GD는 단 10대만 제작되는 초희소 한정판으로 군용차라는 특수 목적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최고급 소재와 맞춤형 사양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붕 없는 군용 지바겐, 튼튼한 뼈대는 그대로 두고 인테리어는 럭셔리하게 업그레이드 했다. (아케이드카스)
군용 DNA와 현대적 럭셔리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이번 모델은 전 세계 지바겐 수집가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케이드카스의 복원 과정은 철저하게 구조화되어 있다. 차량은 먼저 완전히 분해된 뒤 각 부품이 기록·검수된다. 이후 샌드 또는 아이스 블라스팅을 거쳐 수십 년간의 군용 흔적을 지우고, 용접과 금속 보강을 통해 차체 강도를 회복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방청 처리가 된 프리미엄 도장과 고급 마감을 시공하며, 오리지널 파워트레인은 복원과 함께 현대적 튜닝이 병행된다. 내부는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지는 부분으로, 투박했던 군용 캐빈은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고급 가죽과 합성소재, 하이엔드 오디오, 오버랜딩 장비까지 갖춘 럭셔리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군용 지바겐 240 GD의 실내는 수작업 가죽 마감으로 일상 모험에도 어울리는 편안함을 제공한다.(아케이드카스)
기반이 되는 240 GD는 OM616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해 단출한 출력(72마력)을 내지만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군용 사양의 차체 구조 덕분에 지금도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발휘한다. 아케이드카스는 여기에 현대적인 전기 시스템과 제동·서스펜션 개선을 더해 실제 도로와 험지에서 주행 가능한 실전 복원차로 완성했다.
본래부터 생산 대수가 많지 않아 희소성을 갖고 있는 240 GD는 아케이드카스가 맞춤형으로 단 10대만 제적하면서 수집 가치를 극대화했다. 글로벌 컬렉터들 사이에서 240 GD는 “군용차를 가장 독창적으로 해석한 지바겐”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케이드카스의 240 GD 프로젝트는 낡은 군용차를 되살리는 작업을 넘어 군용차의 전투 유산과 현대적 럭셔리 감각을 접목해 하나의 상징적 오브제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투박했던 전장의 흔적이 장인들의 세밀한 복원으로 세련된 품격으로 변신한 셈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