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현지 시각으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을 통해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겨냥한 새로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출처: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엔비디아가 현지 시각으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을 통해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겨냥한 새로운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기존의 ‘인지(Perception)’ 중심 접근에서 나아가,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추론(Reasoning)’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기술은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을 통해 이르면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자율주행 AI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하며 이를 물리적 AI의 전환점이라고 소개했다. 알파마요는 자율주행에서 빈번하게 문제가 되는 이른바 ‘롱테일(long tail)’ 상황, 즉 드물고 예외적인 주행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 모델인 Alpamayo 1은 10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비전·언어·행동(VLA, Vision-Language-Action) 모델로, 단순히 객체를 인식하고 경로를 계획하는 수준을 넘어 주행 판단 과정의 논리를 함께 도출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자율주행 AI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하며 이를 물리적 AI의 전환점이라고 소개했다(출처: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차량이 특정 상황에서 왜 해당 판단을 내렸는지 설명 가능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기조연설에서 “드문 주행 시나리오에서도 사고 과정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개발자 및 완성차 업체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알파마요를 오픈소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Alpamayo 1 모델 가중치, 엔드투엔드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AlpaSim’, 복잡한 주행 상황을 포함한 약 1,700시간 분량의 실제 주행 데이터셋 등을 함께 배포한다. 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기 어려운 완성차 업체나 스타트업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 결과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차세대 메르세데스-벤츠 CLA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스택과 알파마요 추론 모델을 탑재한 첫 양산차가 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은 미국의 경우 2026년 1분기, 유럽 2026년 2분기, 아시아는 2026년 하반기로 안내됐다. 다만 해당 시스템은 공식적으로 SAE 기준 레벨 2+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 분류되며,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차세대 메르세데스-벤츠 CLA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스택과 알파마요 추론 모델을 탑재한 첫 양산차가 될 예정이다(출처: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기능을 'MB.DRIVE ASSIST PRO'로 명명하고, 버튼 조작을 통해 주차장부터 목적지까지의 도심 주행을 보조하는 통합 주행·내비게이션 지원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시스템은 카메라 10개,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 총 30개의 센서로 구성된다.
이 밖에 엔비디아는 이번 자율주행 AI 학습과 시뮬레이션을 뒷받침할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베라 루빈(Vera Rubin)’을 함께 공개했다. 이는 블랙웰의 후속 플랫폼으로, GPU ‘루빈’과 CPU ‘베라’로 구성된 6칩 AI 시스템이다. 엔비디아는 해당 플랫폼이 현재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자율주행 AI 학습과 시뮬레이션을 뒷받침할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베라 루빈(Vera Rubin)’을 함께 공개했다(출처: 엔비디아)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CLA가 실제 양산 단계에서 어떤 수준의 체감 성능을 제공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는 현재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와 유사하게 레벨 2 기반 보조 기능으로 분류되지만,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알파마요 기반 시스템이 계획대로 양산차에 적용될 경우, 레벨 2+ 운전자 보조 기술이 특정 브랜드의 차별화 요소를 넘어 보다 범용적인 기술로 확산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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