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오지에(도요타 가주 레이싱)가 랠리 칠레 비오 비오 마지막 구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WR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세바스티앙 오지에(도요타 가주 레이싱)가 시즌 11라운드 랠리 칠레 비오 비오(Rally Chile Bio Bío)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거두며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10번째 우승을 거머쥔 도요타는 현대차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5회 연속 제조사 타이틀에 한 걸음 다가섰다.
8회 월드 챔피언인 오지에는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팀 동료이자 타이틀 경쟁자인 엘핀 에반스(도요타 Gazoo Racing)를 11초 차로 제치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오지에의 팀 동료인 에반스는 같은 GR 야리스 랠리1을 몰고 일요일 마지막 네 개 스테이지를 단 6.3초 차로 시작했지만 오지에에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2위를 기록했다.
아드리앵 포르모(현대 모터스포츠)는 첫날 경기 종료 시 선두였으나 결국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오지에의 우승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도요타의 WRC 역사상 최다승(103승)을 확정지은 결과였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는 에반스를 두 점 차로 제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고 시즌 세 라운드만 남은 상황에서 다음 달 유럽 아스팔트 랠리에서 선두로 출발하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파라과이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오지에는 칠레 랠리 역시 험난한 금요일로 시작했다. 오지에는 한때 5위까지 떨어졌으나 세팅 변경과 습한 노면 조건의 도움으로 토요일 반등에 성공했다. 마지막 날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에반스를 무력화했고 슈퍼 선데이와 파워 스테이지에서 최대 포인트를 챙겼다.
현대차 랠리팀은 전 시즌 챔피언 티에리 누빌의 스테이지 포인트 불만과 오트 타낙의 부진으로 시즌 제조사 타이틀에서 멀어졌다. (WRC)
오지에는 “우리가 원했던 그대로다. 파라과이보다 어려운 주말이었다. 더 많이 싸워야 했고 아침마다 집중이 덜 된 문제가 있었지만 최종 결과는 만족스럽다. 이제 아스팔트로 전환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시즌 10번째 승리로 현대 모터스포츠와의 격차는 125점으로 벌어졌고 제조사 타이틀 5연패에 더 가까워졌다.
디펜딩 챔피언 티에리 누빌(현대 모터스포츠)은 같은 i20 N 랠리1으로 12.5초 뒤진 4위로 마쳤으나 자신의 주행이 스테이지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팀 동료 오트 타낙(현대 모터스포츠)은 금요일 엔진 고장으로 선두에서 리타이어했고 재출전했지만 교체한 파워 유닛 문제로 단 1포인트만 획득했다.
누빌은 “매우 답답하다. 팀 전체가 같은 상황이다. 계속 이런 식이라 더 힘들다. 그래도 내 주행은 만족스럽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대회 전까지 드라이버 포인트 2위였던 칼레 로반페라(도요타 Gazoo Racing)는 첫날 타이어 파손으로 6위에 그치며 종합 3위로 내려앉으면서 오지에와의 격차가 21점으로 벌어졌다.
이 밖에 가쓰타 다카모토(도요타 Gazoo Racing)와 그레고아 뮌스터(현대 모터스포츠)가 각각 7, 8위를 차지했고, 9위 올리버 솔베르그(슈코다 모터스포트)는 니콜라이 그랴진을 따돌리고 WRC2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시즌 첫 타이틀 확정이었다.
WRC는 다음 달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유럽으로 돌아가 유럽 랠리를 치른다. 시즌 12번째 라운드인 이번 대회는 독일 파사우를 거점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의 아스팔트 구간에서 열린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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