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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피지컬 AI에 방점 찍은 완성차 업체…어떤 기술 선보였나

2026.01.07. 1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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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의 발표 내용을 보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일전에는 주로 신차의 데뷔 무대로 CES를 활용했지만, 이제는 신차 대신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은 ‘어떤 자동차를 만들 것인가’ 보다, ‘모빌리티 산업이 기술 사회에서 어떤 일부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면에는 자동차만 만들어서는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선보인 모베드 상용화 모델 /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선보인 모베드 상용화 모델 / 출처=현대차그룹


‘좋은 차’ 만으로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피지컬 AI 생태계 주도 경쟁 치열

완성차 업체들이 피지컬 AI(로봇 등 하드웨어에 탑재하는 AI)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 전기차 전환 이후 차량 하드웨어의 차별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가격 경쟁과 수익성에 대한 압박도 거세다.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것만으로 더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는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으로 생산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I 학습과 자율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CES 2026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이끌 핵심 제품·기술 공개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CES 2026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홀(Las Vegas Convention Center West Hall) 내 1836 제곱미터 (약 557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그룹 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차세대 아틀라스, 스팟, 모베드 등 실물 로봇과 피지컬 AI가 소비자 일상과 근무 환경에 어떤 효용을 가져올 것인지 변화상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 출처=현대차그룹


먼저 현대차그룹이 AI 로보틱스 연구 환경을 전시 공간으로 구현한 '테크랩(Tech lab)'에서는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The Atlas prototype)’과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The Atlas product)’, ‘오르빗(Orbit) AI 솔루션을 활용한 스팟’ 시연이 진행됐다.

CES 2026에서 최초로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현대차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했다. 어느 작업 환경에서나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선보인 모델이다.

개발형 모델은 대부분의 관절을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사람과 유사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하다. 360도 카메라로 모든 방향을 인식하므로 주변 사물이나 상황도 즉각 감지할 수 있다.

최대 50kg(약 110파운드)의 무게를 들어 올릴 힘을 지녔으며, 2.3m(약 7.5피트) 높이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 -20℃에서 40℃(-4℉~104℉)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발휘하고 방수 기능도 갖춰 세척이 가능하다. 자재 취급부터 정밀 조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며,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작업을 재개한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 출처=현대차그룹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대량 생산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 투입이 가능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CES 2026에서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오르빗 AI’를 활용해 산업현장의 설비를 관리하고 점검하는 모습도 시연으로 선보였다.


오르빗 AI를 연계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의 모습 / 출처=현대차그룹
오르빗 AI를 연계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의 모습 / 출처=현대차그룹


오르빗 AI는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봇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원격 제어 및 실시간 모니터링 ▲AI 기반 이상 징후 감지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제공 등의 기능을 바탕으로 로봇의 효율적인 관리과 운영을 가능케 한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관람객이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먼저 차세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ile Eccentric Droid, MobED)’의 상용화 모델 실물을 공개했다. 배송, 물류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된 ‘탑 모듈(Top Module) 결합 콘셉트 모델’도 전시하고 주행 시연을 진행했다.


모베드 상용화 모델 / 출처=현대차그룹
모베드 상용화 모델 / 출처=현대차그룹


모베드는 너비 74cm, 길이 115cm, 최대 속도 10km/h로 1회 충전 시 4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적재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47kg~57kg 수준이다.

모베드는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Eccentric)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췄다. 각 휠에는 세 개의 모터를 탑재해 개별 바퀴의 주행과 조향, 편심 기능을 수행,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경사나 요철이 있는 표면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같은 메커니즘으로 최대 20cm 높이의 연석 구간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 /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 / 출처=현대차그룹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는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이 공동 개발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 스르로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해 운전하고, 비상 시에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모셔널의 첫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이다. 올해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벤츠와 손잡고 1분기 첫 자율주행 차 선보인다

엔비디아는 벤츠와 손잡고 첫 자율주행차를 1분기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와 벤츠 간 자율주행 협력 내용과 차량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벤츠와 손잡고 첫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한다"며 "미국 1분기, 유럽 2분기, 아시아 3분~4분기 일정으로 출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Alpamayo)’를 공개했다.

알파마요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인 비전·언어·행동(VLA, Vision Language Action)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기존 자율주행 모델과 달리 스스로 교통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다. 덕분에 자율주행차가 내린 판단의 근거를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 설명할 수도 있다.

예컨대 혼잡하거나 낯선 지역에서도 차선 선택, 방향 전환, 경로 추종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전동 스쿠터 이용자와 같은 돌발 상황을 인지해 양보하거나 정차하는 등 선제적 대응도 가능하다. 정해진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돌발 상황에 대응력이 떨어지고 안전성 확보가 어려웠던 기존 자율주행 모델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주목받는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적용해 양산될 첫 자율주행차는 벤츠의 준중형 세단인 신형 CLA다.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적용해 양산될 첫 자율주행차 ‘벤츠 신형 CLA’ /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적용해 양산될 첫 자율주행차 ‘벤츠 신형 CLA’ / 출처=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알파마요를 탑재한 벤츠 신형 CLA는 1분기 내 미국에서 출시되고, 2분기에는 유럽, 3분기~4분기에는 아시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형 CLA는 알파마요를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 CES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가정 집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가시권에 들었다. 분명한 사실은 자동차 제조사가 차만 잘 만들어서는 더는 생존할 수 없는 기술 경쟁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사실이다. 이번 CES 2026에서 각 제조사의 발표를 살펴보면 그 변화 양상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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