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만혁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개인이 지켜야 할 보안 수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안 수칙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비밀번호 관리입니다. 비밀번호는 대문자, 소문자, 특수문자, 숫자를 섞어 길고 복잡하게 만들고, 서비스마다 다르게 설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비스 가입 때마다 매번 새로운 비밀번호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각 비밀번호를 관리하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그렇다면 ‘소셜 로그인’을 이용해도 괜찮을까요? coXX 님의 질문입니다.
“최근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서비스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하라고 하는데요. 그러자니 비밀번호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혹시 소셜 로그인을 이용해도 될까요? 소셜 로그인은 안전한가요?”(일부 내용 편집)
소셜 로그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대형 포털의 계정으로 제3의 사이트나 서비스, 앱에 가입 및 로그인하는 기능입니다. SNS나 대형 포털이 인증된 사용자임을 보증하기 때문에 별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지 않아도 가입과 로그인이 완료됩니다. 이때 SNS나 포털은 사용자의 동의를 얻은 후 제3의 서비스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합니다.
소셜 로그인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입니다. 서비스마다 새로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으니 수십 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회원 가입 시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넣지 않아도 됩니다.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 없이 클릭 몇 번이면 회원가입이 완료됩니다.
개인정보 제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주소,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SNS나 포털에만 제공하고, 서비스에는 이름, 이메일 등 필수 항목만 제공합니다. 덕분에 이용하던 서비스가 해킹 등의 사고를 당해 개인정보가 유출돼도 비밀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지킬 수 있습니다. SNS나 포털은 일반 커뮤니티나 쇼핑몰보다 많은 보안 전문가를 고용하고 최신 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등 강한 보안을 구축하고 있으니 보안 측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SNS나 포털 계정의 비밀번호를 분실하면 해당 계정으로 가입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해당 계정이 해킹 등의 사고로 유출되면 해당 계정에 연결된 모든 서비스도 위험해집니다.
SNS나 포털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카카오 로그인을 사용하는 많은 서비스가 마비되기도 했죠. 이 외에도 SNS나 포털에 과도한 개인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개인이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측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셜 로그인은 안전할까요? 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보안이 취약할 수도 있는 소규모 사이트나 커뮤니티의 경우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 소셜 로그인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SNS나 포털의 경우 강력한 보안 시스템과 추가 인증 기능 등을 제공함으로써 해킹 위험을 최소화하기 때문입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나 민감하지 않은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에도 소셜 로그인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면 금융, 의료, 정부 관련 서비스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서비스는 직접 가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SNS나 포털 계정이 유출되면 줄줄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 로그인을 이용할 때도 지켜야 할 보안 수칙이 있습니다. 반드시 2단계 인증을 설정해야 합니다. 비밀번호 외에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시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공용 컴퓨터에서는 소셜 로그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로그아웃하고 기록을 삭제해야 합니다. 또한 SNS나 포털 계정에 연결된 서비스는 수시로 확인합니다. 의심스러운 서비스가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즉시 연결 해제합니다.
소셜 로그인은 양날의 검입니다. 편리하고 안전하지만, 무분별하게 이용하거나 비밀번호, 2단계 인증 관리를 소홀히 하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활용도나 이용 빈도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사용하고, 2단계 인증, 길고 복잡한 비밀번호 설정, 정기적인 연결 서비스 확인 등에 유의하면서 관리한다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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