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의 테일게이트. 베드를 연장하거나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단순한 기능에 그치고 있다.(출처:기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픽업트럭 시장의 열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KGM이 사실상 독점해 왔던 국내 픽업 시장에 기아가 ‘타스만’을 투입하고 수입 브랜드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소비자 관심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2025년 신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해 4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기아 타스만은 9개월 동안 8484대가 판매됐고 KGM 역시 픽업 라인업을 ‘무쏘’로 통합하는 공을 들이며 1만 5254대를 팔았다. KGM 내에서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37.9%에 달해 브랜드 판매를 견인하는 핵심 차종이기도 하다.
초기 픽업트럭은 일반적인 화물차처럼 단순한 하방 구조만 갖추고 있었다.(오토헤럴드 DB)
과거 화물 운송 중심의 실용차에 머물렀던 픽업트럭은 최대 시장인 북미를 기점으로 가족 이동, 아웃도어, 레저 전반을 아우르는 다목적 차량으로 진화했다. 현재 북미에서는 연간 신차 판매의 20% 이상을 픽업트럭이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했다.
아쉬운 점은 국내 브랜드의 픽업트럭이 여전히 테일게이트(적재함 뒤판)의 확장 기능과 활용성에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개폐와 소프트 오픈 등 기초 기능에 머무른 반면, 미국산 픽업은 테일게이트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사용성을 경쟁 요소로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최신 픽업트럭 테일게이트는 단순히 화물을 싣고 내리는 하방 개방 구조를 넘어 분할·폴딩·확장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환되며 적재·작업·레저 환경 전반에서 쓰임새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6가지 변신… GMC 멀티프로 테일게이트
GMC 멀티프로 테일게이트는 게이트를 다단으로 분할해 스텝·작업대·확장 플랩 등 여러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 적재와 작업·레저 활용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이다.( 출처:GMC)
GMC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는 전통적인 하방 개방 구조를 발전시킨 다단(多段) 변형 테일게이트 시스템으로 하나의 게이트가 상황에 따라 여섯 가지 형태로 전환된다. 상단 보조 플랩을 통한 적재 길이 확장, 화물 낙하 방지 스토퍼, 승하차 보조 스텝 모드, 간이 작업대 역할의 워크벤치 모드 등 적재·작업·레저 활용을 동시에 지원한다.
힌지와 링크를 분할한 구조를 통해 내구성과 하중 지지력을 유지하면서 변형 동작의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일부 트림에서는 오디오 모듈·파워 아웃렛·적재 조명이 결합돼 야외 활동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 테일게이트를 단순 개폐 장치가 아닌 후방 플랫폼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스마트 확장 플랫폼… 쉐보레 멀티 플렉스
쉐보레 멀티 플렉스 테일게이트는 GMC 멀티프로와 동일한 다기능 구조를 기반으로 적재 길이 확장과 스텝·워크벤치 모드 등 다양한 사용 환경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출처:쉐보레)
쉐보레 실버라도 EV는 전동식 개폐 기능을 갖춘 파워 테일게이트와 미드게이트 연동 구조를 적용해 적재 공간 활용성을 크게 확장했다. 테일게이트 개방과 동시에 실내 후방 패널을 접어 연결하면 적재함 바닥이 캐빈 내부까지 이어지며 긴 자재와 레저 장비도 수용할 수 있는 확장형 적재 길이가 확보된다.
전동 작동과 감속 제어로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고 적재 조명·전원 포트·센서 시스템과 연동해 작업·캠핑·견인 환경에서도 실사용성을 강화했다. 단순한 화물 게이트를 넘어 전동화 픽업에 최적화된 스마트 확장 플랫폼으로 진화한 점이 특징이다.
필요한 만큼만… 포드 프로 액세스 테일게이트
포드 프로 액세스 테일게이트는 후방 중앙을 도어처럼 여닫는 스윙 구조를 적용해 트레일러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적재함 내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형 테일게이트다.(출처:포드)
포드의 ‘프로 액세스 테일게이트’는 후방 패널 중앙을 도어처럼 여닫는 중앙 스윙 게이트 구조를 적용해 트레일러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적재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방 각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해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성을 확보하고 기존 하방 폴딩 방식과 병행해 상황에 따라 스윙·폴딩을 선택할 수 있는 운용 유연성을 제공한다.
또한 포드 F-150에 적용된 ‘테일게이트 스텝’은 내부에서 접이식 스텝과 핸드그립이 함께 전개되는 구조로 적재함 승하차의 불편을 기계적 방식으로 해결한 장치다. 고령 사용자와 작업 환경에서 체감 효용이 높아 이후 타 브랜드가 유사 구조를 도입할 정도로 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남겼다.
좌우 분할… RAM 멀티펑션 테일게이트
RAM 멀티펑션 테일게이트는 테일게이트를 60:40 비율로 좌우 분할해 도어처럼 여닫거나 하방 폴딩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윙·폴딩 겸용 구조를 적용해 포크리프트 작업과 트레일러 연결 시 접근성을 개선했다.(출처:RAM)
RAM의 ‘멀티펑션 테일게이트’는 뒤판을 60:40 비율로 좌우 분할해 도어처럼 여닫거나 기존 방식처럼 아래로 폴딩할 수 있는 스윙·폴딩 겸용 구조가 특징이다. 팔레트 적재나 포크리프트 작업처럼 후방 접근이 필요한 상황에서 효율이 높고 트레일러 연결 상태에서도 적재함 내부로 직접 접근이 가능해 작업 편의와 생산성을 개선한다.
레저 친화 설계·전통형 진화하는 테일게이트
기아 타스만 테일게이트.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테일게이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출처:기아)
닛산 나바라 등 일부 UTE 모델은 테일게이트 상단에 슬라이딩 앵커와 액세서리 트랙을 적용해 자전거·서핑보드·아웃도어 장비를 직접 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화물 운송 중심을 넘어 레저 기어 플랫폼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한 설계다.
토요타와 이스즈의 전통형 테일게이트는 소프트 오픈 댐퍼와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사용 안전성과 내식성을 강화했다. 복잡한 변형 기능보다 신뢰성과 실사용성에 초점을 맞춘 진화형 설계로 혹독한 환경에서도 내구성을 유지하도록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테일게이트는 단순한 개폐 장치를 넘어 적재 효율·작업 편의·레저 활용·접근성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구조와 기능의 완성도에 따라 픽업트럭의 실제 활용 범위와 사용자 경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테일게이트 혁신은 곧 브랜드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테일게이트를 단순한 ‘문짝’이 아닌 활용성과 확장성을 설계의 중심에 둔 기능 플랫폼으로 인식해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의 개발이 필요하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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