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부터 게임, 노트북, 그리고 대형 IT 기업들의 인수 검토 소식까지, 이번 주 IT·테크판은 그야말로 루머와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아이폰 18 프로는 일부 페이스 ID 센서를 화면 아래로 숨기는 새로운 설계를 시험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레드미 노트 15 5G 글로벌 모델은 성능은 그대로지만 배터리와 방수 스펙이 조정된 모습으로 포착됐습니다. 한편 레노버는 화면이 ‘쭉’ 펼쳐지는 롤러블 게이밍 노트북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22g 초경량 게이밍 마우스 Zer0mouse Blade는 한층 강해진 내구성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게임 분야에서는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에 두 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루머가 화제를 모았고, 스퀘어에닉스의 개발비 내역이 공개되며 FF16과 FF7 리버스의 차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다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EA까지 인수 후보로 검토했다는 소식도 나왔는데요. IT·게임 시장을 뒤흔든 이번 주 루머와 핵심 이슈를 간단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아이폰 18 프로, 노치 없는 풀스크린의 시작? |
아이폰 디자인 루머는 늘 많지만, 아이폰 18 프로를 둘러싼 이야기는 특히 더 말이 많습니다. 펀치홀 크기가 줄어든다, 아니다 거의 그대로다… 이런 상반된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새로운 루머에 따르면, 아이폰 18 프로에서 꽤 의미 있는 디자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페이스 ID에 쓰이는 일부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집어넣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는 거죠.
사실 2023년에 한 디스플레이 분석가가 “아이폰 18 시리즈에서는 2026년에 펀치홀이 더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애플이 페이스 ID에 필요한 센서 몇 가지를 화면 아래로 옮기고, 겉으로 보이는 구멍은 줄일 거라는 예상이었죠. 그런데 이후 다른 애널리스트들과 유출 정보에선 “생각보다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 18 프로의 펀치홀이 조금 줄어드는 수준에 그칠 거라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잘 알려진 정보유출자 ‘Smart Pikachu’가 웨이보에 올린 글에 따르면, 현재 테스트 중인 아이폰 18 시리즈 프로토타입 일부에서는 아예 몇몇 구성 요소가 화면 아래로 완전히 숨겨진 형태라고 합니다. 새로운 타입의 유리 패널을 사용해서, 겉에서 봤을 때는 이 부품들이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는 얘기죠. 여기서 말하는 구성 요소는, 애플이 3D 얼굴 인식을 위해 사용하는 적외선 센서들입니다. 이 센서들이 있어야 페이스 ID가 단순히 사진에 속지 않고 실제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거든요. Smart Pikachu에 따르면, 이 적외선 센서들이 디스플레이 아래로 들어가는 방식이 현재 내부적으로 실험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웨이보에 등록된 ‘Smart Pikachu’ 게시물
다만, 이 기술이 실제 양산 단계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애플 공급업체들이 이 새로운 페이스 ID 모듈을 최대한 빨리 준비하려고 생산 일정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아이폰 18 프로에 이 기능이 그대로 탑재될지는 출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검토되는 사양이 최종 제품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중간에 안정성이나 수율 문제로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까요.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이번 변화가 “완전한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루머에 따르면 애플은 전면 카메라 전체나 모든 페이스 ID 센서를 한 번에 화면 아래로 숨기려는 게 아니라, 그중 일부만 먼저 이동시키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폰 18 프로에도 알약 모양의 펀치홀 자체는 여전히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지금보다 크기가 더 작아지고, 화면을 가리는 영역이 줄어들 수는 있겠죠.
아이폰 전면 디자인은 사실상 노치 도입 이후, 그리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거치면서 조금씩 변신해 왔습니다. 아이폰 18 프로 시점에서는 이 변화가 다시 한 번 “구멍은 남지만 덜 거슬리는 화면”이라는 방향으로 진화할지, 아니면 양산 이슈로 인해 보수적인 선택을 할지, 지금 단계에서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적어도 애플 내부에서는 “더 적게 보이면서도, 동일한 수준의 3D 얼굴 인식 성능을 유지하는” 새로운 페이스 ID 설계를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 레드미 노트 15 5G 글로벌 버전, 배터리·방수 ‘너프’ 먹고 나온다? |
레드미 노트 15 5G 글로벌 모델이 독일 소매 판매 사이트에 등장하면서 주요 스펙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모델은 전작인 레드미 노트 14 5G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후속기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약 299유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레드미 노트 15 시리즈는 총 다섯 가지 모델이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인데, 그중에서도 레드미 노트 15 5G는 여전히 ‘가성비 5G 대표 모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로벌 모델의 흥미로운 점은 중국판과 거의 동일한 하드웨어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냅드래곤 6 Gen 3, 6.77인치 120Hz AMOLED 디스플레이, 그리고 HyperOS 2가 그대로 적용되어 성능과 체감 품질은 중국판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용자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요소들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보입니다.
다만 글로벌 모델에서는 몇 가지 조정된 부분도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중국판 대비 줄어든 5,520mAh로 표기되어 있으며, 방수·방진 등급 역시 IP68이 아닌 IP65로 하향된 모습입니다. 일상적인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겠지만, 물가 사용이나 내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경점은 글로벌 시장 특성에 맞춘 원가 조정 혹은 제품 포지셔닝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독일의 통신 서비스 업체인 sim.de에 등록된 레드미 노트 15 5G
카메라 구성은 레드미 노트 14 5G와 동일하게 108MP 메인 센서(1/1.67")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구성인 만큼, 촬영 품질 역시 전작과 유사한 수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6GB RAM과 128GB 스토리지 기준 약 299유로로 예측되며, 독일 Sim.de에 이미 제품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정식 출시 전에 실제 배송이 이뤄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레드미 노트 15 5G 글로벌 모델은 핵심 성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배터리와 방수 등급에서만 조금 보수적인 조정을 거친 제품으로 정리됩니다. 가성비 중심의 5G 스마트폰을 찾는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배터리 용량이나 방수 스펙을 중요하게 본다면 중국판이나 상위 모델과의 비교가 필요해 보입니다.
| 레노버, 화면이 ‘쭉’ 펼쳐지는 롤러블 게이밍 노트북 나온다? |
레노버가 이번에는 게이밍 라인업인 리전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이른바 ‘Legion Pro Rollable’을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나왔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개념 자체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Microsoft Windows 및 컴퓨팅 관련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뉴스 사이트인 Windows Latest에 따르면 CES 2026 공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레노버는 그동안 Yoga Book 9i, ThinkBook Plus Gen6처럼 기존 틀을 깨는 실험적 노트북을 꾸준히 내놓아 왔죠. 특히 ThinkBook Plus Gen6는 화면이 위로 펼쳐지는 롤러블 OLED를 적용한 바 있어, 이번 리전 라인업으로의 확장은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입니다.

▲ Lenovo Legion Pro Rollable. Credit: WindowsLatest.com
이번 유출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화면 비율 전환입니다. 기본은 16:9지만 버튼 한 번이면 21:9 울트라와이드로 변하면서, 화면 크기도 약 16인치에서 최대 18인치 수준까지 확장된다고 합니다. 게이밍 환경에선 가로 시야가 넓어지는 만큼 몰입감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죠.
주사율은 120Hz로 알려졌고, 패널은 OLED가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능 조합도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인텔 차세대 팬서 레이크 CPU와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모바일 GPU가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 실험용이 아니라 하이엔드 게이밍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직 가격 정보는 없지만, 구성만 보면 상위 가격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레노버가 이미 롤러블 OLED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본 만큼, 실제 제품화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앞으로 내구성·발열·무게 등 실사용 관점의 추가 정보가 더해지면 윤곽이 훨씬 뚜렷해지겠죠.
| 초경량 끝판왕? 22g 게이밍 마우스 ‘Zer0mouse Blade’가 다시 돌아왔다 |
초경량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Optimum’이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커스텀 마우스 Zer0mouse Blade가 새 소재와 구조로 다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무게는 그대로 22g인데, 내구성과 강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Optimum의 영상에 따르면 이번 버전은 Formlabs Tough 2000 V2 레진을 사용하면서, 실제 ABS 수준의 강도를 노렸다고 해요. 덕분에 이전보다 비틀림과 낙하 충격에 훨씬 강해졌고, 쉘을 두 파트가 아닌 통짜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구조적 안정성도 올라갔습니다.
Zer0mouse Blade는 기본적으로 초경량과 손끝(fingertip) 그립에 완전히 최적화된 마우스입니다. 버튼 힌지와 스위치 위치를 재설계해, 손가락을 더 뒤쪽에 두고 사용할수록 클릭압이 가벼워지도록 만들었다고 해요.

시판 제품과 비교하면 그 특성이 더 뚜렷해집니다. 예를 들어 Corsair Sabre V2(약 36g)보다 약 71% 더 가볍고,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스켈레톤 구조 덕분에 22g을 유지했습니다. G-Wolves Fenrir(20.4g)보다 약간 무겁지만, 설계 철학은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단점도 있어요. 사이드 버튼이 없는 극단적 미니멀 구성이고, 가격도 약 179.99달러로 높은 편입니다. 즉, 범용성보다는 정교한 에임·초경량 세팅·손끝 그립만을 위해 만들어진 마우스라는 거죠.
정리하자면, Zer0mouse Blade는 특정 취향에 완전히 맞는 사람에게만 최고의 성능을 주는 초경량 커스텀 마우스입니다. 강해진 내구성과 섬세한 클릭 메커니즘 덕분에 그 매력은 더 커졌고요. 하지만 업무·범용 사용을 원하시면 다른 초경량 상용 제품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두 번째 주인공은 로즈메리 윈터스? |
2026년 2월 27일 출시를 앞둔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은 이미 여러 트레일러가 공개됐지만,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이번엔 누가 플레이어블 캐릭터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주인공은 FBI 요원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로, 라쿤 시티의 한 호텔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죠.
그런데 최근 커뮤니티(reddit)에서는 두 번째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루머가 급부상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로즈메리 윈터스가 있어요.
레딧(reddit) 사용자 Hot-Challenge-2755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디럭스 에디션 상품 페이지에서 잠시 동안 두 번째 캐릭터 정보가 노출되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로즈메리 윈터스였고, 심지어 Morphic Visor 코스메틱, Shadow Walker 코스튬 팩 같은 구체적인 아이템 설명까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해요. 이 때문에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제 개발 내용이 일부 유출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 잠시 두 번째 캐릭터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게임스톱의 디럭스 에디션 상품 페이지
또한 ‘더 생츄어리(The Sanctuary)’ 확장 패스도 언급됐다고 합니다.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내용은 신규 시나리오 2개, 머서너리즈 모드 업데이트로, 레지던트 이블 팬들이 좋아하는 구성이라 루머만으로도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사실뿐입니다. 결국 이 루머가 사실인지 여부는 캡콤의 향후 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겠네요.
| 왜 FF7 리버스는 풍성하고 FF16은 ‘가벼웠을까?’ 개발비가 남긴 흔적 |
최근 한 투자자가 스퀘어에닉스의 지출 구조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파이널 판타지 주요 작품들의 개발비가 공개됐습니다. 이 자료를 들여다보면, 왜 FF16이 팬들 사이에서 “볼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투자사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스퀘어에닉스가 여러 프로젝트에서 비효율적인 지출을 이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이 밝힌 수치에 따르면 FF16의 개발비는 약 5,800만 달러로, FF7 리메이크(약 1억 3,400만 달러)나 FF7 리버스(약 1억 1,900만 달러)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레딧 유저 HexenVexen이 당시 경제 상황을 반영해 조정해봐도 이 격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건 FF16이 이렇게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프로듀서 요시다 나오키는 초기부터 비교적 작은 팀으로 프로젝트를 꾸리고 명확한 목표 하에 개발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한 차례 연기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용 통제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그래서인지 투자 대비 이익을 따지는 관점에서는 꽤 효율적인 프로젝트였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 FINAL FANTASY VII REBIRTH
하지만 팬들이 체감한 부분은 또 다릅니다. 전투 시스템은 단순해졌고 탐험 요소 역시 제한적이어서, 예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보여주던 깊이나 스케일을 기대한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죠. 특히 오픈 월드에 가까운 구조를 선보인 FF7 리버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FF7 리메이크 역시 미드가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높은 디테일과 연출을 보여주며 ‘개발비가 많이 든 게임’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편, 스퀘어에닉스는 최근 들어 비용 절감을 공식적인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AI 도구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언급까지 나오며, 내부 인력 축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의 대형 프로젝트 퀄리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FF7 리메이크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파트 3(2027년 출시 예정)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작 디렉터인 하마구치 나오키가 그대로 이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개발 방향을 고려하면 갑자기 스케일을 크게 축소할 것 같지는 않지만, 회사 전체의 비용 절감 기조를 생각하면 일정 부분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번 개발비 공개는 팬들이 느껴온 체감과 실제 투자 규모 사이의 간극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스퀘어에닉스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FF7 리메이크 파트 3의 완성도, 그리고 향후 시리즈의 방향성까지 크게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넷플릭스, EA까지 살 뻔했다? 워너 인수설 뒤에 숨은 넷플릭스의 진짜 고민 |
넷플릭스가 최근 워너브라더스 인수설로 화제가 된 가운데, 사실 그 이전에도 여러 대형 회사를 진지하게 살펴봤다는 내용이 블룸버그의 루카스 쇼(Lucas Shaw)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EA(일렉트로닉 아츠)를 비롯해 폭스(Fox), 심지어 디즈니까지 인수 검토 리스트에 올려놓고 가능성을 따졌다고 합니다.
다만 실제로 인수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비싸진 기업가치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고 합니다. EA가 넷플릭스의 관심 목록에 처음 등장한 시점조차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지금 워너브라더스일까? 현재 거론되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금액은 약 820억 달러 규모입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넷플릭스는 한 번에 AAA 게임 역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워너 산하 WB 게임즈는 ‘해리 포터’, ‘배트맨’처럼 이미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IP 기반 게임들이 많아, 넷플릭스의 영상 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그와트 레거시’ 후속작이 나온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나 다큐멘터리와 연계해 하나의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 넷플릭스가 X에 게시한 워너브라더스 인수 소식
반면 EA의 핵심 수익원은 스포츠 게임들이라 영상 IP와 연결성이 크지 않고, 외부 IP 계약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 등 넷플릭스가 원하는 그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A는 2024년 사우디 투자자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으며, 구조조정 가능성과 생성형 AI 활용 확대 등이 거론됐습니다. 이에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그럴 바엔 넷플릭스가 주인이었으면 더 나았지 않았을까?”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게임 사업 자체도 아직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입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대부분 모바일 수준의 퀄리티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콘솔·PC 게이머를 끌어올 수준의 AAA 라인업은 부족합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 추가가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시장 판도를 흔들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넷플릭스는 2024년에 ‘팀 블루(Team Blue)’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이 팀에는 ‘헤일로’, ‘갓 오브 워’ 등 대작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를 중단한 것은 결국 고비용 콘솔·PC 게임보다는 모바일 중심 전략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게임을 진짜로 어떤 방식으로 키우려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AAA 게임을 직접 만들려는 것인지, 아니면 영상 IP를 보완하는 정도로 게임을 활용하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는 의미입니다.
글 이장만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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