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산차 시장은 다양한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모델 등장이 예상된다(출처: 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은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연내 100만 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가 본격적인 보급기에 접어드는 한편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와 높아진 연비 수요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SUV 신모델 출시가 빠르게 증가해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내년 출시가 기대되는 신차 중 전기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아이오닉 3가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AAOS(Android Automotive OS) 기반으로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차량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향후 현대차그룹 전동화 모델의 핵심 UX 변화를 예고한다.
아이오닉 3는 아이오닉 5와 6 아래에 위치하는 소형 전기 SUV로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된다(출처: 현대차)
아이오닉 3는 아이오닉 5와 6 아래에 위치하는 소형 전기 SUV로 E-GMP를 기반으로 하되 800V 대신 400V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성능은 다소 낮아지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예상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내년 상반기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B필러가 없는 코치 도어 적용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M 기반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M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가 특징이며, 전동화 라인업의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구조로 알려져 있다. GV90은 긴 휠베이스를 통한 넉넉한 실내 공간, 콘셉트카에 가까운 디자인, 2열 독립 좌석 구성 등으로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의 상징적 모델이 될 전망이다.
기아의 유럽 전략형 전기 SUV EV2도 내년 등장 가능성이 높다(출처: 기아)
기아의 유럽 전략형 전기 SUV EV2도 내년 등장 가능성이 높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되며 단종된 ‘씨드’ 라인을 활용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EV2의 가격은 약 3만 유로, 한화 기준 4900만 원 수준에서 시작될 전망이며 대표 경쟁 모델로는 시트로엥 e-C3와 폭스바겐 ID. 폴로가 꼽힌다.
향후 EV2보다 더 작은 EV1도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며, 이는 폭스바겐 ID.1과 정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은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반영해 도시형 SUV 스타일을 유지한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기아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이 가장 먼저 주목된다. 2026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신형 셀토스는 3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존보다 더욱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예고되어 있다.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도 높은 연비와 친환경성을 갖춘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며 HE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출처: 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을 기점으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G80과 GV80 하이브리드는 2026년 하반기 출시가 전망되며,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고급 세단·SUV 라인업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더해지면서 상품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KG 모빌리티 역시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를 내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렉스턴 계보를 잇는 신차로 알려진 해당 모델은 회사가 발표한 중장기 로드맵에 포함된 ‘SE10’을 비롯한 신차 라인업의 시작점이다. KG 모빌리티는 2030년까지 총 7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중·대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중대형 하이브리드 SUV를 내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출처: KGM)
여기에 르노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새로운 플래그십 쿠페형 SUV인 오로라 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대형 SUV급 차체에 CMA 모듈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주력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르노코리아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이후 본격적인 제품 라인업 확장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2026년 국산차 시장은 보급형 전기차 확대와 하이브리드 SUV 재부상이 동시에 전개되는 흐름 속에서 전동화 전략의 양축이 더욱 강화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V와 HEV 모두에서 선택지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전동화 옵션이 제공되고, 각 브랜드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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