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파펜부르크(ATP, Automotive Testing Papenburg) 트랙을 질주하고 있는 양왕 U9X. 이 서킷에서 U9X는 최고 시속 496.22km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기록을 달성했다. (BYD)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BYD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양왕(YANGWANG)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타이틀을 갈아 치웠다. 양왕은 지난 14일 독일 파펜부르크(ATP) 트랙에서 하이퍼카 U9X(U9 Xtreme)이 3주전 같은 트랙에서 세웠던 시속 472.41㎞ 기록을 깨고 시속 496.22km(308.4mph)에 도달해 내연기관차 포함, 세계 양산차 최고 속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U9의 운전대는 독일의 베테랑 레이서 마르크 바셍(Marc Basseng)이 잡았다. 바셍은 “내연기관으로는 불가능한 기록이다. 전기모터 덕분에 소음이 적고 부하 변동이 없어 오롯이 주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왕은 신기록 달성을 위해 1200V 초고전압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순간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0C 방전율을 자랑하는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 최대 3만rpm까지 회전하는 초고속 모터 4기를 장착했다. 총 출력은 무려 3000마력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트랙 전용 세미 슬릭 타이어 개량된 DiSus-X 서스펜션이 더해져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BYD 스텔라 리(Stella Li) 부사장은 “불가능을 인정하지 않는 연구개발팀의 성과”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가 전기차라는 사실은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왕은 신기록 달성을 위해 1200V 초고전압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트랙 전용 세미 슬릭 타이어 개량된 DiSus-X 서스펜션을 탑재했다.(BYD)
U9X는 최대 30대만 한정 생산되는 모델이다. 차명 ‘Xtreme’은 극한과 궁극을 뜻하는 영어 ‘Extreme’에서 따왔고, ‘X’는 미지(未知)를 상징한다. 이름 그대로 한계에 도전하는 정신을 담았다. 양왕은 “탐험과 혁신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브랜드 철학을 이번 모델로 증명해 보였다.
차량이 점프하듯 바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능동형 서스펜션(디수스-X, DiSus-X)을 탑재해 위아래로 튀어 오르며 장애물을 뛰어 넘는 모습을 연출해 주목을 끈 모델이기도 하다.
양왕의 기록은 단순한 속도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친환경 기술로도 내연기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와 하이퍼카 시장 모두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가 전기차라는 선언, 양왕 U9X는 그 자체로 전동화 시대의 도래를 상징한다.
한편 지금까지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은 2019년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츠 300+가 세운 시속 490.484km였다. 양왕 U9X의 기록은 자동차 속도의 한계라고 얘기하는 시속 500km에 근접하면서 전동화가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 내연기관 슈퍼카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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