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HS가 실시한 중간 정도 정면 충돌 시험(Moderate Overlap Front Test) 후 모습. 2025년형 BMW i4, 쉐보레 블레이저 EV, 테슬라 모델 3·사이버트럭, 폭스바겐 ID.버즈, 포드 F-150 라이트닝, 닛산 아리야 등 7개 전기차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IIHS)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7개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안전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모델이 운전석 보호 성능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뒷좌석 승객 안전성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BMW i4, 쉐보레 블레이저 EV, 테슬라 사이버트럭(2025년 4월 이후 생산분), 폭스바겐 ID.버즈 등은 중간 정면 충돌 시험(Moderate Overlap Front Test)에서 ‘우수(Good)’ 등급을 받았고, 테슬라 모델 3는 ‘양호(Acceptable)’ 평가를 받았다. 이들 차량은 운전석 보호 성능은 우수했으나 모델 3의 경우 뒷좌석 탑승자의 흉부 부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드 F-150 라이트닝은 ‘미흡(Poor)’, 닛산 아리야는 ‘한계(Marginal)’ 등급에 그쳤다. 두 모델 모두 운전석 안전성은 확보했지만, 뒷좌석 승객 보호에서 취약했다. 특히 F-150 라이트닝은 흉부뿐 아니라 머리와 목 손상 위험까지 확인됐으며 안전벨트 위치가 복부로 밀려 올라가 내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행자 충돌 예방 성능에서는 BMW i4, F-150 라이트닝, 사이버트럭, 모델 3가 ‘우수(Good)’를 기록했고, 폭스바겐 ID.버즈는 ‘양호(Acceptable)’ 등급을 받았다. 블레이저 EV는 기존과 동일하게 ‘양호’, 아리야는 옵션에 따라 ‘우수’를 유지했다.
헤드라이트 평가에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7개 모델 중 단 한 대도 ‘우수’ 판정을 받지 못했고 5개 차종이 ‘양호’에 머물렀다. BMW i4는 일부 트림에서 ‘미흡’과 ‘불량’ 판정을, 사이버트럭은 전 트림에서 ‘불량(Poor)’을 기록했다. 두 모델 모두 전조등이 과도한 눈부심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이번 평가에서 아리야와 블레이저 EV는 IIHS의 ‘톱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 및 ‘플러스(+)’ 어워드 자격시험을 모두 치렀으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i4와 사이버트럭은 헤드라이트 문제, 라이트닝은 충돌 안전 부문 미흡으로 수상에서 제외됐다.
IIHS는 이번 결과에 대해 운전석 안전 성능은 크게 향상된 반면, 뒷좌석 승객 보호가 향후 자동차 업계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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