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걷기의 연속이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쉼표를 찍어주는 곳이 필요하다. 가오슝에서는 마실 것을 더하면 좋겠다. 근사한 음료가 기다리고 있는 카페와 바 3곳을 엄선했다.
챔피언의 커피
Oh! cafe
가오슝에서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카페다. 2014년 WCRC (World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세계 커피 로스팅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재키 라이(Jacky Lai)가 운영하는 곳이다.
가오슝에서 로스팅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Oh! 카페에서 즐기는 원두는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매장 자체는 적어도 다양한 원두와 커피를 구매할 수 있는 이유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게이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등 수준 높은 원두를 선택하는 게 좋은데, 가격도 합리적이라 부담이 덜하다.
이 밖에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케냐, 르완다, 콜롬비아 등의 원두를 130TWD(약 6,000원)로 마실 수 있고, 블랙커피가 어렵다면 부드러운 라테를 선택하면 된다. 커피가 마음에 든다면 원두 구매도 고려할 만한데, 풋풋한 과일향과 새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Africa’ 태그가 붙은 원두를 추천한다.
Oh! cafe는 가오슝과 타이난 등 대만 곳곳에 있는데, 구산 페리터미널 바로 앞에 자리한 지점도 추천한다. 치진섬 방문 전에 들르면 좋은데, 페리 위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오슝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의 멋진 한 장면이 돼서 그렇다.
항구 도시의 낭만
YONSHIN FUDOPIA
가오슝은 강과 바다, 항구가 있는 도시다. 물과 가까운 여행지인 셈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명소도 있는데, 110m 길이의 백색 다강교(大港橋, Great Harbor Bridge)와 옛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바꾼 다강창고(Dagang Warehouse)가 대표적이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더하고 싶다면 YONSHIN FUDOPIA(永心浮島)로 향하면 된다. 다강교와 마주하는 곳에 자리한 식당 겸 바로 감각적인 메뉴와 공간 구성이 특징이다. 힙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실내를, 가오슝의 선선한 바람과 강을 바라보고 싶다면 야외 좌석을 추천한다. 특히, 해질녘에는 주황빛으로 물드는 다강교와 보얼예술특구도 감상할 수도 있다.
음료 메뉴 중에서는 와인보다 시그니처 칵테일, 클래식 칵테일, 목테일(논알코올), 대만 차 등이 가성비가 좋고, 담음새도 멋지다. 서던 아일랜드 겟어웨이, 루어 오프 더 사이렌 등 화려한 색감의 칵테일을 앞에 두면 제법 휴양지 분위기도 난다.
음식 중에서는 해산물이 강점인데, 시푸드 플래터, 생굴, 계란굴전, 우니 누들 등을 경험할 만하다. 이 외에도 구이, 튀김, 디저트 등의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가격대는 서울 레스토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상을 채우는 공간
dotz coffee roasters
가오슝뿐 아니라 대만의 카페는 커피나 마실 것에 국한된 공간은 아니다. 간단한 식사까지 곁들일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장소다. 닷츠 커피 로스터스는 아오즈디(Aozihdi)역 뒷골목에 있는 아담한 로컬 카페다.
낮은 조도의 공간은 책장과 커피 관련 아이템으로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어 차분한 느낌이 든다.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라 로컬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준비된 메뉴도 꽤 다채로운 편이다.
커피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부터 핸드드립으로 즐기는 싱글오리진 커피까지 메뉴판을 채우고 있고, 오픈 토스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등 브런치 메뉴와 티라미수, 시나몬 롤 등 디저트도 골고루 갖췄다. 취향에 맞게 선택만 하면 된다.
특히, 티라미수는 리큐르를 활용해 단맛에 술의 향을 더했다. 어른을 위한 디저트로 식사 후나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좋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