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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2025년 신차 대전 '타스만 vs 무쏘·쏘렌토 vs 그랑 콜레오스'

2025.12.30. 1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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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약 100여 종의 신모델이 등장한 가운데 일부 모델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 효과를 발휘한 반면,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에 그친 사례도 적지 않았다(출처: 오토헤럴드 DB) 올해 약 100여 종의 신모델이 등장한 가운데 일부 모델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 효과를 발휘한 반면,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에 그친 사례도 적지 않았다(출처: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5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혼란스러운 정치·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약 100여 종의 신모델을 쏟아내며 반등을 모색했다. 이 가운데 일부 모델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 효과를 발휘한 반면,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에 그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아의 중형 픽업 ‘타스만’이다. 타스만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최초 공개 이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됐지만, 출시 전 기대감에 비해 판매 흐름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11월 기준 타스만의 월간 판매량은 약 600대 수준으로 출시 초기에 기대됐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는 이르지 못했다(출처: 기아) 11월 기준 타스만의 월간 판매량은 약 600대 수준으로 출시 초기에 기대됐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는 이르지 못했다(출처: 기아)

11월 기준 타스만의 월간 판매량은 약 600대 수준으로 출시 초기에 기대됐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는 이르지 못했고, 신차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소진된 뒤 월 500~700대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타스만의 상품성 부족보다는 국내 픽업 시장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픽업 수요는 여전히 레저·라이프스타일과 실사용 목적이 뚜렷이 구분돼 있으며, 타스만은 이 가운데 전자에 무게를 둔 모델이다. 가격대와 차급 특성상 첫 차보다는 선택형 소비 성격이 강해 경기 상황, 금리, 유류비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쏘 스포츠는 신차 효과에 크게 의존하기보다 오랜 기간 형성된 무쏘 브랜드의 고정 수요층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월간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출처: KGM) 무쏘 스포츠는 신차 효과에 크게 의존하기보다 오랜 기간 형성된 무쏘 브랜드의 고정 수요층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월간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출처: KGM)

반면 KG 모빌리티의 ‘무쏘 스포츠’는 전혀 다른 판매 궤적을 그리고 있다. 무쏘 스포츠는 신차 효과에 크게 의존하기보다는 오랜 기간 형성된 무쏘 브랜드의 고정 수요층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월간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KGM의 전체 내수 판매는 3,121대로 집계됐으며 무쏘 계열은 토레스, 코란도와 함께 핵심 볼륨 모델군을 형성하고 있다. 국산 픽업 시장에 새로운 경쟁 모델이 등장했음에도 무쏘 스포츠를 포함한 무쏘 라인업은 수개월간 큰 등락 없이 일정한 판매 흐름을 유지해왔다.

이 같은 차이는 브랜드 포지션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기아에게 픽업은 아직 확장 중인 신규 영역인 반면, KGM에게 픽업은 브랜드 정체성 그 자체에 가깝다. 자영업·농어촌·특수 수요를 중심으로 형성된 목적형 소비층은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며 이는 무쏘 스포츠의 안정적인 판매 구조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단기 월간 판매량만 놓고 보면 일부 시점에서는 타스만이 무쏘 스포츠를 앞설 여지도 있었지만, 판매의 연속성과 유지력 측면에서는 무쏘 스포츠가 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그랑 콜레오스’와 기아 ‘쏘렌토’는 같은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판매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출처: 기아) ‘그랑 콜레오스’와 기아 ‘쏘렌토’는 같은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판매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출처: 기아)

이 같은 대비는 중형 SUV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와 기아 ‘쏘렌토’는 같은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판매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쏘렌토는 이미 시장에서 기준점에 가까운 모델로 완전변경 이후 시간이 상당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판매량은 여전히 중형 SUV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기준 쏘렌토는 두 자릿수 상위 순위를 안정적으로 지키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신차 효과에 의존하기보다는 패밀리 SUV 수요와 하이브리드 선호 흐름을 장기적으로 흡수하는 구조다.

쏘렌토 판매 특성은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된다. 월간 판매 규모가 크지만 급격한 등락은 드물고, 경쟁 모델의 등장해도 시장 점유율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상품성 자체를 넘어 ‘쏘렌토=중형 SUV 표준’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랑 콜레오스는 사실상 르노코리아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모델로 자리했다(출처: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사실상 르노코리아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모델로 자리했다(출처: 르노코리아)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2025년 국내 시장에서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사실상 르노코리아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모델이다. 11월 기준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3,575대 가운데 2,403대가 그랑 콜레오스에서 나왔다. 단일 차종 비중이 67%를 넘는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E-테크 모델은 2,052대로, 전체 그랑 콜레오스 판매의 85%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르노코리아가 중형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월 2,000대 이상 판매를 안착시켰고, 2025년 누적 판매는 3만 7,000대를 넘어섰다.

다만 이 성과를 쏘렌토와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쏘렌토가 시장 전체 수요를 흡수하는 볼륨 모델이라면,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브랜드 내에서 수요가 집중된 사실상 유일한 중형 SUV 카드에 가깝다. 다시 말해 쏘렌토는 경쟁 모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자이고, 그랑 콜레오스는 브랜드 내부 경쟁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 수요를 집중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구조다.

쏘렌토가 ‘시장을 지배하는 기준 모델’이라면, 그랑 콜레오스는 ‘브랜드를 떠받치는 전략 모델’로 나타났다(출처: 기아) 쏘렌토가 ‘시장을 지배하는 기준 모델’이라면, 그랑 콜레오스는 ‘브랜드를 떠받치는 전략 모델’로 나타났다(출처: 기아)

이 차이는 판매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쏘렌토는 신차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월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출렁이지 않는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이후 빠른 상승과 함께 월별 증감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11월에는 전월 대비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르노코리아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두 모델은 같은 중형 SUV이지만 시장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완전히 다르다. 쏘렌토가 ‘시장을 지배하는 기준 모델’이라면, 그랑 콜레오스는 ‘브랜드를 떠받치는 전략 모델’이다. 앞서 타스만과 무쏘 스포츠의 비교가 신차 효과와 고정 수요의 대비였다면, 쏘렌토와 그랑 콜레오스는 볼륨 모델의 관성과 신차 중심 전략의 대비로 읽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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