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일본 시장 진출 후 부진한 판매 실적 돌파를 위한 수단으로 브랜드 최초의 경형 EV를 선보일 계획이다(출처: BYD)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3년 첫 일본 진출 이후 2년여 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던 BYD가 브랜드 최초의 경형 EV 투입을 통해 일본 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BYD 일본 법인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29일 개막하는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전기 '경차(Kei Car)'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경차는 도심 도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으로, 합법적으로 주행 가능한 가장 작은 차급이다. 세금과 보험료가 낮고, 주차 공간 제약이 적어 일본 운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세그먼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혼다, 닛산, 스즈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경차 시장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일본 내 경차 판매량은 약 155만 대로, 전체 신차 판매의 40%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혼다 N-박스는 3년 연속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차에 이름을 올렸다.
BYD는 이번 신모델을 통해 수입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높았던 일본 경차 시장에 정면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BYD는 일본 내에서 위장막을 씌운 프로토타입 테스트 차량을 운행하고, 지난 7월에는 우핸들 모델이 포착되면서 일본 외 지역인 영국이나 동남아시아 출시 가능성도 제기됐다.
BYD는 해당 모델에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신규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전망이다(출처: BYD)
현지 보도에 따르면 BYD는 이번 경차를 위해 새로운 전용 플랫폼을 처음부터 자체 개발하고, 2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WLTC 기준 약 180km의 주행가능거리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BYD 대표 기술인 블레이드 LFP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양과 가격은 공식 발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현지 언론은 BYD 경차의 판매 가격이 약 250만 엔(한화 약 230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닛산 ‘사쿠라’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BYD의 경형 EV 출시 소식에 일본 내 완성차 업계도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니케이 신문은 한 스즈키 딜러를 인용해 “BYD가 일본 시장에서 저가형 모델을 출시한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BYD 최초의 경형 EV가 글로벌 첫선을 보이는 2025 재팬 모빌리티쇼는 오는 30일 일반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언론 발표는 29일부터 시작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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