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BYD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BYD와의 17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BYD는 지난 2008년 버핏의 투자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버핏 역시 그의 투자 포토 폴리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버크셔의 BYD 투자는 버핏의 오랜 동반자이자 평생의 친구 찰리 멍거의 강력한 권유로 출발했다. 버크셔는 2008년 9월, 주당 8홍콩 달러에 BYD 주식 2억 2500만 주를 매입하며 총 2억 3000만 달러(약 3200억 원)를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낯선 이름이었던 BYD는 버핏의 투자 이후 배터리 기술과 전기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버핏은 멍거가 창업자 왕촨푸를 두고 “에디슨과 빌 게이츠를 합쳐놓은 인물”이라고 평가하자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배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BYD는 눈부신 성장을 이어갔다.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에서 잇따른 성과를 내며 주가는 17년 동안 약 3890% 상승했다. 버핏의 초기 투자금은 수백억 달러 가치로 불어났다.
버크셔는 그러나 2022년 8월부터 BYD 지분을 매도하며 감축을 시작했다. 이후 2년간 꾸준히 매각을 이어갔고 2024년 7월에는 지분이 5% 아래로 내려가 더 이상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됐다
결국 2025년 9월, 버크셔는 남은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17년간의 투자 여정을 마무리했다. 버크셔는 매각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17년간 누적된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찰리 멍거가 별세한 이후 투자 상징성이 희석됐고 버크셔가 세대교체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단순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중국 내수 시장의 경쟁 심화가 리스크로 떠 오른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에서는 BYD가 급성장 구간을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배경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BYD는 이번 소식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주가 압력을 해소시켜 줘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버핏의 BYD 지분 전량 매각은 한 시대의 성공적 동행이 끝났음을 알리는 동시에 이제는 BYD 스스로 글로벌 무대에서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되고 있다. “진정한 가치는 단기적 주가가 아니라 장기적 성과에서 나온다.”라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BYD가 증명해 낼 순서가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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