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 유명한 빠똥, 카론, 까따 비치 말고도 푸껫에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진 해변이 많다. 스노클링 맛집부터 비행기 감상 명당까지 소개한다.

하양과 파랑의 조화
나이한 비치
Nai Han Beach
바다를 마주하고 오른편으로는 5성급 호텔인 더 나이한이, 왼편으로는 저 멀리 풍차가 보이는 풍경을 가지고 있다. 하얀 건물과 풍차가 바다의 푸른빛과 대비되어 더욱 아름다운 인상을 남긴다.

해변의 길이는 약 670m로 직선에 가까운 올곧은 해안선을 갖고 있다. 그 길을 따라 야자수들이 늘어서 있어 자연적인 그늘이 되어 주어 수영하고 쉬기 좋다. 물론 선베드와 파라솔도 유료 대여가 가능하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해안에서 바다 방향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흐르는 좁고 강한 해류(이안류)가 흐르기 때문에 수영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럼에도 하고 싶다면 해변에 설치된 깃발의 색상을 보면 된다.

빨간색 깃발이 꽂혀 있다면 ‘수영 금지’, 빨간색과 노란색이 함께 있는 깃발이라면 ‘깃발 사이에서만 수영하기’, 노란색 깃발이라면 수영 가능 구역에서만 조심히 수영하기라고 한다. 가끔 크고 거친 파도가 치는 편이라 서핑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다만 서핑을 할 때 바위와 이안류를 주의해야 한다.
투명함 끝판왕
야누이 비치
Yanui Beach
푸껫의 숨은 명소 중 하나인 야누이비치는 맨눈으로도 물고기가 보일 만큼 맑은 물과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를 가진 백사장으로 입소문 난 해변 중 하나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보통 요트나 카약을 타거나 스노클링을 즐기곤 한다. 근처에서 모두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해변은 또한 다른 바다와는 다른 풍경을 갖고 있다. 먼저 바로 앞에는 둥그런 섬이 보이는데 이름은 코만 섬. 해변에서 약 700m 거리에 있다. 이 부근은 산호초 감상과 낚시를 할 수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에게 야누이비치만큼이나 인기 있는 편.

또 양옆으로는 프롬텝곶과 윈드빌 뷰포인트가 야누이 비치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아늑하게 안긴 듯한 느낌을 주는 해변이다.
배들이 둥둥
라와이 비치
Ra Wai Beach
현지인들의 일상에 쉼터가 되어주는 해변이다. 우거진 나무 아래 해먹에 누워 잠시 낮잠을 청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놀이터 대신 해변으로 달려와 모래로 놀이한다.

바다는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기보다는 선착장 분위기가 강하다. 수영하는 사람 대신 배들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제각기 다른 색상과 모양의 보트들이 만들어 내는 경치가 독특하다.

물론 보트들은 단순한 관상용은 아니다. 마을 어부들의 동반자이기도 하고, 여행자들의 교통수단이 되어 주기도 한다. 여행사를 통해 푸껫의 섬으로 떠나는 보트 투어도 경험할 수 있다. 라와이 비치의 파도는 잔잔할 때가 많아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특히 동남쪽에 있어 푸껫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변 뒤로는 카페, 레스토랑도 많아 허기를 달래며 쉬기도 좋다.
비행기 지나가오
마이카오 비치
Mai Khao Beach
여행을 마치고 곧 푸껫을 떠나야 한다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이카오 비치로 향해 보면 어떨까. 마이카오 비치는 푸껫국제공항 근처 자리 잡은 해변으로, 머리 바로 위로 날아가는 거대한 비행기를 감상할 수 있다.

보통 10~30분에 한 번씩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예고 없이 우르릉 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수평선 너머로 날아가기 때문에 두 눈 크게 뜨고 하늘을 보고 있어야 한다.


파도는 굉장히 강하고 위험하며 수심도 깊기 때문에 수영은 하지 말자. 해안선을 따라 산책하거나 해변가에 앉아 휴식하는 걸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마이까오 비치 비행기 조망 지점으로 가는 길은 무성하게 숲이 우거져 있는데, 오솔길이 꽤 길기 때문에 주차장에는 툭툭이(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삼륜차)기사들이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보통 편도 1인당 20바트(한화 약 900원)로 이용할 수 있는데, 외국인에게 가끔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자.

글·사진 남현솔 기자 취재협조 태국정부관광청, 한진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