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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조의 열정' 도요타, WRC 드라이버·코드라이버·제조사 트리플 크라운 달성

2025.12.01. 13: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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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WRC 통산 아홉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도요타 제공)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WRC 통산 아홉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도요타 제공)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의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와 함께 랠리 사우디아라비아 마지막 날 펼쳐진 접전 끝에 시즌 챔피언을 확정 지으며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통산 아홉 번째 드라이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WRC 역사상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다.

이번 시즌 새롭게 개최된 최종전에서 오지에는 팀 동료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모래가 많은 사막 스테이지, 거친 암석 지형의 산악 로드, 그리고 높은 기온이 겹쳐지며 매우 험난한 조건 속에서 진행됐다.

루스 서피스1 특성으로 인해 강한 로드 클리닝 효과2가 발생하면서, 세 드라이버는 이례적으로 우승 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또한 마모가 심한 스테이지에서는 높은 펑크 위험으로 인해 이들 역시 타임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사우디 랠리 챔피언에 올랐다. (WRC 제공)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TGR-WRT)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코-드라이버 뱅상 랑데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사우디 랠리 챔피언에 올랐다. (WRC 제공)

오지에 시즌 11전 중 10번째 포디움 올라

오지에 보다 챔피언 포인트가 3점 앞선 채 랠리를 시작한 엘핀 에반스는 금요일 오전 타이어 교체로 1분 40초를 잃었고, 오지에 역시 오후 세션에서 타이어 공기압 문제로 시간을 소모했다. 결과적으로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포지션 두 칸을 앞서며 사실상 1점 차 리드를 안은 채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마지막 날에는 총 10점의 보너스 포인트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승부처가 될 수 있었다.

토요일 오전에 진행된 첫 스테이지에서 두 선수는 불과 0.1초 차이였지만, 이어지는 33.28km 구간의 가장 긴 ‘아스판’ 스테이지가 결정적인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오지에는 에반스보다 7.9초 빠른 기록을 냈고, 경쟁자들의 리타이어가 겹치며 순위가 3위까지 상승했다. 덕분에 오지에와 에반스의 차이는 4포지션으로 벌어졌다.

에반스는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최선을 다해 7.2초 앞선 최고 기록을 냈지만, 오지에는 ‘슈퍼 새터데이에서도 0.8초 차로 앞서며 순위를 지켰고, 올 시즌 11전 중 10번째 포디움(6승 포함)을 확정했다.

이로써 오지에는 동료 프랑스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로브가 보유한 통산 9회 타이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으며, 그가 풀타임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이번 타이틀은 TGR-WRT와 함께한 세 번째 챔피언이며, 공동 드라이버 랑데에게는 첫 챔피언십이다.

TGR-WRT는 최근 7년 중 6번의 월드 챔피언 드라이버를 배출했으며, 제조사·드라이버·코-드라이버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최근 5년 중 4차례 석권했다. 올해도 이미 10월 중부 유럽 랠리가 끝난 시점에 이미 제조사 타이틀을 확정한 바 있다. 이는 도요타 드라이버가 획득한 10번째 드라이버 타이틀로, 란치아와 공동 기록이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WRC 마지막 대회(포럼 8 랠리 저팬)에서 제조사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후 선수들과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오토헤럴드 유) 도요타 아키오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WRC 마지막 대회(포럼 8 랠리 저팬)에서 제조사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후 선수들과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도요타 아키오 회장 '모리조'의 열정이 이룬 성과

한편 도요타의 시즌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 ‘모리조(Morizo)’의 열정이 이룬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운전의 즐거움’과 차량 한계치까지 끌어내는 '드라이빙 감각'이 가주 레이싱 개발 철학인 “자동차는 트랙에서 단련될 때 가장 강해진다”는 아키오 회장의 신념이 최근 7시즌 중 6번의 챔피언을 배출한 저력으로 연결됐다.

모리조라는 이름은 단순한 별명에 그치지 않고 레이서로서 직접 극한 상황을 체험하고 이를 양산 개발에 반영하는 과정 자체를 상징한다. 실제 아키오 회장은 경영진이 아닌 한 명의 드라이버로서 차량 세팅과 전략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오지에도 “TGR이 추구하는 레이싱 철학은 기록이나 기술보다 운전자의 감각과 자신감에 있다. 모리조의 접근 방식은 우리가 매 라운드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싸워낼 수 있는 기반이 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키오 회장은 시즌 마지막 랠리에서 도요타 가주 레이싱이 트리플 크라운에 오른 직후 "오늘 파워 스테이지에서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라고 한 타카모토의 말을 믿는다"라며 팀 소속 레이서들을 호명하며 변함없는 믿음과 애정을 보였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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