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만혁 기자] 애플이 M5 칩을 적용한 새로운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확장현실(XR)을 구현하는 공간컴퓨팅 헤드셋이다. 사용자는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공간에 띄우거나 시선과 손 제스처, 음성 명령으로 다양한 앱과 기능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비전 프로는 새로운 M5 칩과 비전OS 26을 적용하고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수명을 개선해 공간컴퓨팅 경험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M5 칩으로 멀티스레드·그래픽·AI 성능 강화
지난해 2월 선보인 기존 비전 프로는 M2(8코어 CPU, 10코어 GPU) 칩 기반이었지만 이번에는 새로 개발한 M5 칩을 적용했다. M5는 3nm 공정으로 제작했으며, 10코어 CPU와 10코어 GPU, 16코어 뉴럴 엔진, 153GB/s의 대역폭을 지원한다.
M5 칩은 CPU 멀티스레드 성능이 기존 M4 칩 대비 15% 개선됐다. 덕분에 앱과 위젯 로딩 시간이 빨라지고, 웹 브라우징 반응성도 향상됐다. GPU 내에 뉴럴 가속기를 적용해 M4 대비 AI 연산 성능이 최대 4배, 그래픽 연산이 45% 빨라졌다. 16코어 뉴럴 엔진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최대 50% 빠르게 구동한다. 하고, 서드파티 앱의 경우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배 더 빠르게 구동한다.
M5는 멀티스레드 성능, GPU와 AI 연산, 메모리 대역폭, 연결성을 개선한 것으로, 사용자에게 빠르고 부드러운 반응성, 향상된 공간감 및 몰입감을 제공한다. 참고로 애플은 M5를 비전 프로 외에도 맥북 프로 14, 아이패드 프로(M5)에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배터리 성능 개선
비전 프로의 디스플레이는 4K 마이크로 OLED로 기존 비전 프로와 동일하지만, 이전 세대 대비 10% 더 많은 2,3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화질 선명도도 개선해 깨끗한 텍스트와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사실적인 입체감과 디테일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기존 90Hz에서 120Hz로 늘었다. 덕분에 화면 전환이 부드러워지고, 사용자가 실제 주변 환경을 볼 때 화면이 흐려지는 현상을 줄인다. 비전 프로는 12ms 이내에 새로운 이미지를 띄워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볼 수 있게 한다. 몰입감과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성능 개선이다.
비전 프로는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 입력 데이터 처리를 위한 R1 칩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별도 컨트롤러 없이 시선과 손짓,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외부에 사용자의 눈을 투영해 외부인과의 연결감을 유지하는 아이사이트(EyeSight) 기능도 그대로 유지했다.
배터리 수명은 일반 사용 시 최대 2시간 30분, 동영상 재생 시 최대 3시간이다. 기존 비전 프로의 2시간보다 늘어난 시간이다. 배터리를 전원에 연결하면 배터리 수명을 더 오래 연장할 수 있다.

애플은 착용감 개선을 위해 듀얼 니트 밴드도 선보였다. 듀얼 니트 밴드는 상부 및 하부 스트랩을 연결해 편안함과 통기성, 신축성을 제공한다. 하부 스트랩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위해 텅스텐을 넣은 유연한 직물 구조를 적용했다. 듀얼 니트 밴드는 S, M, L 크기로 제공되며, 옆면에 있는 핏 다이얼을 통해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비전OS 26으로 공간컴퓨팅 경험 개선
비전 프로는 비전OS 26을 통해 공간컴퓨팅 경험을 개선했다. 위젯은 비전 프로를 착용할 때마다 사용자 공간에 매끄럽게 나타난다. 이를 통해 시간이나 날씨를 확인하고, 음악이나 팟캐스트 재생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를 같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페르소나(Persona) 기능은 자연스럽고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생성형 AI를 사용해 평면 사진을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고, 액션 카메라로 촬영한 180도, 360도 및 광시야각 동영상도 재생한다.

이 외에도 앱스토어, 애플TV 등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100만 개 이상 앱과 수천 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애플TV에서 수백 편의 3D 영화와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패드 게임과 콘솔, PC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등 전문가는 새로운 작품 구상과 이미지 편집 등의 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가격은 3499달러부터, 한국은 추후 출시
비전 프로는 256GB, 512GB, 1TB 저장 용량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각각 3499달러(약 500만 원), 3699달러(약 529만 원), 3899달러(약 558만 원)이다. 첫 출시 국가는 호주, 캐나다, 중국 본토, 홍콩,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이며, 우리나라는 추후 출시 예정이다.
비전 프로에는 새로운 듀얼 니트 밴드와 라이트실, 라이트실 쿠션 2개, 애플 비전 프로 기기 전면 커버, 광택용 천, 배터리, USB-C 충전 케이블과 40W 다이내믹 전원 어댑터(최대 60W)가 포함된다.

비전 프로는 공간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중에게 제시하는 제품이다. 강화된 몰입 경험과 직관적 인터페이스 등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비전 프로는 M5 칩을 통해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개선했다. 또한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해 게임, 영상, 작업 도구 등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도구로의 활용도도 제시했다. 이러한 개선은 비전 프로가 공간컴퓨팅 시장을 여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가능성은 높이는 요소다. 단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과 하드웨어 크기, 콘텐츠 생태계 확장의 지속성 등의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