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타이틀은 도요타로 결정됐지만 드라이버 타이틀은 놓치지 않겠다. 현대 셸 모비스 월드랠리팀이 포럼8 랠리 재팬과 WRC 랠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트 타낙의 챔피언 타이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출처 : WRC) 
[오토헤럴드 김흥시 기자] 월드랠리챔피언십(WRC) 2025 시즌이 이제 단 두 개의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조사 타이틀은 이미 도요타가 5년 연속으로 확정했지만 현대 셸 모비스 월드랠리팀은 여전히 드라이버 타이틀과 시즌 유종의 미(美)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럼8 랠리 재팬(11월 6~9일)을 앞둔 현대팀은 ‘기적의 반전’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돌입했다. 간판 드라이버 오트 타낙(Ott Tänak)이 도요타의 엘핀 에반스(Elfyn Evans)에 50점을 뒤진 채 종합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수학적으로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현대차는 가능한 모든 지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 모터스포츠 앤드루 휘틀리(Andrew Wheatley)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타낙이 타이틀 경쟁에 최대한 근접할 수 있도록 100%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며 “도요타의 세 명 드라이버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그 틈을 잡기 위해 현대팀은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랠리는 시즌 마지막 아스팔트 무대다. 현대팀은 이 대회를 통해 랠리카 i20 N 랠리1의 포장도로 퍼포먼스 향상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타낙은 기존 세팅의 i20 N,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아드리앵 푸르모(Adrien Fourmaux)는 진화형 ‘에볼루션’ 사양으로 출전한다.
휘틀리는 “최근 몇 개 대회에서 티에리와 오트 모두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는 등 개선이 뚜렷했다”며 “도요타와의 성능 격차를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8 랠리 재팬이 끝나면 2025 시즌의 마지막 무대는 오는 11월 26~2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 사막에서 열리는 WRC 랠리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올해 처음으로 WRC 캘린더에 포함된 신생 대회지만 ‘사막의 파이널’로 불리며 각 팀들이 반전을 노리는 전략 무대가 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는 도요타, 현대차, 포드 등 메이저 팀 모두가 완전체로 참가한다. 도요타는 이미 제조사 챔피언을 확정한 상태에서 엘핀 에반스, 세바스티앙 오지에, 칼레 로반페라, 가츠타 다카모토 등 풀라인업 4대 GR 야리스를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현대팀은 오트 타낙, 티에리 누빌, 아드리앵 푸르모 등 3인 체제를 가동해 마지막까지 승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시즌 중반 이후 타이틀 경쟁에서 다소 밀렸던 현대팀은 이번 사막 랠리를 통해 2026 시즌으로 이어질 기술적 자신감과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막의 험난한 노면과 극한의 기후는 전기·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내구성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팀은 i20 N의 열관리 및 트랙션 세팅을 현지 사막 환경에 맞춰 재조정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팀은 시즌 마지막 두 대회를 통해 단순히 성적 이상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적의 반전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가 어떤 결실로 맺어질지 기대가 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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