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499P #51 머신이 바레인 서킷에서 트랙을 공략하고 있다. 알레산드로 피어 구이디, 제임스 칼라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조는 시즌 내내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으며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했다. ( 페라리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페라리가 2025 FIA 세계내구선수권(FIA WEC, World Endurance Championship)에서 제조사와 드라이버 부문 ‘더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페라리는 시즌 최종전인 바레인 8시간 레이스에서 종합 포인트 우위를 지켜내며 1972년 이후 53년 만에 최상위 클래스 월드 챔피언에 복귀했다.
페라리의 499P 프로젝트가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복귀한 지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페라리는 시즌 개막전부터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왔다. 하이퍼카 규정 속에서 499P는 네 차례 우승을 포함해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포인트를 쌓았다.
최종전에서는 51번 차(알레산드로 피어 구이디, 제임스 칼라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4위로 들어오면서 드라이버 챔피언십까지 확정했다. 동시에 50번 차(안토니오 푸오코, 미구엘 몰리나, 니클라스 닐센)도 포디움 완주에 성공하며 팀 포인트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바레인에서 열린 2025 FIA WEC 시즌 최종전 종료 후, 페라리 AF 코르세 팀이 제조사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고 있다. 499P 하이퍼카 51번과 50번 머신이 포디움 앞에 나란히 자리하고, 팀 관계자들이 이탈리아 국기와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출처:WEC)
흥미로운 점은 최종 라운드 우승은 도요타가 가져갔다는 것이다. 하이퍼카 시대 개막 이후 늘 정상권을 지켜온 도요타 가주 레이싱은 이번에도 바레인에서 전략과 레이스 매니지먼트 능력을 뽐내며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전체 포인트에서 페라리와의 격차를 뒤집지 못했고 결국 제조사 부문에서는 75점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바레인 레이스는 WEC 하이퍼카 시대 경쟁 구도가 완전히 다극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동안 도요타가 독주하던 내구 레이스의 흐름이 페라리의 복귀 이후 명문 제조사 간 내구 왕좌 쟁탈전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BMW, 포르쉐, 람보르기니까지 하이퍼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어 2026년 이후 WEC는 새로운 확장 국면을 맞게 된다. 현대차도 내년 시즌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WEC 출전을 예고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페라리 회장 존 엘칸은 “이 성과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복귀를 결정했던 2022년의 약속을 실현한 것”이라며 “팀 전체가 하나의 정신으로 일해 얻은 찬란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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