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2025 재팬모빌리티쇼를 통해 센추리의 독립 브랜드를 선언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도쿄=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도요타가 현지 시각으로 29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한 ‘2025 재팬모빌리티쇼(2025 Japan Mobility Show)’를 통해 브랜드 플래그십 ‘센추리(Century)’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본격 도전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센추리 쿠페(Century Coupe)’를 공개하고, 향후 센추리를 단일 모델이 아닌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센추리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를 겨냥한 도요타의 새로운 전략 축으로 자리한다.
과거 도요타 센추리는 1967년 첫 출시 이후 반세기 넘게 일본 최고급 관용차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도요타는 ‘센추리=세단’이라는 기존 정의를 넘어 브랜드 자체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날 공개된 센추리 쿠페는 2도어 2인승 구조로 구성됐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날 공개된 신형 센추리 쿠페는 2도어·2인승 구조의 순수 럭셔리 전기 쿠페로, 기존 세단이나 SUV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를 제시한다. 도요타 측은 센추리 쿠페의 구체적 출시 일정이나 판매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센추리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해당 모델을 자리할 전망이다.
센추리 쿠페의 외관은 60겹 이상의 오렌지 도장으로 마감돼 빛의 각도에 따라 색감이 변하는 독특한 질감을 자랑한다.
실내는 기존 세단과 달리 운전석과 뒷좌석을 나누는 우드 콘솔과 천장까지 이어지는 붉은색 ‘레이저 월(Laser Wall)’이 설치되어 있어, 전통과 미래적 감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센추리 쿠페는 실내외 사양에서 최고급 럭셔리를 지향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또한 목재 등받이가 적용된 운전석, 디지털 계기판, 고급 아날로그 시계, 천연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된 캐빈이 어우러져 ‘움직이는 아트 오브젝트’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뒷좌석은 거의 중앙까지 뒤로 밀린 독립형 구조로, 쇼퍼드리븐 고객의 안락함을 극대화했다.
도요타는 이번 행사에서 센추리 쿠페 외에도 복원된 클래식 센추리 세단 2대, 특별사양의 센추리 SUV, 그리고 GR(가주 레이싱) 버전의 센추리 세단 등 총 5종의 모델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센추리 브랜드를 단순한 차량 라인업이 아닌, ‘일본 럭셔리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은 이날 센추리를 일본의 정신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출처: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이날 현장에서 토요타 아키오(Akio Toyoda)회장은 “센추리는 도요타 브랜드의 정점이며, 스스로의 클래스에 서 있는 차”라며 “앞으로 센추리를 일본의 정신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형 세단이 럭셔리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고객들은 새로운 경험, 자신만의 세계를 원한다”라며 “이제 LS나 센추리는 럭셔리 세단이 아니라 ‘럭셔리 스페이스(Luxury Space)’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센추리를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로 성장시킬 전망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한편 도요타는 센추리 브랜드를 통해 기존의 대중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고급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동화와 일본식 장인정신(타쿠미)의 결합을 통해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로의 새로운 도약이 전망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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